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주민 여객선 승선할 때 불편…이고·지고·끌고·들고 승선권·주민등록 검사
울릉도주민 여객선 승선할 때 불편…이고·지고·끌고·들고 승선권·주민등록 검사
  • 김두한 기자
  • 등록일 2021.01.07 14:48
  • 게재일 2021.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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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주민들이 육지에서 구입한 생필품 등을 이고, 지고, 들고, 끌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이 육지에서 구입한 생필품 등을 이고, 지고, 들고, 끌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의 유일한 육지 왕래 교통수단인 여객선에 승선할 때는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해운조합이 간소화한다고 해놓고 1년이 지나도록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울릉도주민들이 육지를 나갔다 들어올 때 대부분이 생활필수품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 들어온다. 따라서 여객선에 승선할 때는 머리에 이고, 어깨에 메고, 끌고, 들고 배를 탄다.

그런데 문제는 배를 타기 전 개찰구를 통과할 때다.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승선권만 보여주면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불편하다.

여객선을 타고자 개찰구로 나가 승선권 검사, 본인과 주민등록증 대조 등 두 차례 신분증과 승선권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고, 지고, 들고, 끌고 들어가는 울릉주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면 비지땀을 흘린다.

특히 여름철에는 승객이 한꺼번에 몰려 터미널 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개찰구를 통과하다 보면 짜증 나기 일수다. 또한, 신분증을 분실하거나 구입한 물건을 잃어버리는 때도 있다.

한국해운조합과 해양수산부가 2020부터 승선이 편리해진다는 광고판을 터미널에 세워 뒀다.
한국해운조합과 해양수산부가 2020부터 승선이 편리해진다는 광고판을 터미널에 세워 뒀다.

요즈음은 공항에서도 본인이 직접 등록하면 개인적 검사받고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울릉도주민들은 이 같은 불편을 아직도 겪고 있다.

특히 한 달에 2~3회를 다니는 주민도 마찬가지다. 얼굴을 알아도 주민등록증을 대조해야 한다. 선사 직원을 바뀌지 않지만, 해운조합직원들을 바뀌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해운조합은 지난해 여객선 이용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해진다고 광고를 했다. 이 광고판은 승객들이 배를 타는 길목에 지금도 당당하게 서 있다.

광고에는 여객선 승선 시 승선권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여객의 승선 여부가 바로 확인된다며 실시간 승선관리, 사진이 등록된 울릉도주민들은 신분증 제시 없이 발권 및 승선이 가능하다(단 선사직원요구 때 신분증 제시필요)도서민승선 절차 간소화한다고 했다.

또 모바일 승선권은 매표소 방문 없이 바로 여객선에 승선할 수 있다(단 승선 전 신분증 제시 필수) 그런데 울릉도~포항 간 여객선은 아직도 단 한 가지도 이뤄진 게 없다.

그나마 젊은 주민들은 손수레(카트)를 이용하지만 나이든 주민들은 잘 몰라 그냥 들고, 지고, 이고, 끌고 개찰구를 통과 한다.
그나마 젊은 주민들은 손수레(카트)를 이용하지만 나이든 주민들은 잘 몰라 그냥 들고, 지고, 이고, 끌고 개찰구를 통과 한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공항, KTX 등 열차 모든 다중시설에 적용되고 있는 절차 간소화가 울릉도주민들에게만 적용되지 않는 것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행정이다는 지적이다.

포항~울릉 간 여객선은 울릉주민들이 주 고객으로 개찰구를 별도로 설치 통과하면 자동으로 인식되도록 하는 등 울릉주민을 위해서는 행정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 줘야 하는데도 전혀 관심 밖이다.

평생에 한 번 이용할까 말까 하는 관광객들과 함께 줄을 서서 개찰구를 통과하도록 하는 등 행정이 주민들을 위해 배려가 전혀 없이 자신들의 편의주의로 행정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 A씨는 “울릉도 여행객들이라면 다소 불편해도 이해하겠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생활의 한 부분이고 1년에 수차례 다니는데 승선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검사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대책을 호소했다.

또 따른 주민 B씨는 “지키지도 않을 광고판을 왜 설치해 뒀는지 모르겠다”며“울릉도 주민들은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으로 선표를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승선권을 끊는 순간 확인된다.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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