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코오롱 파업 지역경제 '걸림돌'

이승호기자
등록일 2004-08-20 21:29 게재일 2004-08-20
스크랩버튼
(주)코오롱구미공장 파업 56일째를 맞아 결국 사측이 18일 오후3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강행, 최근에 잇따른 구미4공단의 외국인투자유치 등 생동감이 넘치던 구미공단·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영향은 이 회사의 노사양측은 물론 협력·납품업체의 피해와 더 나아가 4공단분양과 구미공단·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오롱 구미공장은 쟁의행위에 가담하지 않기로 합의한 100여명의 협정근로자에 의해 스판덱스 원사, LCD TV용 광확산판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1천200여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을 단행, 폴리에스테르 원사, 타이어코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생산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 따른 회사 측의 피해는 지금까지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은 600억원(하루평균 10억원) 정도로 추산될 뿐만 아니라 협정근로자들이 가동 중인 스판덱스 제조라인에서 생산되는 하루 20t 가량의 제품도 제대로 반출되지 못해 재고로 쌓여가고 있다.


또한 스판덱스 생산라인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하기 시작, 이제 겨우 거래선을 확보한 상태지만 이번 파업으로 반출이 제대로 안돼 이를 공급받아 가공하는 거래업체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그리고 노조 측의 피해는 파업 이후 해고에 대한 두려움과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돼 노조원들이 월급 등을 수령하지 못해 가정생활 등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또한 회사 측이 노조간부 등 45명을 상대로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제기, 노조원 1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과천과 구미경찰서에 고소,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 13명을 해고하는 등 노조 측은 이래저래 피해를 입게 될 것은 분명하다.


아울러 구미공장에 원·부자재를 납품하는 40∼50개 협력업체와 500여개의 중소 납품업체도 이번 파업으로 물건을 납품하지 못해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구미공단·지역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구미공단의 한 관계자는 회사 측을 향해 “장기간 파업으로 노사가 모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도 코오롱이 효성과 경쟁을 벌이며 오리온전기를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구미공단의 최대요지 20여만평의 부지를 차지, 땅 부자인 코오롱이 오리온전기를 인수하는 그 배경에는 기업경영보다 땅을 욕심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 같은 기업이 오리온전기를 인수 못하도록 37만 구미시민의 이름으로 막자”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올 초에 열린 구미수출 200억불달성기념식에 발맞춰 구미공단의 노사가 하나 돼 ‘노사간 산업평화’를 선언, 그 이미지로 그동안 구미4공단에 외국인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등 구미공단활성화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코오롱의 이번 장기간 노조파업 등 일련의 사태는 4공단분양 등 구미공단·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노조는 도의적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노조 측을 향해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따라서 지역 각계각층의 많은 시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코오롱 노사는 하루 빨리 상호 슬기로운 지혜를 발휘해 이번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등 회사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구미공단·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 줄 것”을 희망하며 장기간 파업사태에 따른 직장폐쇄 등의 일련의 사태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구미/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