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서상기(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정진섭(한나라당 경기 광주) 의원에게 정통부 및 환경부가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1대에는 납 0.2g, 카드뮴 2.5ppm, 코발트 274ppm, 베릴륨 140ppm, 비소 20ppm 등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천555만대의 휴대폰이 생산돼 출시된 후 최대 510만대가 회수되고, 1천45만대는 수거가 안돼, 지난 99년 이후 1억886만대의 휴대폰에서 중금속인 납이 1만 4천630㎏, 카드뮴은 183㎏이상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미수거된 휴대폰에 포함된 중금속량은 ‘먹는물 관리법, 먹는물 수질 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서 납은 0.05㎎/ℓ를 넘지 아니할 것이란 기준에 따르면 납 1만 4천630㎏은 2억 9천260만톤(청평댐 담수량 3.5배)의 먹는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 양이다.
납에 중독되면 신경계, 간 등을 손상시키며 출산장애를 일으키며, 매립할 경우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소각하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대량으로 방출한다.
특히 휴대폰의 인쇄회로기판(PCB)에는 납 외에도 브롬계 난연제, 카드뮴, 비소, 수은 등과 같이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이 들어 있다. 브롬계 난연제는 환경유해 폐기물로 소각시 독성물질을 생성, 기침을 동반한 코피, 두통과 복통 및 설사 등의 증상과 화학폐렴을 유발할 수 있고, 카드뮴은 두통, 피로와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키며, 치명적 폐부종, 폐 및 신장 손상, 빈혈, 후각상실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이밖에 발암물질인 리튬과 코발트가 포함된 폐휴대폰 배터리와 충전기는 대리점을 통해 수거되는 것 조차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어 심각한 환경오염 요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상기 의원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활용으로 인한 자원생산 효과를 거두기 위해 휴대폰의 생산자 책임활용제도(EPR)의 재활용 의무율을 높이고, 자원의 재이용에 국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