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었지만 친이계 좌장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권력구조의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더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153석으로 과반에 턱걸이했지만,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이루기는 넘어야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박형준 의원 등 좌장들이 대거 탈락한 반면, 박근혜 전 대표측 후보들 30여명이 당선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장 대구·경북지역의 박종근, 이해봉, 이인기, 김태환 등 친박 탈당파의 복당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친이측 내부의 권력 재편 문제가 향후 첨예한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당내 최다선의 위상을 차지한 정몽준 의원의 도전과 맞물려,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적지않은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0일 현충원 참배로 총선 뒤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겸한 회의를 열어 “국민이 보여준 정치적 결단을 겸허히 수용하고, 낮은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 달성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81석을 차지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거대 여당을 견제하는 최소한의 균형이 이뤄졌다”며 “더 반성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히고, 향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민주당의 경우 이제 남은 건 당 수습 방안인데,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 한명숙 등 현 리더 그룹이 사실상 반토막난 셈이어서 앞으로 당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호남권 의원들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과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문제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당 지도부 구성과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진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자유선진당은 교섭단체 확보에 실패했지만 대전과 충남에서 13석을 얻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특히 여당이 안정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보수진영 내 선진당의 위상이 확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선진당은 향후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원내교섭단체를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벌써부터 충청권과 무소속 당선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총선이후 정국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정당득표에서 선전한 친박연대와 영남 돌풍을 일으킨 무소속 연대도 한나라당 복당을 비롯한 향후 행보에 대한 고심에 들어갔다.
경남에서 두명의 당선자를 낸 민노당과, 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창조한국당도 총선 결과에 들떠 있는 분위기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