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남대에 복학한 김모(27)씨는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선물 준비에 들어갔다.
김씨가 생각한 어버이날 선물은 바로 ‘장학금’.
등록금이 만만치 않은 사립대에 다니는 그에게 다음학기에는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계명대에 다니는 박모(23)씨도 생각이 다르지 않다.
신입생 때만 같아도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사 드리곤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값비싼 선물 보다는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방법으로 장학금을 선택하는 편이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같이 지속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대학생들의 어버이날 선물에 대한 의식도 변화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생들은 어버이날 최고 선물로 ‘장학금’을 택했다.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www.campusmon.com)이 대학생 6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어버이날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 1위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 것’(21.1%)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일조사(491명대상)결과 34.4%로 1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13.3%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나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장학금 외에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건강식품이나 건강용품을 선물하는 것’이 최고라는 응답도 20.2%로 1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로 집계됐다. 한창 붐을 일고 있는 웰빙열풍이 어버이날 선물에도 반영되는 것이다.
이외에 올해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로는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19.7% △현금 또는 백화점 상품권 19.7%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빨간내복 사드리기 19.2%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올해 대학생들이 실제 준비하고 있는 어버이날 선물은 비용 없이 스스로 해드릴 수 있는 ‘1일 안마권 등’이 14.4%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뒤이어 손수건, 넥타이, 셔츠 등의 △의류 (14.0%) 나 △소형가전제품 (13.6%)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카네이션(꽃바구니)은 12.9%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캠퍼스몬 관계자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는다면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이 되겠지만 장학금 수혜자는 소수에 불과해, 다수의 대학생들은 부모님께서 기뻐하실 수 있도록 안마나 청소 등 비용 없이 스스로 해드릴 수 있는 효도선물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k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