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남편과 살며 깨우친 소통법이 일터에서도 적용됐어요”

“사과가 사과와 이야기하면 소통이 될 거고, 사과가 오렌지와 이야기하면 같은 둥근 모양 과일이기는 해도 더 어려울 거예요. 향도 맛도 껍질을 벗기는 법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사회는 ‘과일샐러드’죠.” 배우 최민수의 아내이자 사랑스러운 엄마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방송인 강주은(51)이 4년 만에 소통에 관한 에세이를 냈다. 2017년 ‘내가 말해 줄게요’가 최민수와의 결혼생활에서 얻은 통찰을 공유했다면 이번에 낸 ‘강주은이 소통하는 법’(열린책들)은 일터에서의 소통법을 담았다.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주은은 “돌아보니 그래도 꽤 많은 곳에서 일했더라. 서울 외국인 학교, 미국 상공회의소, 국제 아동인권센터의 이사 그리고 홈쇼핑 쇼호스트로 일하면서 얻은 교훈은 ‘타인의 다름’을 전제로 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는 것”이라고 했다.“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지만,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필요해요. 그래서 모두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해요.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역시 선입견이죠. 선입견을 깨긴 쉽지 않지만 선입견은 우리에게 늘 한계를 만나게 하고 벽에 막히게 만들어요. 그래서 많은 기회를 놓치게 하죠. 선입견을 깨는 것은 평생 자신과의 싸움 같아요.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기도 하고요.” 그는 “내가 남편과 살면서 얼마나 많은 선입견이 깨졌겠느냐”고 웃으며 “감히 도착했다고 하는 순간 늘 뒤통수를 맞는다. 그래서 평생 배움의 연속”이라고 했다.강주은은 남편과 아들에게 하듯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순간적으로 ‘내가 이 사람의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몰입해 소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내가 실제 이 사람의 엄마고 누나라면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보면 진심으로 대하게 돼요. 거꾸로 내 아들이 세상에 나가서 누구를 만났을 때 그들도 이렇게 대해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일할 때도 건강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죠.” 강주은의 이런 마음가짐은 결국 ‘마음 비우기’와 맞닿아 있다. 그는 “마음 비움이 보통 힘든 게 아니긴 하지만 남편 덕분에 많이 배웠고, 일터에서도 그걸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강주은은 이번 에세이에서 다름의 인정, 공평한 태도, 진심을 담은 칭찬, 고정관념 타파, 갈아타지 않기, 손해 보기, 신뢰를 주는 옷차림 등을 소통의 비결로 내세웠다. /연합뉴스

2021-04-28

“흥분과 설렘… 기쁨의 눈물 흘렸어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빛났던 것은 배우 윤여정뿐만이 아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은 미국 작품이긴 하지만,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노영란(33) 에니메이터가 제작 초기부터 함께해온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27일 전화로 만난 노 에니메이터의 목소리에는 전날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분 좋은 흥분과 설렘이 배어 있었다. 노 에니메이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원이 제한되면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른 동료들과 라이브로 수상 소식을 접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처음에는 정말 작은 프로젝트였어요. 저와 프로듀서 1명, 작가 2명, 이렇게 4명이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며 시작했는데, 완성하는데 목표를 뒀던 작품이죠. 끝까지 온 게 감사하고, 그래서 아직도 (아카데미 수상이) 실감 나지 않아요.”노 에니메이터는 미국 예술학교 교수의 추천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어렸을 때부터 만화가로 꿈을 꿨던 그는 경기예고 만화창작과, 계원예대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1년간 일을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학교로 유학을 왔다. 지난해부터는 학업을 마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넷플릭스에 공개된 작품은 총기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이야기다.노 에니메이터는 스크립트를 처음 봤을 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소규모 프로젝트다 보니 캐릭터 디자인부터 스토리보드라고 일컫는 ‘콘티’까지 모두 노 에니메이터의 손을 거쳐 갔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애니메이터들이 추가로 합류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하다시피 했다.노 에니메이터는 “처음에는 혼자 작업하다 작업량이 벅차 학교에서 친해진 실력 있는 친구 2명이 에니메이터로 함께 했다. 이들이 한 작업을 보고 어떤 부분을 바꾸면 좋을지를 체크하고 스타일을 맞춰나갔다”며 “그렇게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렇게 완성한 작품은 흑백 톤이다. 게다가 인물들의 대사가 없어 오로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초반 컨셉은 컬러도 많고, 디자인에도 오브젝트가 더 다양했어요. 팀과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갔죠. 컬러도 다운시키고, 오브젝트도 빼고, 전체 필름의 분위기를 미니멀리즘으로 가져갔어요. 생략된 장면들도 많아요. 사실 아티스트로서 작품에서 뭘 빼는 게 참 힘든데, 완성하고 보니 잘한 것 같아요.” 작품은 총기사건이라는 예민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도 직접 묘사하지 않고 경찰차 소리나 빨간빛과 파란빛의 조명으로 암시한다.노 에니메이터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 누구도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섬세하게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사회 때 실제 총기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이 오셔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작품 속 아픔을 삼킨 엄마와 아빠의 얼굴은 관록의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만큼이나 섬세하게 표현된다. 실제 노 에니메이터는 인물들의 표정을 그리면서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자식을 잃은 슬픔이라는 게 아무리 공감하려고 해도 감히 공감할 수 없는 마음이잖아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캐릭터 디자인할 당시에 전도연 배우가 출연한 ‘생일’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봤어요. 세월호 관련 작품이거든요. 전도연 배우가 슬퍼하고 눈물 흘리는 장면을 계속 찾아봤던 것 같아요. 작품 속 엄마 캐릭터는 전도연 배우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그렇다고 작품은 슬픔만을 다루지 않는다. 노 에니메이터는 총기사건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아픔을 겪은 가정이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초반에 서먹했던 부부가 나오는데 왜 그런지 알려주지 않아요. 스토리를 읽으면서 가장 좋아한 부분 중 하나에요. 마지막에 엄마, 아빠가 서로 껴안는데, 작품은자식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사랑, 이웃 간의 사랑 등을 담고 있어요. 여러 측면을 표현하기 위해 처음에 자식에 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은 거죠.“아카데미 수상으로 지인들의 축하 세례를 받고 있는 노 에니메이터는 한국을 떠날 때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이 기뻐해 마음이 뭉클했다고 전했다.“이런(‘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길 꿈꿨어요. 개인적이면서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요. 한국에서는 아이들 위주의 작품들이 많다 보니, 좀 더 플랫폼이 넓은 미국행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기존에 같이 작업을 했던 팀과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직접 글도 쓰고, 감독이 돼서 라이브 액션 필름(실사영화)도 찍고 싶어요.” /연합뉴스

2021-04-27

‘버터’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 내달 21일 두번째 영어 싱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21일 영어 곡 ‘버터’(Butter)로 돌아온다.27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21일 오후 1시(한국시간) 새 디지털 싱글 ‘버터’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할 예정이다.소속사는 ‘버터’가 ‘신나는 서머송’이라며 “댄스 팝 기반의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에 방탄소년단의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밝혔다.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공지에서는 “아미(팬클럽) 여러분의 일상에 버터처럼 녹아들 방탄소년단의 매력을 한껏 풍기는 곡”이라고 소개했다.‘버터’를 담은 실물 음반도 올여름 국내외에서 순차 발매될 예정이라고 소속사는 공지했다.‘버터’는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곡으로, ‘다이너마이트’의 메가 히트에 이어 이번 신곡이 세계 음악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디스코를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북미 대중을 파고들며 방탄소년단을 명실 공히 팝 시장의 최정점에 올려놨다.‘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통산 3차례 차지하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차트에 32주간 머무르며 한국 가수 최장기 진입 기록도 썼다.‘다이너마이트’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2020년 글로벌 디지털 싱글 차트에서도 10위를 차지했고,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다이너마이트’에 이어 지난해 11월 발매한 미니앨범 ‘BE’가 팬데믹 속에서 느낀 점을 진솔한 한국어 가사에 담은 앨범이었다면, 두 번째 영어 곡 ‘버터’는 또 한 번 강력한 대중적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BE’는 일본 오리콘 최신 주간 앨범 랭킹(4월 19~25일 집계)에서 21주 만에 다시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멤버들은 최근 외신 인터뷰 등에서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진은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을 앞두고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멤버들 각자 곡을 만들고 있고, 단체로 하는 곡들에 대해서도 미팅을 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앞으로도 새로 나올 것들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신곡 발매 전후 다양한 이벤트로도 컴백 분위기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와 손을 잡고 5∼6월 6개 대륙 49개 나라에서 ‘BTS 세트 메뉴’(BTS MEAL)를 출시한다.국내에서도 스타 예능 PD 나영석의 tvN ‘출장 십오야’와 방탄소년단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이 협업한 에피소드 4편을 다음 달 4일부터 2주간 방영한다. /연합뉴스

2021-04-27

이광수, 11년 만에 SBS ‘런닝맨’ 하차

배우 이광수사진가 11년 만에 SBS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하차한다.이광수 소속사 킹콩바이스타쉽은 27일 “이광수가 다음 달 24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광수가 지난해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꾸준히 재활 치료를 하고 있었지만 촬영 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멤버들과 제작진, 소속사와 긴 논의 끝에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소속사는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동고동락한 프로그램이기에 하차라는 결정을 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추후 활동에서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했다.‘런닝맨’ 제작진 측은 이날 “이광수와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 오랜 시간 논의를 진행해왔고 하차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제작진은 “이광수는 지난해 교통사고 후 ‘런닝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재활 치료와 촬영에 동시에 임했으나 병행이 어려워 이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해왔다”고 설명했다.소속사는 “그동안 ‘런닝맨’을 통해 이광수에게 보내준 많은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광수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제작진 측도 “힘든 결정을 내린 이광수와 멤버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역시 ‘영원한 멤버’ 이광수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이광수는 2010년 7월부터 ‘런닝맨’ 원년 멤버로 활약해왔으며 유쾌한 입담과 독특한 캐릭터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으며 ‘아시아 프린스’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런닝맨’ 나머지 멤버들은 그대로 출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1-04-27

“무엇을 하든 다르게”… 전형성 벗어난 연기 인생

영화 ‘미나리’에서 보편적이지만 뻔하지 않은 할머니 연기로 할리우드를 매료한 배우 윤여정은 데뷔 이후 55년 동안 9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같은 연배의 여배우들이 외모 등으로 스타덤에 올라 주연을 꿰차고, 나이가 들면 원숙미를 강조하는 과정을 겪었다면, 윤여정은 데뷔 초반부터 강렬한 작품에 도전했고, 나이가 들어서도 동년배 배우들과는 다른 색깔의 연기를 선보였다.윤여정은 스스로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며 ‘생존형 배우’라고 했지만, 그 선택들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무한정으로 넓힌 결과를 낳기도 했다.◇ 모두의 할머니,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로 찬사26일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미국 남부 아칸소주 시골로 이주한 딸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딸을 위해 먼 길을 나선 순자는 가장 고운 옷을 골라 입고, 고춧가루와 멸치 등 한국 음식 재료와 아픈 손주에게 먹일 한약을 바리바리 싸 들고 미국으로 건너온다.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다.동시에 순자는 고생하는 딸을 보면서 눈물짓고 슬퍼하는 대신 긍정적인 태도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손자를 사랑하지만, 응석에 쩔쩔매며 끌려다니지도 않는다. 여느 미국 할머니들처럼 쿠키를 구워주는 대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화투를 가르치고, 고약한 말을 서슴없이 던지기도 한다.순자는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할머니를 반영해 만든 인물이지만 정 감독은 윤여정에게 자신의 할머니를 흉내 낼 필요가 없다고 했고, 윤여정도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영화에서 손주 데이비드가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라고 외치는 대사가 윤여정표 순자를 대변한다.외신들은 영화 속 순자와 70대 한국 배우인 윤여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포브스는 윤여정의 50여년 연기 경력을 소개하며 “독특한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스카 레이스를 점치면서 “윤여정의 역할은 엄청나게 웃기고 약간 가슴 아픈 것 이상”이라며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녀도 사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젊은 시절 윤여정. /연합뉴스◇ ‘화녀’로 파격적인 스크린 데뷔전형적이지 않은 연기는 윤여정이 배우로서 추구해온 신념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필생의 목적이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은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김기영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화녀’(1971)와 두 번째 작품인 ‘충녀’(1972)에서 윤여정은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첩으로 들어간 집에서 극에 달한 히스테리를 부리는 역으로 당시 20대 여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를 걸었다.드라마 ‘장희빈’(1971∼1972)에서도 악녀 연기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의 악역 연기에 몰입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아 CF 모델에서 하차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시작부터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로 각인됐다.결혼과 도미, 이혼 등으로 공백기를 겪은 후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가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독보적이다.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을 시작으로 젊은 남자를 탐닉하거나 돈 앞에 한없이 냉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범상치 않은 인물을 주로 맡았다.‘바람난 가족’에서는 간암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륜을 선언하는 시어머니 병한을 연기했다. 솔직하다 못해 뻔뻔한 병한은 그동안 한국 영화 속 절절한 모정을 드러내는 엄마, 할머니와는 거리가 멀다. 이후 ‘돈의 맛’(2012)에서는 재벌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으로 분해 돈에 중독된 최상류층의 욕정, 집착을 연기했다.‘죽여주는 여자’(2016)에서는 청재킷을 입고 종로 일대에서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는 박카스 할머니를 맡아 우리 사회의 그늘진 현실을 직설적인 화법으로 후벼팠다.최근에는 작은 작품이라도 미더운 후배의 작품에 기꺼이 출연하거나, 연기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김초희 감독의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에는 하숙집 할머니 역으로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했고, 앞서 ‘계춘할망’(2016)에서는 잃어버린 손녀를 찾아 헤매는 할머니를 맡았다. 도회적인 이미지가 소진된 것 같다는 지적에 선택한 작품이었다.◇ 김수현 작가와 오랜 인연… ‘윤여정표’ 캐릭터 선보여드라마에서는 좀 더 전형적인 할머니와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편이다. ‘굳세어라 금순아’(2005)에서 부모 잃은 손녀를 딸처럼 키운 할머니, ‘내 마음이 들리니’(2011)에서 돈도 배운 것도 남편도 없이 바보라 손가락질 받는 아들을 억척스럽게 키우는 할머니 등이 그랬다.그러나 윤여정은 스테레오 타입의 역할도 최대한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면서 늘 원형보다는 캐릭터로 재탄생시킨 편이다. 특히 원로 작가 김수현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이런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물론 노희경, 인정옥 등 수많은 스타 작가의 마음을 얻은 윤여정이지만 그의 연기 인생에서 김 작가는 절대 빼놓고 말할 수 없다.김 작가는 윤여정이 미국에서 조영남과의 결혼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녹음기 편지’로 그를 위로했고, 이혼 후에도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각별했다. 김 작가는 윤여정에게 카리스마 있고 깐깐하면서도 도회적인 역할들을 선물했다. 이에 윤여정이 김 작가의 페르소나라는 말도 나왔다.윤여정이 미국에서 돌아와 재기할 수 있게 해준 작품도 김 작가의 ‘사랑이 뭐길래’(1992)였다. 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한심애’ 역을 맡아 본래 조용했지만, 시부모 밑에서 시동생이 다섯을 넘어가는 대가족 살림을 하며 수다스럽게 변한 모습과 딸들과 갈등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에서는 감수성 풍부한 며느리 노혜영으로 분해 섹스리스와 늦은 나이의 임신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이야기들을 소화하면서 영화뿐만 아니라 김 작가의 드라마를 통해 많은 실험과 연습을 할 수 있었다.윤여정은 재기에 성공한 후에도 드라마에서 철없는 어머니(‘네 멋대로 해라’), 며느리와 열심히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다 고부협정을 체결하는 시어머니(‘넝쿨째 굴러온 당신’), 말 많고 유쾌하고 대차고 화끈한 할머니(‘디어 마이 프렌즈’), 하숙집 투숙객들의 따뜻한 대모(‘두 번은 없다’) 등 수없이 많은 역할을 개성 넘치게 소화하며 친숙하지만 뻔하지 않은 한국 할머니 겸 엄마로 각인됐다. /연합뉴스

2021-04-26

윤여정, 한국배우 첫 오스카 연기상 수상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74)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윤 씨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주최로 25일(현지시간, 한국 시각 26일 오전 9시)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아카데미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계 전체를 통틀어서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3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다.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스티븐 연을 비롯해 한예리, 노엘, 앨런 킴, 그리고 정이삭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영화의 선장이었던 감독인 정이삭 감독이 없었더라면 전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또 두 아들에게도 감사를 전했으며 자신의 첫 영화인 ‘화녀’(1971년)의 감독이자 한국영화계 거장인 김기영 감독에게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윤여정은 시상식 이전부터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면서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윤여정은 1980년대 낯선 미국땅으로 이주한 한국 가정의 정착기를 담은 영화에서 극 중 손자, 손녀를 보살피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온 할머니 ‘순자’ 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당초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여우조연상을 제외하고는 상을 받지 못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6

“전통 누아르의 변곡점 역할… 놓칠 수 없었죠”

배우 전여빈. /넷플릭스 제공“영화의 마지막 반전이 ‘낙원의 밤’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죠”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영화 ‘낙원의 밤’ 주연 전여빈은 어렸을 때부터 누아르 영화를 좋아했다고 했다. ‘영웅본색’, ‘무간도’ 같은 홍콩 누아르 영화 ‘찐팬’(진짜 팬)이라고 덧붙였다.‘낙원의 밤’은 한국형 누아르를 대표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9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전여빈은 라이벌 조직을 피해 제주도에 잠시 머물게 된 범죄 조직원 태구(엄태구)를 마주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여자 재연을 연기했다.재연은 누아르에서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나 가족도아니고, 조직에 속해있는 인물도 아니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영화 소개처럼 재연은 태구와 함께 영화의 중심축을이룬다.“어렸을 때부터 누아르 영화를 재밌게 봤어요. 나도 멋진 주인공처럼 총도 쏘고, 전우애도 불태우고 싶다는 꿈이 있었죠. 박훈정 감독님이 대본을 주셨는데 처음에는 재연이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내가 생각한 멋있는 부분도 없고요. 그러다 마지막 장면을 딱 봤죠. 전통 누아르의 변곡점이 되는 인물인 재연이가 될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전여빈의 바람대로 영화에는 재연이의 멋진 총격 장면이 있다. 이를 위해 전여빈은 촬영지인 제주도에 도착한 직후 줄곧 총을 항상 지니고 다니며 총의 무게에 익숙해지고 자세 연습을 했다고 했다.전여빈은 “처음 총격 연습을 할 때는 소리랑 반동이 너무 커서 너무 놀랐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근력운동도 했다”며 “총격 장면을 찍고 나니 손가락에 멍이 들었다. 집에 갈 때는 팔다리가 후들거려서 걷지도 못했다”고 전했다.무엇보다 재연이 총을 쏘는 장면에는 감정이 배어있다. 재연은 어렸을 때 가족을 처참하게 잃었다. 전여빈은 총을 쏠 때 재연의 이런 감정이 느껴지도록 눈빛에 집중했다고 했다.“재연은 가족을 처참하게 죽인 사람들을 죽이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도 그때의 충격 때문이거든요. 재연에게는중요하거나 두려운 일이 없죠. 아마 모든 시간을 무기상인 삼촌에게 배운 하나, 총을 쏘는 데 썼을 거예요. 그래서 재연이가 총을 쏠 때는 눈빛이 중요해요. 반동이나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불꽃처럼 뿜어져 나오는 그 눈빛이요.”전여빈은 또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재연과 태구의 관계라고 했다. 태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재연은 시종일관 시크하다. 재구 앞에서 거리낌 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랑 자고 싶냐. 닳는 것도 아닌데 상관없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두 사람은 영화 속 흔히 등장하는 남녀 관계의 그것과는 다르다.“감독님이 태구와 재연이 어떤 관계냐고 물으셨는데 연애 감정은 아닌 것 같고, 동료애, 인간에 대한 사랑 같다고 말했어요. 동병상련, 측은지심 이런 감정들의 총집합 같았죠. 감독님도 맞다고 하셨어요. 태구는 가족을 잃은 재연에게서 자신의 누나와 조카의 모습을 보고 재연 역시 태구에게 자신을 투영시킨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지 않았나 싶어요.”전여빈은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낙원의 밤’, ‘빈센조’와 함께 전작 ‘멜로가 체질’이 넷플릭스에 올라가면서 해외 팬들도 많이 생겼다며 웃었다.전여빈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친구들이 제 연기를 본 부모님이나 남자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전해준다”며 “예전보다 많은 분이 내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을 보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느낀다”고 답했다.전여빈은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2017)의 영희를 꼽았다. 데뷔 이후 수년간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헤매던 그의 배우 인생에 동아줄이 돼 준 작품이라고 했다.“저한테 기회가 너무 없었을 때였어요. 감독님께도 이 작품하고 나면 배우로서 꿈은 이룬 거니까 다음 작품을 못 하게 돼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런데 이걸 통해서 또 배우 일을 할 수 있게 됐죠. 그래서 너무 소중하고 고마워요.”최근 전여빈은 며칠 밤을 새우며 촬영에 임할 만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빈센조’의 마지막 촬영을 끝냈고, 차기작도 정해진 상태다.전여빈은 “아직은 작품을 보면 ‘하고 싶다’나 ‘물러서고 싶다’는 마음이 단숨에정해진다. 마음 가는 대로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 두려움을 갖지 않고 ‘여행을 가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04-25

“누군가를 만나 사랑으로 가는 설렘 담아”

배우 강하늘이 설렘 가득한 손편지를 쓰는 청춘의 얼굴로 관객들을 찾는다.22일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개봉을 앞두고 화상으로 만난 강하늘은 쾌활했다. 비대면 인터뷰가 어색한 듯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 같다. 뉴스에서만 보던 건데”라고 농담을 건네며 크게 웃었다.‘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손편지를 주고받는 청춘 남녀의 이야기다. 삼수생 영호(강하늘)는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있는 친구에게 무작정 편지를 보낸다. 엄마와 함께 부산에서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는 소희(천우희)는 아픈 언니에게 도착한 편지에 답장하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영화의 배경은 2003년, 액정화면이 가로로 돌아가는 핸드폰이 혁신적이던 시대다.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SNS)가 없던 시절, 두 사람은 손편지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찾아오지 않기. 영화 속 각자가 쓴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강하늘과 천우희 목소리에는 청춘의 풋풋함과 설렘, 애틋함이 담겨있다.강하늘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예전에 연애편지 썼던 기억이 많이 났다”며 “공감이 많이 가서 내가 이 영화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영화 속 편지들은 실제 강하늘이 몇 번씩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직접 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주는 아니지만, 평소에도 자기 생각을 말보다는 쪽지 같은 글로 전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편지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영호는 강하늘과 많이 닮아있다.“원래는 강하늘보다는 작품 속 인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갖고 연기를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영호가 강하늘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본 자체가 그랬거든요. 감독님도 영호와 소희가 연기자의 느낌을 담아내는 편안한 인물이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영호의 반응이나 표정이 저를닮은 것 같아요.”영화는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두 사람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조진모 감독은 최근 간담회에서 “사랑을 시작하고 나서 그 사랑이 어떻게 되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도착하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강하늘 역시 “누군가와 러브라인이 있고, 거기에 장애물이 설정되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라며 “감독님과도 정의하는 역할을 하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살아가면서 뭔가에 항상 확신이 있는 게 아니지 않나. 확신하기 전 단계가 주는 설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영호는 소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위안을 얻는다. 공부에는 뜻이 없는 삼수생 영호에게 하루하루는 의미 없이 흘러갈 뿐이지만, 소희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읽어내려가며 삶에 의미를 찾아간다.“위안이라는 게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는 말 한마디, 눈빛 한마디에도위안을 받잖아요. 영호는 소희를 통해 삼수생으로서 성적을 잘 받는 것 말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설렘을 느낀 것 같아요. 편지를 쓰면서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된것 같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거죠.”영화는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차분하다. 각 인물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에서 풀어낸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이 실제 만나 호흡을 맞추는 장면보다 편지를 읽는 목소리를 듣고 연기한 장면들이 많다.강하늘은 “다른 연기자가 녹음해준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연기하는 부분이 새로웠다”며 “목소리만 들으니까 상상하게 되고, 표현하는 부분이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즐거웠다”고 전했다.오는 28일 개봉. /연합뉴스

2021-04-22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해외서도 통할 작품”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지만, 잘 마무리된 만큼 우리 작품이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연 배우 교체라는 큰일을 겪고도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연출, 배우들의 안정적인 호흡 덕분에 월화극 1위를 수성하며 퇴장한 KBS 2TV ‘달이 뜨는 강’의 윤상호 PD는 이렇게 말했다.21일 전화로 만난 윤 PD는 원래 남주인공 온달 역이었던 배우 지수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초반에 하차하고 나인우가 대타로 투입됐던 상황을 떠올리며 “20부작이지만 30부작을 찍은 느낌”이라고 했다.결방 한번 없이 나인우가 7회부터 바로 온달로 투입됐고, 1~6회도 나인우 버전으로 전면 재촬영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그럼에도, 윤 PD는 나인우를 만나 정말 다행이었다고 강조했다.“사실 처음에는 영양왕 역할로 나인우 씨를 생각했었는데 스케줄 문제로 못했어요. 그러다 이런 일이 생겼는데 나인우 씨가 또 생각나더라고요. 워낙 키도 크고 잘생겼잖아요. (웃음) 결과적으로 온달과 매우 잘 어울렸고, 연기도 잘했고, 무엇보다 착했어요. 재촬영을 하느라 힘든 과정에서도 ‘이 친구 찍는 맛에 내가 산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요. 기분이 좋았죠. 김소현 씨도 나인우 씨와 호흡이 아주 좋았고요.“‘달이 뜨는 강’은 젊은 느낌의 로맨스 사극이었지만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역사도 굵직하게 짚어줬다. 덕분에 퓨전 사극과 정통 사극의 묘미를 함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윤 PD는 “일이 터져서 날려 보낸 에피소드가 적지 않다. 7·8부가 급하게 전개된 것도 사태를 수습하느라 그랬다”면서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22부 정도로 기획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20부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전례 없는 일을 겪었지만 무사히 여정을 마친 ‘달이 뜨는 강’은 전편 나인우 버전으로 국제에미상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윤 PD는 “애당초 이 작품을 덥석 연출하기로 했던 이유도 세계적으로 통할 이야기라고 생각해서”라고 강조했다.“넷플릭스 ‘킹덤’도 그렇고 요즘은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사극을 좋아해 주잖아요. 비주얼적으로도 멋지고요. 온달과 평강의 설화는 내용상으로도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멜로만 있는 게 아니라 왕과 나라에 대한 이야기 등 극 전체를 감싸는 ‘세계관’이 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어느 나라에나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는 또 최근 사극을 대상으로 한 역사 왜곡 논란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물론 완전한 왜곡은 비판받아야 하지만, 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 각색한 부분까지 비판의 대상이 되면 어려워진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왜 그런 장면들이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경우가 많다”며 “사극은 너무 좋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1-04-21

BTS·나영석, 예능으로 손잡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자체 예능 콘텐츠 ‘달려라 방탄’과 스타 예능 PD 나영석의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됐다. tvN은 나영석 PD의 프로젝트 예능 ‘출장 십오야’와 ‘달려라 방탄’의 컬래버레이션 시리즈 총 4편이 다음 달 공개된다고 21일 밝혔다.‘출장 십오야’는 나 PD가 방송가 공식 행사, 예능 등을 찾아가 게임을 진행해주는 프로그램.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달려라 방탄’으로 출장을 떠난다.‘달려라 방탄’이 다른 프로그램과 공식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프로그램 제작진은 오랜 시간 콘텐츠를 준비해 함께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출장 십오야’의 각종 게임에 도전하며 그동안 예능 감을 방출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나 PD도 각 멤버 고유의 캐릭터와 ‘케미스트리’를 한껏 살린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제1화는 다음 달 4일 ‘달려라 방탄’ 측이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네이버 브이앱을 통해 공개한다. 이후 다음 달 7일 tvN 및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가 2화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2주간 방영할 예정이다.지난 2015년 8월 방탄소년단의 자체 웹 예능으로 출발한 ‘달려라 방탄’은 이들이 글로벌 스타로 성장하면서 최근 부쩍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1-04-21

‘찬실이는…’ 들꽃영화상 최다 후보에

지난해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제8회 들꽃영화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들꽃영화상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개봉한 독립 영화를 대상으로 진행한 예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극영화 감독상 후보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 ‘프랑스 여자’ 김희정 감독,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후쿠오카’ 장률 감독, ‘겨울밤에’ 장우진 감독,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도망친 여자’ 홍상수 감독 등이다.다큐멘터리 감독상 후보로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김미례 감독, ‘바다로 가자’의 김량 감독, ‘디어 마이 지니어스’의 구윤주 감독, ‘안녕, 미누’의 지혜원 감독, ‘증발’의 김성민 감독 등이 선정됐다.최고상인 대상은 두 부문 후보 중 결정된다. 여우 주연상 후보에는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민희(도망친 여자), 김호정(프랑스 여자), 염혜란(빛과 철), 예수정(69세), 조민수(초미의 관심사)가 이름을 올렸다.남우주연상 후보는 곽민규(파도를 걷는 소년), 박혁권(기도하는 남자), 양흥주(겨울밤에), 오정세(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이동휘(국도극장), 조진웅(사라진 시간) 등이다.극장 개봉 후 해외판권 판매까지 이뤄지며 꾸준한 관심을 받는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극영화 감독상과 신인감독상,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모두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김희정 감독의 ‘프랑스 여자’도 극영화 감독상과 시나리오상 등 4개 부문 후보다.들꽃영화상은 순제작비 10억원 이하의 저예산 독립 영화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으로, 매년 봄 서울 남산에 있는 문학의 집-서울에서 시·수상자를 포함한 독립영화인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수상자만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을 계획 중이다. 시상식은 다음 달 21일 열리며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1-04-20

유재석·김태호 ‘놀면 뭐하니’ 유야호 시청률 상승

유재석-김태호 PD 콤비, 그리고 음악이라는 조합은 이제 ‘필승 공식’처럼 보인다.20일 CJ ENM이 발표한 4월 둘째 주(5∼11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가 전주보다 28계단 올라 6위에 진입했다. CPI 지수는 238.5.유재석은 최근 ‘유야호(野好)’라는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신조어)를 내세워 ‘MSG워너비 발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00년대를 풍미한 SG워너비 등남성 보컬 계보를 이을 프로젝트 그룹을 선보이겠다는 야심 찬 기획이다.유야호는 MSG워너비 면접부터 자타공인 ‘톱100귀’ 답게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도전자 역시 배우 박은석, 개그맨 김해준, 가수 케이윌과 김범수 등 면면이 화려해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동시에 안겼다.특히 지난주에는 MSG워너비의 롤모델이 될 SG워너비가 실제로 등장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김용준, 김진호, 이석훈이 직접 ‘완전체’로 등장해 전성기 시절 전국 행사를 다녔던 에피소드부터 히트곡 ‘라라라’ 녹음 당일 합류한 이석훈과의 만남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들은 또 ‘타임리스’, ‘살다가’, ‘아리랑’등 명곡을 연달아 들려주며 미니 콘서트를 선물했다. 싹쓰리부터 환불원정대, 그리고 아직은 베일에 가린 MSG워너비까지. 매번 ‘대박’을 터뜨렸던 ‘놀면 뭐하니?’의 음악 프로젝트가 이번에는 음악 시장에 어떤 충격파를 안길지 벌써 주목된다.새 프로젝트에 힘입어 ‘놀면 뭐하니?’의 최근 시청률은 다시 10%대(닐슨코리아)진입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2021-04-20

데이식스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

“북(Book) 시리즈는 완결판이지만 데이식스의 이야기는 계속될 테니 기대해 주세요.”‘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란 수식어를 지닌 밴드 데이식스(DAY6)가 2019년부터 펼쳐온 ‘더 북 오브 어스’(이하 북) 시리즈를 매듭짓는다.19일 오후 6시 발매된 미니 7집 ‘더 북 오브 어스 : 네겐트로피 - 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를 통해서다.데이식스는 이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잘 걸어왔다고 생각하면서도 마무리 점을 찍기 전에 뒤돌아보니 애틋하기도 하다. 북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소중한 곡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발매 소감을 밝혔다.데이식스는 2019년 7월 미니 5집 ‘그래비티’(Gravity)부터 ‘엔트로피’, ‘더 디먼’ 등의 앨범으로 북 시리즈를 이어왔다.신보 ‘네겐트로피’는 이들이 약 1년 만에 완전체로 선보이는 음반이자, 한 권의 책을 마무리 짓듯 사랑의 결말을 완성해가는 앨범이다. ‘결국 우리를 회복시키는 에너지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장을 채우니 책의 결말은 해피엔딩인 셈.타이틀곡 ‘유 메이크 미’(You make Me)는 석양 아래 드라마틱하게 고조되는 사운드와 “오로지 너의 그 사랑만 있다면”이라는 노랫말이 티저 영상으로 공개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멤버 영케이와 원필이 함께 만든 곡으로, 록을 차용한 장르인 이모(Emo) 힙합을 역으로 다시 록 음악에 접목하는 시도를 했다는 설명이다. 멤버들은 “전개 방식이 신선하다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타이틀곡이 북 시리즈의 완결에 걸맞은 곡이라고 느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선 북 시리즈에서 들려드린 음악과 주제를 품어주는 포용력이 있는 노래로 아껴 주셨으면. 그리고 많은 분께 희망가로 기억되고 싶어요.”이번 앨범은 지난달 갑작스럽게 입대 소식을 알린 리더 성진도 함께 준비했다.멤버들은 “가기 전까지도 함께 웃으며 기억과 추억을 쌓았다. 본인 먼저 간다고 하면서 앨범 발매 잘하고 있으라고 해줬다”며 “성진이 형은 워낙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사랑받을 사람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진 않는다”고 했다.이들은 전작인 미니 6집 ‘더 디먼’ 타이틀곡 ‘좀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차트 정상에 오르며 데이식스 자체 최고 기록을 썼다.멤버들은 “‘좀비’는 듣는 분들과 우리 멤버들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해서 그런지 많은 사랑을 받아 뜻깊었다”며 “다양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도 컸지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다양한 메시지나 시도에 고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북 시리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제이는 “‘좀비’를 들으시고 공감된다고 해주셨을 때”를 꼽기도 했다. 도운도 ‘좀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사람의 감정에 대해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해본 앨범이었다”고 돌아봤다.영케이는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지만 지금 딱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라이브 방송 도중 1위를 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을 때”라고 답했고, 원필은 “월드 투어 ‘그래비티’를 할 때의 추억들”을 떠올렸다.“음악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우리를 회복시켜주는 에너지”라고 말한 데이식스의 음악은 북 시리즈 이후 어디로 향할까.이들은 “오랫동안 앞으로도 변치 않고, 그 자리 그 시간에 꺼내 들을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1-04-19

과거 콘서트·팬미팅 실황 3편유튜브 ‘방탄TV’ 무료 스트리밍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스트리밍 축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 21’ 최대 동시 접속자가 270만 명을 웃돌았다고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18일 밝혔다.전날 약 8시간 동안 진행된 ‘방방콘 21’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과거 콘서트 및 팬미팅 실황 3편이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BANGTANTV)로 무료 스트리밍됐다.2015년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 ‘2015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I. BTS 비긴즈’와 2019년 6월 부산에서 개최된 다섯 번째 글로벌 팬미팅 ‘매직샵 1호점’ 및 같은 해 5월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브라질 상파울루 콘서트가 공개됐다.멤버들은 ‘방방콘 21’ 시작에 앞서 “방방콘 공연장 내 모든 음료 및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니 맛있는 간식과 함께 방방콘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등 재치 있는 멘트로 직접 관람 에티켓을 소개하기도 했다.스트리밍 창에는 콘서트 장면에 호응하고 공연에 대한 향수를 나누는 전세계 팬들의 실시간 댓글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SNS에서도 화제성이 폭발적이었다. ‘방방콘 21’ 관련 키워드가 트위터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 순위를 모두 장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21-04-18

입소문 탄 통쾌한 복수극 ‘모범택시’, 시청률 15% 돌파

사건 단 두 개만으로 제대로 입소문 난 무지개운수의 복수 대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금토극 ‘모범택시’ 4회 시청률은 11.5%-15.6%를 기록했다.전날 방송에서는 여고생을 성추행했다는 누명에서 벗어난 김도기(이제훈 분)가 학교폭력(학폭)을 저지르는 일진들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가는 반격으로 짜릿함을 안겼다.특히 학폭을 단죄하는 화끈한 액션을 펼친 후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이해가 안 되고 억울해서 화가 나고 눈물이 나면 네가 괴롭혔던 친구들을 생각해. 지금까지 네가 친구들한테 준 게 그거니까”라고 한 김도기의 대사는 실제 학폭 피해자들을 포함한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이 밖에도 무지개운수의 장대표(김의성)는 학폭 피해자를 장학생으로 선정해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까지 지원하는 등 ‘사후 처리’까지 잊지 않아 극적으로도 완벽한스토리가 완성됐다.‘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김도기가 달려와 사적으로 복수를 대행해주는 내용이다.의뢰인들의 우울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2회 안에 김도기가 가해자들을 무찌르며 통쾌함을 안기고 결국 웃게 만드는 포맷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단조롭다. 하지만 강렬한 대리 만족을 안기는 다크 히어로극으로서는 최적의 포맷이다.김도기라는 만화 같은 캐릭터를 특유의 ‘조곤조곤한’ 대사 처리로 멋지게 완성한 이제훈, 그리고 무지개운수 식구들의 연기력과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조연들의 ‘현실 연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합뉴스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