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에 IB 디플로마 과정·A-LEVEL 제공···인당 교육비 평균 4500만 원 영국 본교가 직접 운영··교육 수준·경쟁력 ↑
2029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펜타시티) 경제자유구역 부지(6만6000㎡)에 영국 왕립 명문 학교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 분교 개교를 추진 중인 포항시가 학교 설립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외국교육기관 설립 타당성 분석 및 실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통해서다.
27일 경북매일신문이 입수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 개교할 예정인 외국교육기관인 CCB 분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68학급에 정원이 1558명이다. 16개 학년 유·초·중·고 학제로 운영해 학년별 학급 규모는 크지 않다. 110명 정원인 유치원은 7학급으로 학급당 평균 12~18명, 608명 정원인 초등학교는 26학급으로 학급당 23명, 360명 정원인 중학교는 15학급으로 학급당 24명, 480명 정원인 고등학교는 20학급으로 학급당 24명이다.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4500만 원으로 추정했다.
개교 1년 차에는 400명(충원율 25.7%)을 충원하고, 10년 차에는 1046명(67.1%), 22년 차에는 1558명(충원율 100%)을 충원할 계획이다.
CCB 포항 분교 운영 방향은 기숙형 외국교육기관으로 IB 디플로마 과정과 A-LEVEL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 우수 학생의 해외 조기유학을 대체해 외화 유출 억제와 인재 정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IB 디플로마 과정은 통합 디플로마(졸업·입시용 자격) 성격으로 서술·논술·풀이형 중심의 시험을 치르고, 영국 고교 졸업·대학 입학 과목별 자격 성격을 가진 A-LEVEL도 서술·논술·풀이형 중심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학생별 진로·국가별 대학교에 최적화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게 된다”고 했다.
CCB 포항 분교는 영국 CCB 본교가 직접 운영한다는 게 특징이다. 국제 자격을 보유한 우수한 교원을 통해 교육 수준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다 영국 본교와 교환 과정이나 교육 인력 파견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학생 모집 전략도 나왔다. 포항시 등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국 본교 직접 설립·운영 외국교육기관이라는 차별적 포지셔닝 전략에다 단순한 영국식 교육을 넘어 포스텍과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이차전지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STEAM 인재 양성 학교’라는 차별화한 정체성으로 포항만의 교육 브랜드라는 점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와 연계한 학생 모집 홍보와 더불어 CCB 본교 글로벌 동문 네트워크와 해외 유학원·교육 에이전시 활용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CCB 포항 분교에 대한 수요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문직과 국제교육 경험 내외국인 2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포항 선호 비율이 78.5%로 나타났다. 광역시 소재 외국교육기관을 선호하는 비율 88.1%와 불과 9.6%P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입지 조건보다 교육의 질을 더 우선한다는 응답은 입지 제약성 극복의 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숙사 이용 선호도는 96.6%로 나왔다. 이 밖에도 교육비 수용 범위로는 2000만 원~4000만 원이 37.8%, 4000만 원~6000만 원이 22.8%로 조사됐다.
이상엽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CCB 포항 분교는 투자·인재·산업·인구 동시 유출이라는 위기를 겪는 포항 글로벌 정주 생태계의 결정적 퍼즐이 될 것”이라며 “시장 수요를 충족할 정식 인가·학력 인정 외국교육기관이 지방에도 반드시 공급돼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풍부한 영남권 외국인 잠재수요를 흡수할 능력을 갖춘 CCB 포항 분교 유치는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