한지영 < 경북교육청 Hi! e-장학 집필위원 >
‘투표하는 우리의 모습이 교육입니다’
29일에 실시되는 경상북도교육감 보궐선거에 도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홍보 문구이다.
언론에선 첫 주민 직선제에 따른 홍보와 관심부족으로 투표율이 낮지 않을까 걱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사진과 공약을 담은 현수막과 홍보 포스터들이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푸른 현수막 안에서 환히 웃고 있는 후보들을 볼 때마다 이들의 학창시절 꿈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진다. 혹시 경상북도 교육감이 되어 경북교육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꿈을 어릴 때부터 가졌던 후보가 있을까.
홍보 명함에 있는 주소를 찾아 후보들의 홈페이지를 모두 방문해 보았다. 구석구석을 살펴도 그들의 어린 시절 꿈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후보들의 프로필, 교육철학, 교육공약, 활동모습 등을 자세히 보면서 교육감의 역할, 경북교육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의 학급환경 게시판에는 학생들의 ‘장래 희망’을 게시하는 자리가 있다. 그곳엔 자신의 꿈을 적고 그 이유를 기록해 둔다.
이제까지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장래 희망을 ‘교육감’이라고 말하는 아이는 아직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어쩌면 교육감의 역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키우게 하고 또 그 꿈을 이루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곳이다.
경상북도의 각급 학교가 그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를 관리·감독하는 최고 기관의 수장이 바로 교육감이다.
교육감은 해당 시·도의 유·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대통령이나 다름없다. 담임교사나 학교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그 반과 학교 전체 이미지가 바뀌듯 교육감의 철학에 따라 해당 시·도의 교육방향은 달라진다. 사실상 초·중등 교육의 성패가 교육감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교육감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교육감은 초·중·고교생은 물론 유아나 노인에 이르기까지 초·중·고등학교, 학원, 평생교육기관 등 각종 교육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하고 인사권을 행사한다.
특목고 등의 학교 신설, 학군 조정, 방과 후 학교 운영 같은 교육 현안을 결정하며 연간 2조5천2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교육감은 아무나 앉혀도 되는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
‘백년지대계’라 하는 교육, 4월 29일은 경북교육의 대통령을 도민들이 직접 뽑는 역사적인 날이다. 이날 투표를 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장래, 나아가 우리 경북의 교육방향을 결정짓는 위대한 일이 되는 것이다.
모든 유권자들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희망 교육을 펼치는 경북교육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내건 공약을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또한, 경북교육을 책임질 청렴한 리더를 뽑아야 하기에 큰 돋보기를 들고 그들의 인물 됨됨이까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선택을 했다면 반드시 투표를 하러 가자. 나의 한 표가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열어주는 행운의 열쇠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