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과서에 ‘귀신이 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지역 중학생들 사이에 때 아닌 ‘귀신소동’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대구지역 중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인터넷 한 포털사이트에 ‘교과서는 사실 엄청난 공포물이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ㅈ출판사에서 제작된 1학년 영어교과서에 나오는 사진물이 올라왔다.
사진물 내용은 영어 듣기평가 문제의 상황 설명을 위한 것으로 상담원과 학생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보인다.
이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오른편 작은 문 안에 있는 불확실한 모양의 검은 형상이 언뜻 보기에도 귀신의 형체로 비춰진다는 것.
이로 인해 교과서 사진물이 인터넷에 오르자마자 네티즌의 수많은 댓글과 함께 개인 블로그 및 다른 인터넷 사이트 등으로 퍼지며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네티즌과 사진을 본 학생들은 ‘무섭다’, ‘당황했다’ 등 귀신이 확실하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교과서를 실제로 보면 단순한 사람의 모습일 뿐’이라는 등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사이트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각종 글과 사진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구 ㅇ중학교 1학년 이모(14)군은 “영어교과서에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전해 듣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정말이었다”며 “우리 학교에서는 이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다른 학교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에만도 10여종 이상의 교과서가 학교별로 선택?사용되고 있고, 중학교 영어교과서에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진위 파악에 나서겠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과서를 제작한 ㅈ출판사는 2001년 초판 인쇄된 교과서 사진이 1999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당시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일 기자 ks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