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방화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룻밤새 반경 1㎞ 이내의 지역에서 방화로 보이는 차량화재가 잇따르면서 경찰의 방범활동에 구멍이 뚫려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발생= 12일 새벽 1시40분께 대구시 달서구 성당1동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그레이스 승합차 뒷범퍼에서 불이 나 차량과 침구공장 일부를 태워 411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10여분 뒤에는 성당2동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둔 1t 트럭적재함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5분 뒤에는 성당2동 두류시장 내의 노점상에서 7곳에서 잇따라 불이 솟았다.
또 새벽 3시20분께에는 달서구 감삼동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카렌스 승합차 뒷부분에서 불이 나는 등 이날 새벽 2시간여동안 차량 6대와 점포, 공장 등 7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문제점= 올해 들어 방화 추정사건은 50여건에 발생했으며 방화로 의심되는 원인미상의 차량화재까지 포함하면 70여건에 이른다.
특히, 동구 신암동과 북구 대현동, 달서구 감산동, 죽전동은 차량방화가 끊임없이 계속된 지역으로 ‘차량방화의 사각지대’이다.
경찰은 차량방화 취약지구에 대해 야간순찰을 강화해 피해를 막겠다던 경찰의 대책이 한낱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경찰대책= 경찰은 2시간여 동안 반경 1㎞ 이내의 좁은 거리지역에서 차량방화가 잇따라 발생한 점으로 미뤄 동일인 또는 주변 불량배나 정신이상자에 의한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대구경찰청에 화재 정밀감식을 의뢰하고 목격자 등을 찾는 한편 추가 방화 가능성 등에 대비해 주변지역 순찰을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방화사건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는 한 범인을 검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야간 순찰도 강화하겠지만 목격자나 신고자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성호기자 moon23@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