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다 고금리로 인해 대구지역 일부 회사가 회사보유분 아파트를 특별분양, 매매하고 나섰다.
대구지역 일부 거리에는 ‘회사보유분 APT 전세, 특별분양’ 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대구시 북구 노변동 W아파트. 총 75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이 아파트는 입주가 거의 끝났다.
하지만 기존에 입주하려 던 입주자들이 금리인상과 대출, 장기적 경제불황 때문에 해약 혹은 중도 포기해 현재 3세대가 비어있는 상태. 따라서 1층의 3세대를 회사보유분으로 분양 하고 있다.
회사보유분이란 말 그대로 미분양 된 세대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세를 놓거나 분양 하는 것이다. 이 아파트의 3세대는 각각 약 145㎡, 171㎡의 면적으로 기존 가격보다 4천만원을 싸게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 회사 관계자는 “로얄층도 아니고 1층이다보니 기존 입주자들의 불만 같은 건 없다. 또 큰 폭으로 할인 된 것도 아니고, 1∼2천만원 내려 다들 크게 저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며 “만약 대량으로 미분양사태가 일어나서 이렇게 가격을 낮춰 주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은 거의 입주가 완료 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만2천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회사보유분 아파트를 구입하게 될 경우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
또 미분양 아파트는 앞으로 계속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게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 때문에 무작정 달려들면 큰 오산이다.
여러 위험성이나 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는 것.
부동산 114 대구경북지사 이진우 지사장은 “우선 등기가 등록되지 않은 것을 살 경우도 있기 때문에 등기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또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위치나 상권 등 여러 조건을 따져 봐야 한다” 면서 “이러한 상황은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택가격도 하락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주변시세와 연동 할 수 있는 것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미희기자 chmh122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