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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슈렉2'> &#34;상식을 깨는 괴물이 선사하는 신선한 웃음&#34;

최승희기자
등록일 2004-06-12 16:12 게재일 200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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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손잡고 극장 나들이 하세요”

초록색 뚱보괴물이 다시 돌아왔다. 상식을 깨는 괴물. 숏다리에 나팔 모양의 쫑긋한 귀를 가진 못생기고 뚱뚱한 괴물.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속정 깊은 초록 괴물 슈렉이 3년만에 돌아왔다.

지난 2001년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반전으로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던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17일 포항시네마, 포항메가라인 개봉 예정)이 바로 그것.

영화는 전편의 목소리 주인공 3인방, 마이크 마이어스와 에디 머피, 카메론 디아즈가 다시 슈렉과 동키, 피오나 공주의 목소리를 담당한 이번 속편에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대거 등장, 더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해 관객의 흥미를 유도한다.

우선, ‘마스크 오브 조로’의 주인공 안토니오 반델라스가 자신의 영화를 풍자한 듯한 '장화신은 고양이'의 목소리를 연기했고, 미남배우 루페트 에베렛이 챠밍 왕자 역을 담당했다. 또 최근 007 시리즈의 새로운 Q역으로 등장했던 영국의 특급 코미디언 존 클리세가 헤롤드왕을, 명배우 줄리 앤드류스가 릴리안 왕비의 목소리를 연출했으며 시사토크쇼의 대명사 래리 킹의 목소리 카메오 출연도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영화는 특히 지난 전편에 이어 속편까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애니메이션이지만 작품성도 뒤지지 않는다. 이야기는 달콤한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슈렉-피오나 커플이 피오나의 부모인 '겁나먼'(far far away) 왕국의 왕과 왕비로부터 초청장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착한 왕국에는 모든 시민들이 기대에 부풀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떨리는 맘으로 슈렉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멋진 왕자를 기대했던 모든 이들은 기절초풍한다. 초록색이 되어버린 공주는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발칵 뒤집힌 ‘겁나먼’ 왕국. 이제 이 충격적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만만치 않은 강적들이 속속 등장한다. 업계 1위의 괴물 전문 킬러 ‘장화 신은 고양이’, 퍼펙트(?)한 외모의 왕자 ‘프린스 챠밍’, 신비한 힘을 가진 요정 대모까지. 성가신 건 질색인 슈렉에게 터져버린 대형 사고! 또 다시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슈렉 패밀리 앞에 상상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모험들이 펼쳐지는데···.

영화에서 왕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왕실 무도회 장면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연상시키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 공주', '후크 선장' 등 동화 속 유명 인물들의 등장은 겁나먼 왕국이 할리우드 자체를 풍자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데 이런 패러디 장면을 보는 것 또한 관객들의 또 다른 흥미다.

전편과 같이 통쾌한 반전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기지만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은 뛰어난 걸작임에는 틀림없다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한다.

국내 관객들로부터 ‘전편만한 속편 없다’라는 속설을 깨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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