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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평범한 삶 추구’, 중국 춘추 오패의 교훈

박진홍 부국장 인류사에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높은 자리’는 항상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다.더 나아가 ‘높은 자리’는 침탈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위태로운 삶의 숙명을 가졌다.진화론에 따르면 지구 모든 생명체는 ‘번식·생존의 이기적인 본성’ 때문에 서로 충돌 하는 필연성을 보여 준다. 역사가 증명하듯,‘번식과 생존 가능성을 높여 주는 권력과 재물’에 대한 인간의 욕망 역시 끝이 없다. .그러나 끝없는 욕망은 결국 불행으로 귀결됨을, 중국의 대표적인 권력 투쟁사인 ‘춘추 5패’에서 잘 드러난다.BC 1046년 중국 고대 주나라 무왕이 목야전투에서 은나라 폭군 주왕을 꺾고 중원 대륙을 차지하면서,‘중국인 마음의 고향’ 주나라 역사가 펼쳐진다.하지만 BC 771년 주 유왕은 애첩 포사의 웃음을 보기 위해 ‘외적이 쳐들어 왔다’는 양치기 소년 게임을 거듭하다, 실제 견융의 침략에 지방 제후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유린당하게 된다.유왕이 살해되고 도읍을 동쪽의 낙읍으로 옮기면서 서주의 역사는 끝이 난다.이때부터 동주와 함께 중국 춘추시대(BC 771∼BC 453년)가 시작된다. 봉건시대인 주나라 춘추시대의 특징은 힘이 약화된 왕실이 명목상 천하의 주인일뿐, 실제로는 지역 제후 가운데 회맹에서 맹주로 뽑한 패자가 천하의 주도했다.패자들의 명분은 ‘주왕실을 보호한다’는 존왕양이(尊王攘夷)였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은 계속됐다. BC 91년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춘추시대 300여년동안 주왕이 봉한 제후국은 140여개국에 달했다.이 중 멸망한 나라는 60여개국, 살해된 군주가 40여명, 전쟁 횟수만 1천200회가 넘는다. 오죽하면 이때를 ‘국가가 봄에 건국했다가 가을에 지는 춘추(春秋)시대’라고 했겠는가!생존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齊)나라 환공(桓公), 진(晉)나라 문공(文公), 초(楚)나라 장왕(莊王), 오(吳)나라 왕 합려(闔閭), 월(越)나라 왕 구천(勾踐) 등이 당시 중국의 패자로 번갈아 등장하게 된다.중국 대륙을 호령하는 막강한 권력과 엄청난 재력을 가진 ‘춘추 오패’.하지만 이들의 속살을 들여다 보면 화려한 이면에 참담한 현실도 그대로 드러난다.‘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을 재상으로 등용해 부국강병에 성공하며 남방의 오랑캐들을 막아내 첫번째 패자로 등극한 제 환공.그의 말로는 비참했다. 제환공은 관중이 죽은 후 간신들에게 의지하다 ‘권력의 레임덕’에 빠지면서 별궁에 갇혀 굶어 죽고 만다. 두달간 장사를 못지내면서 시신의 구데기가 별궁 담장 밖으로 나올때 까지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두번째 패자 진문공의 삶도 기구하고 파란만장했다. 아버지 헌공의 젊은 애첩이 자신의 어린 아들 혜제의 태자 책봉을 도모하자, 진문공은 19년간의 춥고 배고픈 험난한 망명생활을 겪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이복동생 이오가 먼저 왕이 됐다. 그러자 진문공은 동생의 극심한 암살 위협에 시달리다 겨우 62세에 귀국, 9년간 왕위에 올랐다.세번째 패자 초장왕의 가족사는 처절했다.초장왕의 아버지 목왕은, 그의 아버지 성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성왕 역시 늦장가로 얻은 애첩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 했다.이에 목왕은 ‘이복동생이 왕이 될 경우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쿠데타를 일으켜 아버지 목왕을 자결케 했다.왕위에 오른 초장왕은 조정 대신들의 권력과 파워게임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3년간 주색잡귀에 빠진 척하며 간신과 충신을 가린 후 일거에 정권을 장악한다.이때 나온 유명한 고사성어가 ‘삼년동안 울지도, 날지도 않는다’는 불비불명(不飛不鳴)이다.네번·다섯번째 패자인 오 합려와 월 구천은 2대에 걸쳐, 서로 죽고 죽임에 시달리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기구한 운명이었다. 오 합려는 숙적 월나라를 침공하다 월 구천에게 대패한 후 부상으로 사망한다.이에 합려의 장자 부차는 장작 위에서 잠을 자며 오자서의 도움을 받아 월나라를 재침공해 승리한다. 오나라로 끌려간 구천은 부차의 하인으로 전락해 목숨을 구걸한 후 매일 쓴 쓸개를 핥으며 심기일전, 결국 복수에 성공한다. 구천에게 패한 부차는 자결한다.높은 자리나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은 항상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노자는 무위(無爲)사상을 통해 ‘다른 사람 보다 앞서면, 시기 질투를 받아 위험하다’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無爲)’고 했다.역사는 ‘평범한 삶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많이 보여준다.

2023-12-10

인류사에서 종교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왔을까?

박진홍부국장 인류사에서 종교는 어떻게 시작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왔을까?600만년전 유인원에서 분기된 인류는 이후 수백만년 동안 본능적인 일상을 영위하다 7만년전쯤 인지혁명을 이루면서 종교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인지혁명을 통해 상상력을 갖게 된 인류는, 원시종교를 통해 당시 혈연·지연 집단의 위계질서에 초월적인 정당성을 부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원시종교로는 주술사(샤만)와 주술이 중심인 ‘샤마니즘’과 혈연·지연집단이 동·식물 등을 공통 조상 내지 결합 관계라고 믿고 숭배하는 ‘토테미즘’이 있다.또 ‘세상의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으며 이를 숭배하는 영혼신앙 ‘애미니즘’이 있다.영국의 인류학자 E.B 타일러는 1871년 저술한 ‘원시문화’에서 ‘원시인들은 꿈과 죽음에 대한 경험을 통해, 영혼이 있다고 여겼다’면서 ‘애미니즘 사고는 종교의 기원인 동시에 근본 원리’라고 주장했다.1879년 스페인 북부지역에서 발견, 구석기 후반 BC 1만3천년쯤으로 추정되는 알타미라 동굴벽화는 당시 ‘사냥감이 많이 잡히길 바라는 주술적 행위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벽화 모델은 들소와 사슴, 멧돼지 등이었다.인류는 1만2천년전쯤 농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 등의 농업혁명을 이루면서 원시종교 역시 혁명을 맞게 한다.구석기시대 인류는 ‘애미니즘 사고에 따라, 동·식물 등을 우리와 동등한 지위와 자격’으로 여겼다.당시 인류는 ‘영혼이 있는 동·식물 등을 사람과 교감하는 대상, 즉 세상의 공동의 주체’로 대우했을 것이다.하지만 농업혁명 이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인류는 가축이나 농작물 등을 우리와 대등한 관계에서 소유물로 격하시키는 한편 상상 속의 신(神)을 종교적 카운트 파트너로 선택하게 된다.인류의 종교 무대에 ‘풍요의 신’이나 ‘하늘의 신’, ‘의약의 신’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것.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를 통해 ‘농업혁명 이후 인간은 신과 동·식물 등의 중간 매개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면서 ‘이후 인류는 동·식물을 지배하는 대신 신에게는 헌신하는 상상의 법적 계약 관계를 갖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이때부터 인류는 지구 생태계에서 절대자로 격상된다.그로부터 수천년이 지난, 지금으로 부터 5천500여년전.메소포타미아에서 세계 첫 문명 등이 발현한 후 왕국 등 사회 규모가 커지면서 ‘체제 권력과 권위를 보완’해주는 울타리 같은 존재가 필요해진다.이때 다신교의 초월적인 신들이, ‘왕 등의 권력을 인정하는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체제 유지에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사실 현대에 다신교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유발 하라리는 “지난 수천년간 일신교에 세뇌 당한 인류가, 다신교를 무지하고 유치한 우상숭배로 본다”면서 “그것은 다신교에 대한 부당한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한다.다신교는 개방성과 다양성, 폭넓은 종교적 관용 등을 가졌기 때문에, 인류사에서 극단적인 종교 갈등인 최소한 ‘이교도 처형’은 없었다.다신교였던 과거 로마·이집트·아즈텍제국 등의 경우 피정복민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대신 그들의 종교를 수용하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보였던 것.다시 세월이 흐른 후 ‘우리의 신만 유일신’이라는 일신교들이 인류사에 등장한다.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이 대표적으로 보인다.이들 일신교는 보편적인 가치 등을 내세워 세계적 종교로 크게 성장하며 현대까지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일부 역사학자들은 2천여년전 석가모니와 소크라테스, 공자, 예수 등 세계 4대 성인 탄생을 즈음해 일신교 등 종교와 철학이 본격 등장한 이유를, ‘철기문화’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3천여년전 히타이트제국의 철기문명이 서서히 확산된 후 인류의 잉여 경제력은 매우 급증했다.이에 고도화된 사회 속에서 경제적 여유가 생긴 반면 생존 전쟁은 치열해지자, ‘생과 사’를 다루는 종교·철학에 대한 ‘인류의 욕구’가 분출됐다는 것.현대에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공산주의, 민족주의, 인본주의 등을 종교로 보는 시각도 있다.인본주의는 인간을 신성시 하는 인류 중심주의 종교로, 자본주의는 현대에 가장 성공한 종교로 보기도 한다.과거 수천년 동안 종교는 인류를 분열 시키고 차별하는 시작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반면 종교가 갈라진 인류를 통합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해 온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과학과 종교’ ‘진화론과 창조론’, ‘이성과 감성’등은 인류의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로 보인다.

2023-11-26

제국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박진홍부국장 인류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국주의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최초의 제국은 BC 2250년 메소포타미아의 사르곤 대제가 다스렸던 아키드다. 오늘날 이라크와 시리아 대부분, 이란과 터키 일부 지역을 지배했다. 뒤를 이어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 힛타이트, 페르시아 등이 메소포타미아 고대 제국의 바통을 받았다.BC 550년 페르시아 대제국을 건설한 키루스 대왕은 ‘피정복민들은 우리 신민이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남겼다. 아마 키루스 대왕은 대제국에 병합되면 ‘당시 중소 민족·국가들간 치열했던 생존 전쟁 위협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제국주의의 요건은 무엇일까? 다른 문화 정체성을 가진,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다민족·다국민들을 지배하면서 영토 확장에 공격적인 국가로 규정할 수 있다. 때문에 제국들은 단일 정치체제로 수많은 민족과 지역들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가치와 다양성, 개방성, 표준화 등을 지향할 수 밖에 없었다.로마제국을 예를 들면 313년 밀라노칙령으로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되기 전까지, 다신교를 신봉했다. 또 피정복민들에게도 일정 세월이 지나면 로마 시민권을 부여할 정도로 개방적인 사회였다. 심지어 48년 클라우디우스황제 때가 되면 피정복민 골족 출신이 권력 핵심 원로원에 입성했고 2세기에는 식민지 이베리아반도 출신이 잇따라 황제까지 된다.식민지에 대해서도 세금과 국방을 일부 부담하는 조건으로 지방자치를 허용했다. 다만 로마제국은 3·4세기 2차례 기독교 탄압으로 기독교인 수천명이 죽음으로써 매우 폭압적인 체제로 비쳐지는 오명을 썼다. 하지만 당시 다신교였던 로마제국은 일신교인 기독교가 체제 유지에 부담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기독교의 인류 평등의 가치는 신분제 붕괴를, 군 복무에 부정적인 태도 등도 문제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근대 유럽의 신·구교 종교전쟁으로 기독교인 수백만명이 서로 학살하거나 죽임을 당한 점을 감안하면, 로마가 패쇄적인 체제라고 볼 수는 없다.우리 현대인들은 제국주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아마 과거 제국들이 식민지 정복 과정에서 보인 참혹한 전쟁과 노예화, 대량 학살 등 때문일 것이다. 특히 근·현대사에서 서구 열강들의 무자비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식민지 수탈과정은 여전히 많은 분노를 자아낸다.그럼에도 불구, 제국의 속살과 후세에 미친 영향 등을 돌아보면 긍정적인 면이 없지도 않다.최소 수십년이 걸렸던 피정복민들의 동화과정이 고통스러웠지만, 제국들은, ‘세계적인 통합과 협력’을 이뤄냈다. 인류 첫 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기원전 3천여년동안 수많은 도시국가들이 흥망을 거듭하는 제국들을 중심으로 이합집산 하면서 ‘통합 문화’를 만들어냈다.BC 7C∼AD 5C 고대 세계 중심지였던 지중해의 수많은 민족들도, 폐르시아·그리스·카르타고·로마 등에 병합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닮은 꼴이 돼 갔다.중국의 경우 BC 20C경 상나라가 통치한 황허강 주변 사람들만 한족(漢族)이었으나,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변방 이민족들까지 한족(漢族)으로 동화 돼 갔다. BC 221년 진시황이 중국대륙을 통일했으나, 본래 한족(漢族) 입장에서 진제국 역시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변방 이민족이 만든 나라에 불과했던 것.중국은 이후 2천년 동안 또다른 수많은 이민족·지역들을 정복 했으나, 현재 중국인 90% 이상은 스스로 한족(漢族)으로 여기고 있다.또 인류의 중요 문화 유산들이 제국의 잉여경제에서 생산 됐음을 부인하기도 어렵다. 영어는 로마제국의 라틴어에서, 동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은 현재 과거 자신을 정복했던 한나라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중세 유럽 합스부르크제국은 주변 지역을 지배하며 얻은 잉여 경제력으로 모차르트와 하이든에게 월급을 주고 작곡케 했다.제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깔끔하게 분리하는 것도, 인도 역사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사실 불가능하다. 고대 인더스문명을 만든 드라비다족은 중앙아시아 초원에서 침입해 온 아리아족에게 정복됐다. 카스트제도와 힌두교 등을 믿었던 아라아족 왕조는 16C초 중앙아시아에 발흥한 이슬람 무굴제국에게 멸망 당했다. 다시 무굴제국은 1857년 대영제국에게 정복되면서, 인도의 정복과 피정복 역사는 뒤죽박죽 돼 버렸다.인류사에는 정의가 없었다. 정복과 피정복의 끝없는 반복 뿐 이었다. 제국주의는 우리 사피엔스종의 이기적 본성, 끝없는 탐욕 때문에 탄생했다.역설적이게도 그 탐욕이 인류사에 많은 발전도 가져왔다.

2023-11-12

인류사는 현대까지 어떻게 진행 돼 왔을까?

박진홍 부국장 인류사는 현대까지 어떻게 진행 돼 왔을까 ?인류사는 선사와 역사로 구분된다.역사 이전을 선사(先史)시대, ‘문자 탄생’으로 기록 수단이 생긴 역사(歷史)시대로 나눈다.역사(歷史)란 무엇을 뜻할까?역(歷)은 과거에 있었던 일, 사(史)는 사람이 말을 하는 것으로 ‘사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한 기록’을 말한다. 동양에서 ‘역사’란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대략 400여년전, 명나라 애황이 쓴‘역사강감보’란 저서에서 시작됐다. 그전에는 중국 춘추시대 공자의 노나라 역사서 ‘춘추(春秋)’가 ‘역사’란 단어를 400여년간 대신 하고 있었다. 그러다 기원전 2세기 전후 한나라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史記)가 향후 1천700여년간 ‘역사’란 단어로 사용 됐었다. 서양에서는 BC 5세기경 그리스 헤로도토스가 페르시아전쟁 등에 관해 쓴 책 ‘Historia’에서 ‘역사’란 단어가 시작됐다.역사는 자주 바뀐다.역사적 대사건의 팩트는 불변이지만 ‘역사를 보는 관점’ 즉 사람들의 사관(史觀) 따라 역사 해석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역사를 공부할 때 정말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인류 역사는 1만년전쯤 메소포타미아에서 농업혁명으로 시작된 촌락들이 도시 문명으로 발전하면서 시작한다. 5천500년전 수메르인들이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뒤이어 5천300년전 이집트문명이 각각 수많은 도시국가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 가운데 생겨난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인더스 문명이 5천년전, 중국 황하문명은 4천년전 시작됐다. 이 대목에서도 ‘우리 사피엔스종을 지구의 절대자로 만든 문명사가, 1만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인류는 600만년전 유인원 분기 이후 무려 599만년 동안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살아 왔다. 특히 공룡이 2억3천만년전 출현해 무려 1억6천5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한 점과 비교할 때 인류의 역사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현대 학계는 인류 문명사를 ‘소규모 집단·문화가 대규모로 통합·협력하는 방향을 지향해 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화폐와 제국, 종교가 주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보고 있다. 과거 수렵채집인들은 물물교환을 했으나 이후 도시와 왕국의 등장으로 물물교환의 효율성을 위해 화폐가 생겨난다.돈은 교환과 이동, 부의 축적에 용이했다.하지만 돈은 ‘상상 속에 존재 하는 상호신뢰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예를 들어 현대 전세계의 화폐량은 60조 달러지만 실제 유통되는 주화·지폐 총액은 6억 달러 미만에 불과하다. 화폐의 90% 이상이 컴퓨터 서버에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로마시대 화폐인 주화는 이미 인도에서 유통될 정도로 세계 경제를 연결시켰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화폐는 전세계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기 시작했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에서 수탈한 금·은으로 동아시아에서 비단과 도자기, 향신료 등을 구입했다. 세계적 통합 경제권이 정착되기 시작한 것이다. 향후 전세계는 다른 종교와 언어, 통치를 받았으나 돈은 인류 공통의 기준이 됐다.제국주의를 거론하면 먼저 정복과 폭압, 학살, 노예 등 부정적 면이 강하게 제기 된다.하지만 역사를 둘러 보면 제국주의에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예를 들어 기원전 134년 이베리아 반도 캘트족 국가 ‘누만시아’는 로마군에 의해 정복됐다.하지만 21C 현재 스페인은 로마제국에 근간을 둔 로망어와 로마카톨릭교, 법, 정치체계, 건축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2천여년전 로마에 정복됐던 스페인이 현재 내용적으로 로마의 후신이 돼 있는 것이다.중국 역시 지난 수천년 동안 수많은 민족들이 정복과 피정복을 거듭한 후 현재 ‘하나의 통일 제국’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을 비롯한 모든 제국주의 동화현상은, 전세계 많은 민족·국가의 이질성을 아울러 온 것이 사실이다.또 현대인들이 누리는 문명 대부분도 과거 제국 착취물의 결과라는 점도 부정하기 힘들다.다만 제국에 정복된 민족들의, 수십년에 걸친 동화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웠다.기독교와 이슬람, 불교 등 종교의 경우 분열의 근원이기도 했지만 인류를 통합하는 매개체 역할도 강력하게 수행해 왔다.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인류가 자본과 노동, 정보시장이 통합된 하나의 글로벌 제국에서 살게 되지 없을까?

2023-10-29

인류는 어떻게 만물의 영장이 됐을까?

박진홍 부국장 인류는 어떻게 만물의 영장이 됐을까?600만 년 전 유인원에서 분기된 후 직립보행으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두뇌가 발달했으나 불과 수십만 년 전까지 조잡한 석기를 사용했던 인류.우연히 불을 이용하면서 생존 가능성은 높였으나 여전히 맹수들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인류.별 볼일 없던 인류가 갑자기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급부상한 이유가 무엇일까?현대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인지혁명과 농업혁명 때문으로 보고 있다. 7만 년 전 유럽과 서아시아에는 네안데르탈인, 동아시아에는 데니소바인이 살고 있는 등 당시 지구에는 여러 종의 인류가 존재했다. 동아프리카에는 치아와 턱이 작아지고 뇌용량도 현대인과 비슷한 현생인류 사피엔스종이 살고 있었다.이때쯤 사피엔스는 아라비아 반도와 유라시아 전체로 번져 나가는 동시에 인지혁명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지혁명은 우연히 인류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뇌의 내부 배선이 바뀌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즉 인류가 상상력울 가지면서 전설과 신화, 종교가 등장했고 더 큰 집단과 더 원활한 인간 협력관계를 만들게 된 것.또 언어 사용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 취득과 저장, 소통이 이뤄지면서 인류의 두뇌는 더욱 발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피엔스는 배, 활과 화살, 바늘, 예술품, 장신구를 만들어냈고 상업과 장거리 교역, 문화, 교육, 신념 등도 창조한다. 하지만 인류의 인지혁명은 호주대륙 등의 동물들에게는 큰 참극이었다. 4만5천년전 인류가 바다를 건너 호주에 정착한 후 대형 캥거루(2m)와 왕도마뱀(5m) 등 대형 동물 24종 가운데 23종이 인간의 사냥에 의해 모두 멸종했다. 인도네시아와 북극해 랭켈섬, 뉴질랜드, 아메리카 대륙도 상황은 비슷했다.세월이 흘러 기원전 1만년 전후.인류는 터키 동부와 이란 서부지방 등지에서 농업과 가축을 키우는 농업혁명을 맞게 된다.밀과 완두콩, 올리브 나무, 포도를 재배했고 염소는 BC 9천년, 말은 BC 4천년부터 키우기 시작했다. 식량 생산이 급증하면서 인구도 팽창해 BC 1만년에는 인류가 500만∼800만명에 불과했으나 AD 1년에는 농부만 2억5천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커진 부락이 도시가 되고 지배 엘리트층이 생기면서 다시 국가와 제국으로 발전한다.BC 8500년 터키 여리고의 주민 수는 수백명에 불과했으나 BC 5천년 메스포타미아에는 수만명 규모 도시가 생기기 시작한다. 효율적인 작물 재배를 위해 달력이 생기고 법과 정치체제 그리고 문자와 숫자가 발명된다. 문명과 문화가 발전하면서 유기적으로 사람들의 인지 능력도 높아진다. 이로써 인류는 ‘역사의 세계’로 진입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하지만 농업혁명 역시 지구의 생태계에 많은 비극을 초래했다.기득권층은 모든 사회에서 법과 종교를 이용, 피지배층을 지배하는 악순환을 만들었다.가축에서 비롯된 홍역, 결핵, 천연두, 백일해,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들도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또 과거 599만년 동안 나무에 기어 오르고 동물을 뒤쫓는 등 수렵채집 생활에 익숙했던 인류가, 농사일을 하다 보니 디스크탈출증과 관절염, 탈장 등 새로운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가축들도 점점 비참해져 현대의 닭은 생후 3개월만에, 수송아지는 4개월 만에, 수퇘지는 6개월만에 인류의 식량이 되기 위해 모두 도살된다.모두 꼼짝달싹 못하는 비좁은 공간에서 살만 찌워지는 고통을 겪다 자연수명의 3%도 살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젖소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서너 달 간격으로 반복하다 결국 생후 5년만에 도살된다.현대과학은 ‘현재 지구의 최고 절대자가 된 인류에게는 은밀한 비밀이 두 가지 있다’고 말한다.첫째는 인류는 동물과 다른 영적인 존재로 여기고 싶지만, 여전히 ‘거대 영장류의 한 과에 불과하다’는 것.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 차이는 1.6%다.또다른 비밀은 인류에게는 진화 과정에서 ‘문명화되지 못했던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에렉투스 등 형제 자매가 많았다’.우리 모두는 약 250만년전 오스랄로피테쿠스가 공동조상이지만, 이후 유럽과 아시아에서 각각 진화하던 네안데르탈인 등이 어느 시기 모두 멸종해 버렸다.사피엔스는 대략 30만년전에 출현했다.인류 역사가 이러한데 과연 우리 사피엔스종은 언제까지 멸종하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을까?

2023-10-15

처절한 인류의 기원, 미래에도 인본주의 가치를

박진홍 부국장 인류의 기원을 찾아, 세월을 거슬러 올라 가 보자. 현대 과학은 ‘지구는 46억년 전에 생성됐고 생명체는 38억년 전에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 후 지구에서 모든 생물체들이 얽히고 섥키며 살아 오면서, 그 억겁의 세월을 관통하는 대원칙은 ‘생존 경쟁’이었다. 그 생존 경쟁을 자세히 풀어 설명한 것이, 다윈이 1859년 ‘종의 기원’에서 제시한 ‘자연선택설’이다.‘변화 무쌍한 자연 환경에 적응한 생물은 생존과 번식에 성공하지만, 그렇지 못한 생물은 도태 돼 사라진다’는 것.4억6천만년 전 생존의 필요성에 따라 어류가 육지로 올라 온 후 양서류와 파충류로 진화했다.공룡은 2억6천만년전에 출현했다가 6천5백만년전에 멸종한다.거대 운석 충돌이나 기후 변화, 화산 폭발 등이 멸종 이유로 거론되지만 결국 공룡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인류는 600만년전 침팬지·고릴라 등 유인원과 분기 되면서 등장한다. 이 대목에서, 원시인이 공룡을 피해 달아나는 헐리웃 영화가 ‘엉터리’임을 확인하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반면 현대과학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인간과 침팬지 유전자 98.4% 일치’를 증명했다.불과 유전자 1.6% 차이가 직립 보행과 뇌 크기, 언어 능력, 골반 헝태, 독특한 성생활 등 엄청난 차이를 결정하는 것.진화생물학자들은 “해부학적으로, 침팬지는 원숭이 보다 인간과 더 가깝다.”라며 “혈액의 헤모글로빈 단위 숫자까지 287개로 똑같을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혹자는 “1970년대 유명 영화 ‘혹성탈출’처럼 만약 침팬지가 ‘만물의 영장’이 됐다면 요즘 사람이 동물원에 갇혀 있을 것”이라는 역발상적 시각도 내놓는다.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진화를 거듭한다.400만년전 뒷발을 딛고 서서 걷기 시작 하면서 두손을 사용한다.200만년전을 전후해 석기를 사용하는 호모 하빌리스(솜씨 있는 사람)가, 170만년 전에는 호모에렉투스(직립인간)가 출현한다.이후 네안데르탈인이 나타나고 30만년전 드디어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슬기로운 사람)가 등장한다.이 대목에서 고고인류학자들은 ‘인류들이 2차례 치열한 생존투쟁을 벌였다’고 추정하고 있다.300만년전 초식성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우버스투스가 출현했으나 120만년전 쯤 멸종해 버렸다.이에 ‘큰 뇌와 도구를 사용했던 잡식성 호모 에렉투스가, 초식성 인류들을 먹잇감으로 사냥해 멸종 시켰다’고 보고 있다.또 40만여년전 서남유럽 등지에서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역시 3만년전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상대적으로 지능이 높고 무리의 수가 많았던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들을 사냥해 멸종 시켰다’고 추정한다.현생 인류가 ‘전쟁을 즐기는 징후’가 이때 표면화된 것 아닌가 싶다.동시에 ‘인류와 동물간 생존 경쟁’도 벌어진다.인류는 처음에 맹수들을 피해 나무 위에서 생활했으나 나무 아래로 내려 오면서 직립 보행을 시작한다.이어 수백만년 동안 소형동물이나 열매 채집으로 연명했다.당시 석기는 조잡해 멧돼지나 코끼리 등 대형 동물 사냥은 불가능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호모 사피엔스의 사냥 도구 역시 100만년 전이나 별 차이 없었다.그러나 4만년전 현생인류 크로마늉인은 화살촉과 창, 작살 등을 사용하면서 대형 동물 사냥이 가능해졌다.이는 기술과 조직력 등을 갖추면서 확고한 포식자로 자리매김 했다는 얘기다.흥미로운 대목은 인류가 호주 대륙에는 5만년전, 아메리카에는 1만5천년전에 진출했는데 얼마 뒤 양 대륙의 대형동물들이 사냥으로 모두 멸종했다는 사실이다.또 3만년전 늑대가 인간의 가축인 개로 진화하면서, 현재 ‘개가 지구상 동물 가운데 생존 경쟁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는 시각도 있다.지구 생명체의 역사는 잔인하고 처참한 생존 경쟁이었다.그중 사람만이 유일하게 그 이기적인 본성을, 문화와 교육 등으로 갈무리한 존재다.미래에도 인본주의가 인류 최고 가치로 존중 되길 바란다.

2023-09-17

주변에 ‘범우주적 세계’ 산재, 역설적인 ‘마음의 여유’

박진홍 부국장 반복되는 일상은 무척 따분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삶이 무미건조하다”고 투털대는 지인들이 대부분이다.하지만 평범했던 주변의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또다른 경이로운 세계를 만날 수도 있다.우리 몸 안에 또 주변 곳곳에는 범우주적 세계들이 산재해 있다. 무심코 지나치고 있을뿐 모두 엄청난 세계이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긴다.과학자들은 “인체에 세포 37조개와 미생물 39조개가 있다”고 말한다. 세포 한 개 크기는 천문학적인 10-100μm다. 1μm는 100만분의 1m.너무나도 미세한, 이 각각의 세포들은 그러나 살아 있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소기관을 가지고 호흡과 운동, 성장 그리고 자기복제 즉 번식을 한다.인체 세포 37조개 중의 한 개에 불과한 이 세포 안에, 또다른 우주가 숨어 있는 것. 여기까지라면 현기증은 나지 않는다.하지만 39조개 각각의 세포 핵에, 상상도 하기 힘든 천문학적 분량의 유전 정보가 복사돼 있음을 감안하면 상황은 달라진다.세포핵 이중나선구조 염색체 46개에는 사람의 성을 결정하고 골격을 만든 후 장기와 혈액을 운용하는 모든 방법이 프로그램화돼 있다. 또 뇌와 신경조직, 기질과 성격 등에 대한 유전 정보도 들어 있다.현대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35억년 전에 처음 출현한 세포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세포 결합 등 진화를 거친 끝에 현재의 유기체인 인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한다.세계적인 석학 리처드 도킨슨은 “모든 동물은, 세포 유전자가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만들어낸 생존기계”라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도 했다.사람 역시 우리 몸 안 세포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만들어진, ‘세포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램 된 일종의 로봇’이라는 것.“사람의 생존과 번식 본능은 세포 유전자에 의해 조종 되며, 뇌에 의한 의식 역시 유전자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고 있다.이번에는 사람 혈액 적혈구에 있는, 그 숫자가 무려 60해개에 달하는 헤모글로빈의 세계로 가 보자.역시 인간의 사고로는 접근이 쉽지 않은 범우주적 나노의 영역이다.단백질 분자인 헤모글로빈 한 개는, 아미노산 574개로 구성돼 있고 다시 아미노산 한 개는 원자 수십개로 이뤄져 있다.인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수명은 120일. 매초마다 40조개가 생성되고 파괴된다.헤모글로빈도 인체 안에 있지만, 각자 살아 움직이는 독립 생명체 같은 존재로 볼 수도 있다.숙주(?)인 우리의 의식과는 무관한, 거대한 미지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번식을 위한 남성 정자의 세계도 비슷하다.정자 길이는 40-50μm. 정자는 여성 자궁안에서 나선형으로 헤엄쳐 난자에 도달한, 단 한마리만 수정을 한다.한번 사정 때 쏟아지는 정자 수는 무려 2억-5억마리.더 놀라운 사실은, 정자 한 마리 한 마리의 세포핵에는 천문학적인 분량의 아버지 유전 정보가 모두 들어 있다는 것.여기에다 난자와 수정을 시도하는 정상 정자는 10%에 불과하다.나머지 기형 정자 90%는, 여성 자궁 내로 진입해 난자와의 수정을 시도하는 ‘다른 숫놈의 정자’의 경로를 방해하거나 죽이고는 산화한다.이쯤되면 리처드 도킨스 박사의 ‘인체가 우리 몸 이전에, 세포 유전자가 조종하는 살아 있는 로봇’이라는 주장에 일순 수긍이 가기도 한다.눈을 외부로 돌려보자. 그곳에도 무지막지한 규모의 우주가 있다.과거에는 단 한 개의 우주로 봤지만 최근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주의 개념도 확장되고 있다.많은 천문학자들은 “은하계에 별 3천억개가 있고, 우주에는 은하계 같은 은하가 3천억개가 있다. 다시 이 세상에는 우주가 1개가 아니라, 3천억개가 있다”고 말한다.마이크로한 축소의 세계, 광대한 우주에다 억겁의 세월 앞에 사람은 먼지보다 작은 존재다. 또 인생은 찰나와 같다.빡빡한 현실 속에서 범우주적 세계들을 생각하면, 역설적인‘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

202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