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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말 배워 한국 아줌마 될래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6-04-05 19:14 게재일 200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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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나 취업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이주여성들. 포항에만도 700여명에 이르는 이들은 의사소통부터 문화적 차이를 거쳐 사회적 편견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에 맞닥뜨린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들을 유흥업소 종사자나 가난한 나라에서 돈에 팔려온 대상으로 보고 배타적인 눈길을 보낸다.



오는 11일 발족하는 '파랑새 이주여성센터'는 '낯설고 물 선'이 땅에 적응해 사느라 고달프고 서러운 이주여성들의 인권과 삶을 보듬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해 3월부터 여성가족부 지원사업으로 '이주여성 한글교실'을 진행해왔던 포항여성회(회장 김이경희)가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13개월동안 펼쳤던 한글 교실엔 50여명의 지역 이주여성이 참여했고, 이 중 대다수가 수업을 주 2회나 3회로 늘려 계속하고 싶어했을 정도. 또 2명의 이주 여성들이 삼일가족부인회의 지원을 받아 친정에 무료로 다녀오기도 했다.



"이주여성들의 열성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한글 교실을 지속하고 있다"는 김이경희 회장은 "이들은 한국생활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 요리나 스포츠 등 한국문화도 배우고 싶어하지만 이 같은 욕구를 풀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주여성센터는 이들을 위한 한글 교실과 한국문화교실 등을 마련하는 한편 가족문제부터 법률문제까지 각종 상담과 부부, 가족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주여성들이 의사소통이나 문화차이로 인한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하소연하거나 교육받을 곳을 찾지 못해 애로사항이 많은 양상"이라는 김이 회장은 "교육이나 상담을 통해 한국문화 정착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주여성들이 서로의 고충을 나누며 힘이 될 수 있도록 각 나라별 공동체 모임을 만들어 각종 정보를 공유하도록 할 생각이다.



11일 오전 11시부터 포항시 남구 송도동 새마을금고 남지점 2층 현지에서 열리는 이주여성센터 개소식에서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사업 경과보고, 사업 계획 보고, 각 나라 클럽 결성 선언 및 클럽 회장 소개가 이어지고 '필리핀의 날' 기념공연도 열린다.



김이 회장은 "국제 결혼한 이주 여성들은 비록 국가는 가난하지만 오랜 문화와 인격을 가졌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잊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뜻하게 이들을 안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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