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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환경미화원' 자랑스럽죠"

배준수기자
등록일 2007-12-17 16:10 게재일 200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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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청이 올해 처음으로 환경미화원 채용 시 채용인원의 20%를 여성으로 뽑는 여성고용할당제를 적용했다.


총 22명 모집에 4명의 여성을 채용한 것이다. 여성고용할당제의 첫 수혜자로 당당하게 사회인으로 거듭난 이귀화(42·여)씨를 만났다.


“환경미화원이 어때서요. 뭐가 부끄러워요. 전문직에다 평생직장인데 오히려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인터뷰를 위해 한 달음에 달서구청으로 달려온 이씨의 첫 마디다.


불혹을 갓 넘긴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여전했지만, 표정만큼은 생기발랄했다.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에 세상 사람들의 편견이 많이 섞여 있다는 게 불만이라는 이씨.


남편과 5명의 자녀에게도 당당하게 축하를 받을 만큼 정년퇴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씨는 몇 해 전 신문에 게재된 서울지역 모 여성 환경미화원의 기사를 보고 마음이 혹했단다.


도전해보고 싶었다.


워낙 운동도 좋아했고, 보름여 간 특수훈련(?)까지 했던 탓에 자신이 있었다.


마침 올해 달서구청이 여성고용할당제를 대구 최초로 도입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5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것이다.


이씨가 그토록 환경미화원에 도전하고 싶었던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문제였다.


전기관련 사업을 하던 남편(45)이 IMF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은 이후 가세가 기울었다.


5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교육시켜 떳떳하게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키려면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합격 소식을 들은 뒤부터는 하루하루가 즐겁단다.


“공무원 신분으로 사회에 봉사도 하고, 노후까지 보장되는 직장 어디서 얻겠어요. 이제 남보란듯이 아이들 뒷바라지 해줄 겁니다.”


이씨는 환경미화원 도전 과정에서 씁쓸했던 게 하나 있었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4년제 대졸’이란 꼬리표가 붙어다녔던 것.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상식이 된 요즘에도 환경미화원이란 직업에는 4년제 대졸이란 말이 어색한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4년제 대학=취업’ 공식은 깨진 지 오래고, 최선의 노력과 직업과의 인연만 있다면 학벌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도전기가 알려져 지역의 많은 여성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첫 월급을 타면 고스란히 아이들 학자금으로 쓰겠다는 이씨.


처음으로 입어보는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유니폼이 왠지 어색하지 않다며 웃었다.


이씨는 환경미화원에 함께 입성한 3명의 여성합격자와 함께 내년 1월부터 달서구지역 간선도로변 곳곳을 누비며, 여성특유의 섬세함을 무기로 거리를 밝게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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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기자 jsba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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