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유채밭에서 유곤씨 부부와 아들 민준이 멀리 울릉도가 보인다.
죽도 유채밭에서 유곤씨 부부와 아들 민준이. 뒤에 보이는 섬이 울릉도다.

KBS1 TV 인간극장에서 18일부터 이번 주 금요일(22일)까지 울릉도 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 죽도에 사는 김유곤(52) 씨 가족에 대해 조명한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아온 KBS 인간극장이 20주년을 맞아 특집으로 주인공을 만나는 ‘그리운 사람’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인간극장과 16년간 인연을 이어온 유곤 씨.

지난 2004년 8월 방영된 ‘부자(父子)의 섬’과 11년 후인 2015년 5월 ‘죽도 총각 장가가다.’ 편에 출연한 유곤 씨. 이번에는 부인 이윤정 씨와 죽도에서 40년 만에 태어난 민준(21개월) 이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방영된다.

유곤씨 부부와 민준이가 사는 죽도 주택
유곤씨 부부와 민준이가 사는 죽도 주택 /KBS인간극장 캡쳐

유곤 씨가 46세, 윤정씨 40세인 지난 2015년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 씨는 10년 전에 친구의 소개로 만난 적이 있던 친구 처제 유정 씨를 2014년 연말 다시 만나면서 서로에 대해 호감을 느꼈고, 몇 차례 더 만난 후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늦은 나이에 결혼 2세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결혼 3년 만에 자연 임신으로 민준이가 태어났다. 이번 인간극장은 민준 이와 가족이 죽도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방영된다.

18일 첫 방영된 인간극장에는 유곤 씨가 50이 다 돼 태어난 민준 이의 재롱, 부인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섬 생활이 방영됐다. 민준 이는 섬 생활을 하는 유곤 씨 부부에게는 비타민이다. 병원이 없는 외딴 섬이지만 민준 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끄는 김씨 가족이 사는 죽도는 울릉읍 저동리에 북쪽에 떠 있는 섬으로 면적은 20만 7천818㎡, 해발 고도 116m, 거의 평지를 이루고 있으며 섬 둘레가 약 4km 규모의 섬이다.

유곤씨가 민준이를 얻고 죽도 계단을 오르고 있다.
유곤씨가 민준이를 얻고 죽도 계단을 오르고 있다. 멀리 울릉도가 보인다.

울릉도 부속도서 44개(유인도 4개, 무인도 40개)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라 죽도(竹島) 또는 댓섬으로 불린다.

60년 전 물도 없고 전기도 없는 척박한 땅 죽도에 유곤 씨 부모님들이 울릉도에서 이사왔다. 당시는 3가구가 살았지만 모두 떠나고 유곤 씨 가족만 더덕 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특히 죽도 유곤 씨가는 떠날 수 없는 섬이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다가 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셨다. 관광객들에게 더덕을 팔아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관광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유곤씨는 그 어느 해보다 즐거운 섬 생활을 하고 있다. 예쁜 부인과 아들의 재롱을 보면서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