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동대구역 리무진버스 ‘걱정 半’

배준수기자
등록일 2008-03-12 16:11 게재일 2008-03-12
스크랩버튼
“포항시민 숙원사업인데 버스 운행 좀 해주세요.”(포항시)

“3개월만 해볼게요. 적자가 계속되면 손뗍니다.”(아성여객)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포항∼동대구역 간 리무진버스 운행은 이렇게 결정됐다. 포항시가 적자를 이유로 운행을 거부했던 아성여객을 달래고 을러 억지로 떠맡긴 꼴이다.

지난 2004년 5월 아성여객 등 3개 버스회사에서 이 구간 시외버스 노선을 운행했지만 3일 만에 중단된 전력도 있다. 당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시외버스 이용객이 거의 없었고, 동대구역 광장이 아닌 인근 육교밑에 정차하는 탓에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

이번에 재개되는 리무진버스 운행도 3년 전 상황과 다를 바 없어 조기 중단이 우려된다.

리무진버스 운행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코레일 대구지사에 따르면 리무진버스 승객들은 동대구역 광장에 정차하지 못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동부시외버스정류장을 경유해야 하는 탓에 운행시간이 12분여 더 소요된다.

포항에서 동대구역으로 곧바로 운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동부정류장 운영권을 맡고 있는 아성여객이 동부정류장 영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12분이나 더 소요되는 구간을 결정한 것이다.

또, 1∼2개월 가량의 충분한 홍보를 통해 이용객을 늘려야 하는데도 포항시가 무리하게 밀어붙여 홍보 자체도 안 되고 있다는 점도 조기 중단 우려의 한 이유다.

이밖에 코레일 대구지사가 아성여객 측에 버스와 KTX 연계승차권 판매도 제안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대구지사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와 홍보 없이 시작된 이번 리무진버스 운행은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 것”이라며 “지난 2004년에 이어 또다시 실패한다면 포항∼동대구역간 리무진버스는 영원히 사라질 운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달원 포항시청 교통행정과장은 “리무진버스 운행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우려섞인 목소리는 버스업계와 코레일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20여 차례에 걸쳐 버스회사와 협의하고 1개월에 걸쳐 홍보를 준비하는 등 철저하게 추진했다”고 반박했다.

/배준수기자 jsbae@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