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20일 현재까지 유해성 적조로 인해 경주시가 치어 등 양식어류 80만 마리에 4억원, 포항시가 45만 마리에 2억5천만원 등 모두 6억5천여만원의 피해가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포항시 남구 구룡포 등의 양식어민들은 이번 적조는 관계기관이 인근 해역에 형성된 냉수대의 적조 억제력을 지나치게 믿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결국 이번 적조의 기습적 확산 원인이 된 조류 등 변수를 미리 감안하지 못한 후진적 예보시스템 때문이라는 것.
어민들의 주장 대로 양식 어류 폐사는 경주와 포항 모두 토요일인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의 적조속보에 따르면 경주 감포 해역에 지난 16일 적조경보가 발령됐을 뿐 포항은 피해 발생 다음 날인 19일이 돼서야 호미곶이 경보확대발령해역에 포함됐다.
또 이 속보는 ‘금후전망’에서 17,18일 모두 ‘포항 이북 해역은 강한 냉수대로 인해 적조 확산에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 하는 등 사실상 어민들이 적조가 소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믿게 만드는 애매한 표현을 쓴 문제가 드러났다.
이 같은 허술한 예보로 인해 허를 찔린 포항시와 경주시는 집단 폐사가 발생한 18일 당일에야 임대 바지선 등 장비를 투입해 황포 살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오전 11시 경북도 주관으로 구룡포수협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는 어민과 지자체 관계자들이 적조 예보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에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연규식 구룡포수협장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조업 국내 오징어잡이 어선들의 위치 확인을 위해 계약 중인 프랑스 '아르고스'(Argos)사에 관련 서비스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고 밝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어업 관계자는 “기상청 처럼 국립수산과학원이 적조속보를 현행 대로 하루 단위가 아닌 중요 시점 별로 고시하는 것을 포함해 총체적인 개선 방안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20일 현재까지 홈페이지에 지난 2003년 이후 적조 관련 속보를 모두 누락한 채 최근 해수온만 공개해 빈축을 샀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