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25일 울릉도 해안에서 발견된 물범으로 추정되는 해양포유동물 /최대봉씨제공

울릉도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천연기념물 331호 물범(점박이 물범·학명: Phoca largha Pallas)으로 추정되는 해양포유동물이 발견됐다.

설날인 25일 오후 2시께 울릉군 북면 죽암 마을 해안의 작은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가 인기척이 나자 물속으로 사라진 해양포유 동물을 울릉주민 최대봉(47·울릉읍 저동리) 씨가 휴대전화기로 촬영했다.

목격자 최 씨에 따르면 “바위 위에 큰 해양 동물을 발견하고 촬영을 했다”며“100m 정도의 거리에서 목격,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몸길이 약 1.5m 크기로 보였으며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목격된 해양포유동물은 다 자란 성체 물범으로 추정된다. 물범은 오징어가 잡히는 이맘때 거의 매년 울릉도 인근해상에 발견되지만, 사람들이 접근하면 물속으로 들어 가버려 촬영이 어렵다.

물범은 성체가 약 1.8m 체중 130kg 정도다. 앞다리와 뒷다리와 꼬리가 있지만, 앞다리가 작아 움직일 때 거의 몸통을 이용해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 꼬리와 같은 방향에 달린 뒷다리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렵고 수영할 때 이용된다.

본지가 지난 2016년 2월 6일 오후 3시40분 울릉(사동) 항내에서 근접 촬영한 물범
본지가 지난 2016년 2월 6일 오후 3시40분 울릉(사동) 항내에서 근접 촬영한 물범

본지는 지난 2016년 2월 6일 오후 3시40분 울릉(사동) 항 내에 물범이 출몰한다는 제보를 받고 항 내 정박한 독도평화호에서 3시간 기다린 끝에 3m 가까이 접근 유유히 헤엄치는 물범을 촬영했다.

또 지난 2014년 3월 9일 독도에서 점박이 물범이 독도관리사무소직원에 의해 촬영되기도 했다. 독도 및 울릉도 근해 해상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에 따르면 오징어 떼 몰려오면 따라와 어민들이 쫓아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양포유동물이 나타나면 울릉도주민들은 독도강치(가제)를 연상한다. 그러나 독도강치는 바다사자로 멸종됐다, 몇 년 전 독도에도 가끔 출몰한 물개가 비슷하지만, 바다사자는 물개보다 주둥이가 짧다.

바다사자는 넓은 앞다리를 이용해 육지에서 이동한다. 독도강치인 바다사자와 가장 비슷한 해양포유 동물은 큰 바다사자다.

지난 2012년 7월24일 오전 9시께 울릉도 사동(가다물)가제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큰 바다사자를 본지가 접근 촬영에 성공 했다.
지난 2012년 7월24일 오전 9시께 울릉도 사동(가다물)가제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큰 바다사자를 본지가 접근 촬영에 성공 했다.

본지는 지난 2012년 7월24일 오전 9시께 울릉도 사동(가다물)가제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큰 바다사자를 접근 촬영에 성공하기도 했다.

과거 독도에서 서식한 바다사자는 성체가 암컷은 길이 1.5~1.8m, 체중 50~110kg으로 크지 않지만, 수컷은 길이 2.3~2.5m, 체중 440~563kg로 크다. 다 같은 해양포유동물이지만 바다사자, 큰 바다사자, 물개는 바다사자 과로 육지로 올라오면 머리를 들고 다리로 움직이지만, 물범은 다리가 작아 몸 전체로 움직이는 느낌을 준다.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는 과거 독도에서 멸종된 바다사자와 엇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큰 바다사자, 물개, 물범 등 해양포유동물이 매년 발견되고 있지만, 전문적인 연구기관이 없다. 따라서 이 같은 해양포유동물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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