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갔다 돌아온다’는 삼월삼짇날(음력 3월3일), 대구?경북에서 제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구 남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초등생들은 제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학생들은 책에서만 제비를 봤지 실제로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이 학교 모 교사는 “한때는 제비가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새였다”고 말했다.
한번도 박씨 같은 것을 물어다준 적이 없지만, 봄이면 어김없이 우리 고향집에도 찾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다며 어릴 적 얘기를 들려줬다.
바닥에 똥을 하도 많이 싸대서 가끔 막 짓기 시작한 둥지를 부수기도 했지만, 제비는 한번 잡은 터를 쉽게 포기하지 않아 결국 제비집 아래 판자로 똥받이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대구기상대에서는 지난 10일 올들어 처음으로 제비관측이 이뤄졌다.
기상대는 봄의 전령사인 ‘보통제비’를 처음 본 날과 마지막으로 본 날, 처음 소리 들은 날과 마지막 들은 날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기상대는 2002년의 경우 제비의 처음관측과 마지막관측이 각각 4월3일과 10월16일, 2003년은 3월30일과 10월13일, 지난해는 4월15일과 10월10일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구기상대 김종만 대장은 “토양내 중금속과 공기 중 유해물질 증가 등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제비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제비개체수 급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국립환경연구원이 전국 9개도 405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4 야생동물실태조사’를 보면, 우리의 텃새인 참새는 1997년 1㎢당 184마리였던 것이 지난해는 105마리로 줄었으며, 여름철새인 제비는 2000년 1㎢당 37마리였던 게 지난해는 20.6마리로 줄었다.
/최성윤기자 sy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