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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쉬게 하자

김기포 기자
등록일 2009-04-24 20:46 게재일 20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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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포 포항기계중앙교회 담임목사


4월은 나무에 새순이 돋는 달이다. 나뭇잎이 연초록으로 물어들어 간다. 4월5일 나무 심는 식목일을 전후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났다.


청명한 하늘 아래 한쪽에서는 나무를 심고 다른 한쪽에서는 산불을 끄는 모습이 애처롭다. 지난 4월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그리고 4월26일은 역사적인 체르노빌 참사가 일어 난 날이다. 그리고 4월29일은 골프 없는 날이다.


4월은 이렇게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달이 많다. 그런데 왠지 지구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날은 1970년부터 심각해져 가는 환경오염으로 신음해가고 있는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났던 해상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22일, 미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 생이던 데니스 헤이즈가 나서서 준비한 첫 행사를 통해 시작됐다.


그동안 매년 지구의 날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이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지구의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환경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연합을 비롯해 몇몇 환경단체들은 올해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 취지는 단 하나다. 지구의 날 하루만이라도 지구를 쉬게 하자는 뜻이다.


아마 행사를 위해 소요되는 에너지와 환경오염마저도 줄여보자는 의미 일 것이다. 지구의 날은 무엇보다도 지구를 위한 날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즐기는 즐거운 행사보다는 지구를 쉬게 해서 지구가 즐거운 하루가 되어야 한다. 지구를 배려하는 환경운동단체들의 발상이 아름답다. 지구의 날을 보내면서 한 달에 한번이라도 지구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인간들이 배려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지구사랑 10가지’ 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자.


1. 일주일에 하루만큼 아무 것도 사지 말자.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불필요한 소비를 즐긴다. 그런데 불필요한 물건들이 얼마나 지구를 괴롭히고 있는 모른다. 소비를 줄이는 것도, 외출을 줄이는 것도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성 바실리우스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다. ‘당신의 집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빵은 배고픈 이들의 몫이다. 당신의 침대 밑에서 곰팡이 피어 있는 구두는 구두가 없는 이들의 것이다. 당신의 여행가방에 처박혀 있는 옷은 벌거벗은 이들의 소유다.’



2.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


지구가 몸살을 앓는 것 가운데 하나는 생활쓰레기다. 지구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각종쓰레기는 그칠 줄 모른다. 적게 사고 적게 먹고 할 수만 있으면 적게 쓰레기를 배출하면 그만큼 지구는 건강해진다.



3. 한 달에 하루만큼은 절식을 하자.


우리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의 음식만을 먹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풍요롭게 산다. 기아로 굶주리는 이웃을 위해 음식량을 줄여보자.



4.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육식을 하지 않는다. 육식을 많이 할수록 환경은 파괴된다. 서구사람들은 대부분 육식을 주식습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 유럽 사람들이 50%만이라도 채식으로 바꾼다면 아프리카나 저개발국가의 기아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다. 그만큼 소가 먹어치우는 곡식량이 많다. 그리고 그 소들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초지들이 사라져 가는지 모른다.



5. 인스턴트 음식은 먹지 말자.


인스턴트 음식은 편리하지만 쓰레기 문제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이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6. 세차를 줄이자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그 차를 깨끗하게 씻기 위해 오염되는 물이 엄청나다. 또 그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데 드는 사회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조금만 더러우면 지구가 즐겁다.’



7. 세탁물은 모아서 한꺼번에 하자. 그리고 가끔은 세탁기를 쓰지 말고 손빨래를 해보자. 조금 불편함을 느끼지만 어느새 물의 귀중함을 배우게 될 것이다.



8.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자가용을 타지 말자.


조금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하루만이라도 차가 없는 거리로 만들면 아마 공기가 달라질 것이고 지구는 더욱 즐거운 곳이 될 것이다.



9. 하루만큼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도시에서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위험한 핵발전소가 점점 더 많이 지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전기를 도시까지 끌어오기 위해 지어지는 송전탑으로 우리의 산들이 얼마나 파괴되고 있는지 모른다.



10.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냉장고에 쌓인 음식을 먹어치우자.


냉장고에는 언제나 음식물로 가득 차 있다. 냉장고에 쌓인 음식을 소비하고 그날만이라도 소비를 줄여보자.


지금은 자연과 대화 할 때이다. 자꾸 자연을 만나다 보면 마음이 열리고 계절의 변화는 물론, 자연의 속삭임에 민감해져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이렇게 인사해보자.


‘지구야 고맙다’ ‘지구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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