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년까지 정리 방안 검토”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구 칠성시장 내 보신탕 골목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7일 간부회의를 통해 “개식용 문제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고 개도축장이 대구 도심에 위치해 정서적으로도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정리 방안을 지시했다.

권 시장은 다만 “이렇게 되면 상인들 생업 문제가 생긴다”면서 “대구 집창촌 문제가 해결됐듯이 생업대책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칠성시장에 있는 지역 유일의 개도축장을 생업 문제 해결과 함께 내년까지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앞서 초복이었던 지난 12일 대구 칠성시장 내 보신탕 골목에서는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행동 카라, 대구동물호보연대 등 200여명이 개고기 식용·개시장 철폐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초복 보신탕으로 희생된 개들을 추모하기 위해 개 영정 사진과 국화꽃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거리와 보신탕 식당가를 지나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까지 3km를 행진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 오위숙 대구동물보호연대 대표는 “개시장 철폐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에 이어 전국 3대 개고기 시장 중 마지막으로 남은 칠성 개시장도 사라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구 칠성시장에는 1940년대 시장이 상설화되기 전부터 개도축장이 생겼다. 지금은 2군데가 운영 중이며, 개고기 판매 식당과 개소주 업소 등 17군데가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