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세계속의 환동해 허브항… 희망찬 미래로 `순항`

신동우기자
등록일 2009-07-31 19:24 게재일 2009-07-31 9면
스크랩버튼

포항·인근지역 공단 수출품·해외 수입품 집결

CCTV·전산망 일원화로 통관·운송 시간 단축

포항세관, 첨단시설·인력확충으로 경쟁력 확보

`환동해 물류거점 중심으로의 도약`

포항 영일만항이 표방하는 핵심 문구다. 지리상 한반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영일만항은 동해를 거쳐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허브 물류항, 즉 `터미널`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포항 항만이 `철강도시`의 수문으로서 철광석, 코크스 등 원료 수급에 주력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영일만항은 원자재를 넘어 각종 물품의 종합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즉, 산업단지 부속 기능에 만족했던 기존 항만의 특성과 달리 영일만항은 각종 물류 유통의 전면으로 제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편집자주>

◇첫 입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는 8월 4일 오전 8시. 천경해운의 선박 `스카이프라이드호`가 영일만항에 첫 입항 한다.

개항(8월 8일) 보다 4일이나 앞서 도착하는 스카이프라이드호는 `환동해 제1 허브 물류항`으로서의 영일만항 행보에 첫 시작을 알리게 된다.

일본에서 중국으로 가는 이 선박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싣고 온 컨테이너 962TEU 중 일부를 이날 영일만항에 양하한 후, 선박은 나머지 물동량을 내려놓기 위해 부산으로 출항한다.

싣고 오는 물품은 신발 등 일상용품부터 각종 기계부품까지 셀 수도 없을 만치 다양하다.

선박은 이러한 물품들을 싣고 긴 항로를 지나 매주 화요일 영일만항에 물건을 부릴 예정이다.

이어 5일에는 컨테이너 810TEU를 싣고 중국 천진항을 출발한 STX팬오션 선박 `용카이호`가 도착한다.

매주 수요일에 도착하는 용카이호 역시 물동량의 일부를 영일만항에 양하한 후 당일 일본을 향해 재출항하게 된다.

이어 다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천경해운의 또 다른 선박이 컨테이너 653TEU을 싣고, 개항일인 8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일요일 영일만항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천경해운은 일본-영일만항-중국·러시아 항로에, STX팬오션은 영일만항-중국·일본 항로, 고려해운은 부산-영일만항-러시아(보스토치니,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운항한다.

이처럼 현재 영일만항이 확보한 항로는 총 7개. 8월 한달에만 이 항로의 선박 13척이 영일만항에 기항한다.

모두 예전에는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 부산으로만 직통하던 항로였다.

영일만항이 개항한 후, 이 항로 위 선박들은 포항지역 및 포항 이북권 물동량의 수·출입을 위해 영일만항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영일만항에는 포항을 포함한 인근지역 공단의 수출품과 전국 각지로 운송될 해외 수입품들이 집결하게 될 예정이다.

◇컨테이너 물류 중심

기존까지 포항 항만에 들어오던 선박들과 달리 영일만항에는 컨테이너 선박이 주종을 이룬다.

포항의 항만은 주로 포스코와 철강산업단지에서 쓰이는 원료 또는,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주요 물품이었다.

이에 반해 영일만항은 대부분 완성된 제품이 수·출입되며, 단일 공장의 물품보다는 여러 지역의 물품이 컨테이너에 나눠 운송된다.

벌크선과 같이 단일품종의 선박은 하역부터 출하까지 절차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신고된 양과 물품의 종류, 미신고 물품의 확인이 용이한 까닭이다.

하지만, 영일만항에 양하되는 컨테이너 물품은 확인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컨테이너마다 물품이 모두 다르거나, 하나의 컨테이너라도 층을 나눠 각기 다른 물품이 실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로 선택된 컨테이너를 열어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개당 몇십 t을 넘나들고, 크기도 어마어마한 컨테이너를 열어보는 일이 결코 수월할 리 없다.

더욱이 물류 특성상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 막대한 양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즉, 항만 경쟁력을 위해서도 이러한 통관 및 운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물류 하역. A에서 Z까지.

외국물품이 국내에 반입되는 시점부터 그 물품은 관세법 규제를 받게 되며, 반입→수입신고→신고수리→세액납부→출하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수입통관절차`라 하며, 영일만항의 물품 역시 포항세관에 의해 이 절차를 겪어야 한다.

영일만항에 처음 물품이 입항하게 되면 이들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는 우선 `보세구역(세금 보류 구역)`으로 옮겨진다. 이때 1차 검사가 이뤄지게 되는데, 수입신고된 물품 종류와 양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영일만항은 이 절차를 CCTV와 전산망을 통해 일원화시켜 별도의 시간이 들지 않는다. 물품을 양하하는 순간 이미 모든 세관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후 간단한 수입신고 절차와 승무원 조회, 병원균 검역 등이 함께 이뤄지게 되며, 이 또한 현장 출장소 인원에 의해 Non-Stop으로 처리된다.

만약, 이 과정에서 의심사항이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총 반입화물의 2~3%를 선별, 정밀검사가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며, 특히 수입화물의 경우는 총 화물의 6%가 표본집단으로 선별된다.

하지만, 앞서도 설명했듯이 이러한 절차는 많은 인력과 비용, 시간을 낭비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항세관은 각종 첨단시설과 인력을 확충, 영일만항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시설 신속한 업무처리

포항세관은 영일만항 현장에 7명의 인력을 배치, 모든 업무처리 절차를 현장에서 바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 인원은 영일만항에 건립된 140㎡ 규모의 민원실과 31.05㎡의 검색홀, 71.25㎡의 감시종합상황실에서 상주하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을 처리하게 된다.

부족한 인원은 실무수습인력과 기능직을 활용해 충당한다. 이후 부족인력은 업무량 검토 후 전환 배치하거나 증원할 계획이다.

영일만항의 감시체계는 인천공항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인력 활용 면에서 영일만항은 인천공항과 마찬가지로 탄력근무제를 도입, 24시간 감시와 주변 관계기관 연계 기능을 마련했다.

또 감시정 1척(30t급)이 배치되며, 이 감시정은 별도의 계류장을 가지고 365일 영일만항의 주변을 순환하게 된다.

공항에서나 볼 수 있었던 X-Ray 검색기도 갖춰진다.

그러나 공항의 소규모 장비와 달리 영일만항의 검색기는 컨테이너 전체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대규모로 설치된다.

의심화물 검색에 있어 수작업으로 이뤄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시간적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영일만항의 시간적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

이 외에 공항이나 주요시설 입구에 설치되는 문형금속탐지기와 마약·폭발물탐지기 등 대테러용 안전설비도 설치된다.

현장 곳곳에 설치된 CCTV 등 영상장비 관로 또한 영일만항 물류의 원활한 흐름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항세관 관계자는 “모든 통관 절차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 영일만항 통관 흐름의 목표”라며 “119 현장기동반 운영 등 모든 행정적 지원으로 영일만항의 도약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끝>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