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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with 장사익’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오는 19일 오후 7시 가온홀에서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신년음악회 with 장사익’을 개최한다.이번 음악회는 지휘자 방성호가 이끄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와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독특한 창법으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장사익, 소프라노 이덕인, 색소폰 김성훈이 출연한다.첫 번째 곡은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라스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교향시 장르 중에서도 최고봉의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웅장하고도 풍부한 악상과 세밀한 묘사력, 탁월한 관현악 기법으로 묘사된 슈트라우스의 대작으로 위대한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느끼게 해 준다.이어지는 장사익의 무대에서는 장사익 3집 수록곡 ‘반달’을 시작으로 장사익 곡 중 가장 대표적인‘찔레꽃’과 ‘님은먼곳에’를 들려준다. 장사익이 들려주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아있는 그의 노래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해 따스함과 희망을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또한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영화 ‘대부’ 주제곡‘스피크 소프틀리 러브(Speak Softly Love)’와 ‘호텔 캘리포니아’가 이어진다. 영화 ‘대부’는 알파치노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의해 제작됐으며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뒀을 뿐 아니라 갱스터 영화 역사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대부’ 주제곡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윤희정기자

2019-01-14

대구미술관 “새해엔 전문· 대중성 갖춘 미술관으로”

대구미술관이 2019년 새해 주요 전시계획을 밝혔다.미술관은 기해년 새해에는 대구미술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대외협력을 통한 차별화된 해외교류전을 개최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미술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이를 위해 해외 거장 작가의 개인전을 비롯해 기획전, 연례전 등 총 9개의 전시를 기획해 선보인다. 또 전시와 연계한 특강, 심포지엄, 교육 및 이벤트 등으로 전문성 진작 및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특히 ‘지역미술’, ‘3·1운동 100주년’, ‘코리안 팝’, ‘해외 거장’을 키워드로 대중화에 한층 더 힘을 싣는다.1∼5월은 ‘전선택’,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1919년 3월1일 날씨 맑음’, ‘알렉스 카츠’전시를 마련한다.‘전선택’ 전시는 대구지역 근대 회화의 산증인인 전선택(97·대구) 작가의 80년 화업을 돌아보는 회고전이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을 재조명한다.‘1919년 3월 1일 날씨 맑음’은 100년 전 역사적 사건을 예술적 상상과 문학적 은유를 통해 되짚어 봄으로써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전시다. 강요배, 권하윤, 김우조, 김보민, 바이런 킴, 배성미, 손승현, 안은미, 안창홍, 이상현, 이우성, 정재완, 조동환 + 조해준 등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알렉스 카츠(92·뉴욕)는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등과 함께 2015년 해외 예술 전문 사이트 ARTSY가 선정한 ‘생존 아티스트 중 최고의 10인’에 포함된 작가로 현대 인물회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초 전시인 대구미술관‘알렉스 카츠’전시에서는 인물 초상화 외에도 풍경화, 정물화, 컷아웃과 드로잉 등 작가의 초창기 작업에서부터 근작까지 작업 변화과정을 전시한다.6∼9월에는 ‘코리안 팝’, ‘박생광’, ‘박종규’ 전시를 마련한다. ‘코리안 팝’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중 팝아트에 주목하고 한국대중문화가 생성되기까지의 사회변화와 흐름을 살펴본다. 또한 한국채색화의 거장 박생광(1904~1985), 대구 중견작가 박종규(54) 개인전도 같은 시기 만나볼 수 있다.10월부터 연말까지는 ‘곽인식’, ‘공성훈’, ‘남홍’ 전시를 개최한다. ‘곽인식’은 곽인식(1919~1988)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이 국공립 미술관 협력망 사업으로 기획한 전시다.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이와 함께 2018년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공성훈(55) 작가의 개인전과 재불 작가 남홍(64) 개인전도 각각 하반기에 개최한다. /윤희정기자

2019-01-14

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2실· 월지관 새단장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최근 신라역사관 2실과 월지관(안압지관)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노후화된 전시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지진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해 박물관은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신라역사관 2실과 월지관에 설치된 면진 진열장에는 전면 저반사유리(가시광선 투사율 99% 수준)를 채택했다. 기존에 썼던 일반 유리나 저철분 유리의 경우 가시광선 투과율(두께 1㎝ 기준)이 각각 88%, 91%인데 비해 저반사 유리는 98~99%에 가까워 빛에 의한 어른거림이나 거울과 같은 반사현상이 거의 없다. 조명도 전면 교체해 문화재 감상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면진장치를 설치해 지진에 대비한 문화재와 관람객의 안전 대책도 대폭 강화했다.신라역사관 2실은 공간구성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한층 더 충실하게 꾸며졌다. 금관총, 황남대총, 천마총 등에서 출토된 2천119점(국보 4건, 보물 9건)의 전시품을 중심으로 마립간 시기의 신라능묘와 화려한 황금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신라의 국제 교류네트워크를 보다 심도 있게 다뤘다. 또한 국립경주박물관 대표 문화재인 천마총 금관(국보 제188호)과 금제 허리띠(국보 제190호)를 위한 독립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전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미디어박스를 활용한 도입부 영상, 신라무덤 분포를 정리한 맵핑 영상, 황금문화재들의 세부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디지털돋보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하고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올해는 신라의 건국과 성장을 다루고 있는 신라역사관 1실 개선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관람객들에게 보다 알차고 쾌적한 문화서비스와 휴식,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13

팝아티스트 한상윤 ‘행복한 돼지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는 오는 28일까지 2019년 새해 첫 전시로 ‘돼지 작가’로 불리는 한상윤 팝 아티스트의 개인전‘행복한 돼지’전 을 개최한다. 한상윤은 일본 유학 시절 겪었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지금껏 ‘돼지’를 주제로 작업해오고 있다. 현실 속의 현대인들이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즉, 그에게 돼지란 ‘현대인들의 물질적 욕망 그 자체’를 표현하는 소재였다. 이처럼 풍자와 비판으로 시작된 돼지는 이왕이면 세상을 즐겨보자는 의미에서 긍정의 매개체로 전환됐으며, 현대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고 싶은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그의 화면 속 돼지는 나, 가족, 친구, 연인 등으로 의인화돼 유쾌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밝고 화려한 색채와 붓 터치가 강조된다. 이렇듯 익살스럽고 유쾌한 돼지들이 가장 먼저 관람자의 시각을 사로잡는 가운데 한상윤 특유의 유머와 흥겨운 느낌을 전달한다. 이것이 바로 한상윤의 돼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인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수묵 작품을 기반으로 시대풍자에서 출발한 한상윤 작가의‘행복한 돼지 시리즈’2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한상윤 작가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1기를 졸업, 일본 교토세이카대학교 예술대학과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동국대 한국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30여 회의 개인전을 포함해 수백 차례의 전시를 열었다. /윤희정기자

2019-01-08

1980∼90년대 발라드에 젖다

‘한국 팝 발라드’의 개척자로 통하는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의 곡들을 엮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오는 25∼27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사랑이 지나가면’부터 ‘소녀’ ‘기억이란 사랑보다’ ‘옛사랑’ ‘붉은노을’까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한번에, 그리고 뮤지컬로 색다르게 만날 수 있다.격변의 시기였던 1980~1990년대 정서를 강력하게 환기하는 뮤지컬로, 주인공 명우가 임종 1분을 남기고 기억 또는 마음의 빈집에 자리잡은 옛사랑 수아에 대한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골격이다.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1980~1990년대 국내 최고의 작곡가였던 이영훈의 노래를 타고 대한민국의 80, 90년대를 때론 유쾌하게 때론 슬픔에 젖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2011년 초연과 다른 버전으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광화문 연가’의 이야기는 중년의 명우로부터 시작된다. 명우는 임종을 1분 앞두고 사경을 헤매는 중이다. 이때 인연을 관장하는 신 월하가 명우 앞에 나타나 그와 함께 ‘기억 여행’을 떠난다. 첫 번째 장소는 명우가 첫사랑 수아를 처음 만난 1984년 봄 서울 덕수궁 사생대회. 명우는 당차고 명랑한 수아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을 키워간다. 수아가 먼저 대학에 가고, 명우는 수아가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 너무 어리고 어설펐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부터 수아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며 차츰 수아와 멀어진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더 깊어지지 못한 채 그리움만 커져간다. 월하의 안내로 환상과 기억, 현실이 교차하는 미묘한 상황에서 명우는 상처와 하나씩 마주한다.임종을 앞둔 주인공 중년 명우 역에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이 캐스팅됐다. 명우의 시간여행 안내자이자 극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 상상 속의 캐릭터인 월하는 구원영, 김호영, 보컬그룹 SG워너비 이석훈이 나눠 맡는다. 정욱진, 이찬동은 풋풋하고 순수했던 시절의 젊은 명우로 분하며, 섬세한 표현력과 깊은 감정연기로 명우의 옛사랑을 표현할 중년 수아 역에는 이은율과 임강희가, 톡톡 튀는 연기로 사랑스러움을 발산하는 첫 사랑 젊은 수아 역에는 린지, 이봄소리, 명우의 옆자리를 항상 지켜온 시영역에 정연, 장은아, 중곤 역에는 오석원이 출연해 새롭고 감동적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이번 시즌에서는 스토리와 사운드, 영상 조명 의상 등의 완성도를 높였다. 편곡이 한층 풍성해졌다.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 그 자체의 페이소스는 살리면서 캐릭터들의 감정 전달을 극대화했다. ‘빗속에서’ ‘장군의 동상’ ‘저 햇살 속의 먼 여행’ 등의 곡이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여기에 감각적인 조명 효과와 함께 한강, 덕수궁, 광화문 등 그 당시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사실적인 영상 효과도 넣었다.공연 시간 25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6시30분./윤희정기자

2019-01-08

움직이는 미술관 오폐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기념 차계남 작품전시회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6일까지 1∼5전시실에서 기획전 ‘움직이는 미술관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기념 차계남 전’을 열고 있다. 구랍 20∼22일, 28∼29일 개최했던 움직이는 미술관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기념해 미술작품으로 무대를 만들어준 차계남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오페라에서는 미술관 1층의 5개 전시실 전관을 무대로 사용했다. 차계남 작가는 각 전시실마다 각 막과 장으로 오페라의 배경을 구성해 관객들이 막과 막사이를 이동하면서 공연을 감상하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는 오페라에서 보여준 4개 전시실의 무대와 무대 의상과 공연 영상 등을 함께 모아 전시해 차계남 작가의 작품의 진수와 공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4개의 공간으로 나눠 1실은 White(흰색), 2실은 WhiteBlack(흰색검정색), 3실은 Grey(회색), 4실은 Black(검정색)으로 구성됐다. 흑백의 대조와 수직과 수평의 절제된 형태로 단순하고도 사색적인 무대를 만들어놓았다. 그의 작품은 ‘물질이 주는 압도감’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장소성과 현존을 느끼도록 한다. 먹칠을 한 화선지를 꼬아 노끈으로 만들고 이를 집적해 붙이기를 반복해 작품을 완성했다. 물질과 재료가 의미이자 내용이며, 노동의 과정을 느낄 수 있는 형태로 특히 촉감과 물성이 강조돼 있다.특히 압도적인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공연에서는 못보여준 입체 설치작품이 더해졌다. 피라미드와 ‘피라미드 반전의 작품, 영혼의 꽃, 합장(合掌)의 작품이 선보인다. 피라미드와 피라미드 반전은 단순한 사각 큐브 형태의 다양한 크기를 모아 형성한 군집의 작품은 리듬과 운동감을 가지고 공간을 구성한다. 특히 블랙의 섬세한 재질의 사이잘삼의 섬유 재질로 만든 입체작품은 가녀리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군집으로 리듬을 형성해 공간을 압도한다. 영혼의 꽃과 합장에서는 부드러운 곡선과 절제된 움직임의 설치를 해 밀도있는 감동을 전달한다.이 전시의 출품작은 공연을 위해 새로 작업한 화이트 톤의 신작을 포함해 평면작업 30여 점(총 155장)이 5개의 전시실에 전시되고, 각 전시실 별로 절제된 입체작품과의 조화를 이뤘다.또 5전시실에서는 공연의상과 작품을 어우러지게 전시했다. 또한 공연장면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1-08

열정의 ‘카르멘’ 그리고 자유와 정열의 ‘지고이네르바이젠’

포항시립교향악단 2019 신년음악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포항시향의 제164회 정기연주회를 겸하는 이 음악회에는 임헌정 서울대 음대 교수가 객원 지휘하며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 계명대 교수와 바리톤 김동섭 대구가톨릭대 교수 등 국제적 명성의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각각 나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과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임헌정 지휘자는 부천필오케스트라 상임지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동아일보 선정 ‘국내 최고 지휘자’(2003)로 선정된 바 있다. 오스트리아 린츠 부르크너 페스티벌 초청 공연 등을 가진 바 있다.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은 미국 인디아나 대학과 아메리칸 음악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북도립교향악단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바리톤 김동섭은 서울대 음대 성악과, 뮌헨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으며 2009년부터 독일 할레극장과 루드비히스 하펜 극장에서 동양인 최초로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보탄 역으로 열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세계 3대 콩쿨의 하나인 ‘뮌헨 콩쿨’ 성악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고,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도 3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3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국내 초연된 ‘파르지팔’에서는 암포르타스 왕으로 열연했고, 2014년 독일 할레 극장에서 열린 ‘니벨룽의 반지’에서도 보탄 역으로 열연했다. 독일 정부 장학생(DAAD)으로 선발돼 12년간 해외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3년 귀국해 국내 연주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연주회의 첫 번째 곡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1번’으로 오페라를 응축한 모음곡을 통해 ‘카르멘’의 불같은 열정 속으로 빠져볼 수 있다.이어 밝고 경쾌한 선율의 로시니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서곡과 피가로의 흥겨운 아리아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가 연주된다. 또한 집시들 사이에 전하는 무곡을 소재로 작곡한 곡으로 집시들의 분방한 피와 격렬한 정열, 그리고 그 밑바닥을 흐르는 집시 특유의 애수와 우울을 담은 명곡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 연주된다. 마지막 무대는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신나고 흥겨운 ‘트리치 트리치 폴카’ 등 신년음악회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왈츠 5곡이 잇따라 펼쳐진다. /윤희정기자

2019-01-07

헝가리 국민오페라 ‘반크 반’ 대구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17일 오후 7시 헝가리 국민오페라 ‘반크 반’을 한국 최초로 공연한다.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첫 공식행사이자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과의 상호 교류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헝가리 현지의 실력파 주역과 오케스트라, 합창단을 초청해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반크 반’은 헝가리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작곡가 에르켈 페렌츠가 작곡한 헝가리 창작 오페라로, 헝가리 민족극으로 잘 알려진 요제프 커토너의 희곡 ‘반크 반’을 바탕으로 베니 에그레시 가 대본을 써서 완성한 작품이다.‘반크 반’의 줄거리는 13세기 헝가리의 반크 장군이 왕비를 시해했던 실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희곡을 시작으로 다양한 형식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며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오페라 ‘반크 반’은 헝가리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관람해야 할 ‘헝가리 국민오페라’로 손꼽힐 만큼 헝가리 국민에게는 친숙하고 유명한 오페라다. 이번 교류를 계기로 현지 프로덕션으로는 아시아 처음으로 대구에서 공연한다.독일 브레멘극장 수석지휘자와 독일 트리어극장 음악감독 등을 역임한 헝가리 지휘자 이쉬트완 데네쉬가 지휘를 맡은 이번 공연에는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챔버가수상을 수상한 테너 라솔로 볼디자르, 현지 공연에서 동역으로 열연했던 바리톤 바코니 마르셀, 특히 지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에서 헤로디아스 역으로 열연한 메조소프라노 일디코 콤로시등 현지의 실력파 출연진들이 대거 내한해 헝가리 오페라 본연의 음악성 및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소속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메트로폴리탄오페라콰이어와 협연할 예정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예술 교류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전석 초대.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양국 수교 30주년의 역사적인 시작을 알린 이번 ‘반크 반’ 공연에 이어 오는 4월 창작 오페라‘능소화 하늘꽃’으로 헝가리 국립오페라 에르켈 극장에 진출한다. 2017년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작이자 한국적인 정서를 가득 담은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은 재단에서 자체 제작한 프로덕션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캐스팅한 성악가들이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소속 상주단체와 협연한다.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이를 계기로 양국 간의 우호 증진과 더불어 문화예술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1-07

‘하이든 천지창조’ 그 웅장함과 마주하다

대구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안승태)이 마련하는 새해맞이 특별연주 ‘하이든 천지창조’가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반주와 소프라노 김은형, 테너 김세일, 베이스 전태현이 독창자로 나선다.하이든의 후기작인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음악사상 고전주의 정신의 극치에 이른 작품으로 평가된다. 성경의 창세기와 시편, 그리고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3년에 걸쳐 쓴, 연주시간 2시간 정도의 대곡이다.이 작품은 천지가 만들어지는 7일간의 과정을 세 부분으로 나눠 표현하고 있다.제1부는 천지창조의 처음 4일간의 이야기, 제2부는 제5일과 제6일의 이야기, 제3부는 낙원에 있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돼 있다.제1부는 창조 이전의 혼돈상태로 시작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과정을 세 대천사가 창조의 첫날부터 넷째 날까지의 일들을 해설하고 천사의 무리가 합창으로 천지의 질서를 노래한다.제2부는 물고기, 새, 사자, 호랑이, 말, 양 등 크고 작은 짐승들의 특성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생명의 창조를 포효하는 사자와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 땅을 기는 벌레 등으로 묘사해 음악적 생동감을 더한다. 창조의 절정을 이루는 인간 창조 장면에서 아담과 이브를 ‘보기에 참 아름다웠다’며 노래하는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와 교향악단의 연주는 하이든 특유의 경쾌함과 아름다운 음률을 보여준다.마지막 제3부에서는 에덴동산에서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아담과 이브 그리고 모든 천사가 하나님의 위엄을 찬양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07

‘여성 한복, 근대를 만나다’ 대구박물관 특별전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오는 3월 10일까지 기획전시실2에서 특별전 ‘여성 한복, 근대를 만나다’를 개최하고 있다. 1900년부터 1970년대까지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입었던 한복과 한복에 담겨 있는 대구 여성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100년 전 독립만세운동 당시 입었던 여학생 한복 교복에서부터 1950년대 비로드(벨벳) 치마, 1960~1970년대 레이스 저고리와 아리랑 치마저고리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한복과 당시 유행을 보여주는 소품, 자료 150여 건이 전시된다.특히, 프롤로그에서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과 신윤복의 ‘여속도첩’을 나란히 소개하며, 에필로그에서 한국화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전통과 현대의 한복 입은 여성 그림을 비교 감상하는 특별한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대구 출신의 세계적인 한복디자이너 고(故) 이영희 선생이 제작한 1950~1960년대 스타일의 웨딩한복이 당시 대구·경북 여성들의 결혼식 사진과 함께 만나는 것도 의미가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1부 ‘근대 여성, 한복의 변화를 시도하다’에서는 여성 한복의 변천을 총 세 시기(1900~20년대, 1930~1940년대, 1950~1970년대)로 구분해 살펴본다. 저고리의 형태, 옷감 재질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시기별 한복뿐만 아니라, 관련 소품과 최신 유행잡지도 함께 소개한다.2부 ‘여성 한복, 근대 대구를 거닐다’에서는 우리가 잘 몰랐던 근대 대구 여성과 그 안에 담긴 한복 이야기를 소개한다. ‘대구 녀성 극장’에 마련된 무대에 한복을 입은 다섯 명의 여성이 등장하며 국채보상운동, 3·8독립만세운동 등 대구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회상하면서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3부 ‘대구 여성, 한복을 이야기하다’에서는 대구·경북지역 여성들의 한복과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한다. 고(故) 권분순·이수억·김기준 여사의 한복에 담긴 소소한 사연을 들려준다. 특히 3부는 대구·경북 지역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사진공모전을 통해 수집한 장롱 속 빛바랜 사진들은 나만의 추억을 우리들의 기억으로 바꾸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06

이미자, 노래로 포항지진 피해 위로

“내가 노래하는 것은 하늘에서 부여받은 소명이며, 죽는 날까지 혼신을 다해 노래하고 싶다.”애절한 목소리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가수’ 이미자가 2019년 노래인생 60주년을 맞이해 위로와 감동이 가득한 첫 무대를 포항에 선사한다.(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26일 오후 2시와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이미자 자선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이번 공연은 지난 포항지진의 여파로 아직도 아픔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의 소식을 듣고 이미자씨가 흔쾌히 본인의 출연료와 모든 진행비용 없이 재능기부의 형식으로 자선 음악회를 제안해 개최하게 됐다.공연 수익금은 전액 포항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고단한 인생사를 노래하던 그 시절 애달픈 이미자의 노래들은 주옥같은 명곡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다.MC 이택림의 유쾌한 진행과 게스트 로미나가 함께하는 이번 포항 공연은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열아홉 순정’ 등 이미자의 대표곡을 두루 선보이며 60~80대 부모님 세대의 지난 인생을 함께 추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춥고 배고팠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기억 속의 그 시절, 그녀의 노랫가락에 울고 웃었던 추억의 나날들을 되짚은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가수 이미자 측은 “공연이 끝나면 얼마 뒤 설 연휴가 찾아오는데 포항지진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기해년 새해에 뜻깊은 공연을 먼저 알리게 돼 기쁘다”며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더욱 어려운 우리의 이웃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관람해 위로와 희망의 정을 나눌 수 있기를 당부했다.입장료 R석 7만원, S석 5만원. 입장권 예매 티켓링크 1588-7890, 포항문화재단(054-289-791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06

‘낭만가객’ 장사익, 경주서 ‘새해를 여는 소리’

시원한 목소리로 우리의 얼과 한을 풀어내는 ‘우리시대 낭만가객’ 장사익(70·사진)이 경주를 찾는다. (재)경주문화재단이 한국수력원자력(주)와 함께 오는 24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1 ‘새해를 여는 소리 with 장사익’무대에 오르는 것.이 시대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뛰어난 가창력과 보통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듯 토해내는 독특한 창법으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장사익은 그간 맘에 드는 시에 가락을 붙여 노래하는, 사람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왔다.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무역회사, 전자회사, 가구점, 카센터 등 10여 개가 넘는 직업에서 얻은 경험을 밑바탕으로 1995년 마흔 여섯의 늦은 나이에 첫 음반 ‘하늘가는 길’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노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2014년 ‘꽃인 듯 눈물인 듯’까지 총 8장의 음반을 세상에 내놓으며 평론가들로부터 ‘우리의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소리꾼’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그만의 한국적인 소리를 담으면서도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을 허무는 그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1 ‘새해를 여는 소리 with 장사익’ 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06

경주 우양미술관 ‘인터스페이스: Interspace’展

경주 우양미술관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시공간을 실험하는 현대미술 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인터스페이스: Interspace’전을 내년 6월 9일까지 1층 2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인터스페이스: Interspace’는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존재하는 ‘(시)공간’을 지칭하는 것으로, 관람자가 작품의 경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열린 공간이자, 작품에서 야기되는 환영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을 말한다.전시에는 백성혜, 장준석, 하광석, 하원 작가의 평면회화, 설치, 미디어 아트 작품이 선보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작품에 관람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연결하는 등 작품의 다면적인 성격에 참여할 것을 권하는 관계지향적 요소들을 배치해 관람자의 능동적인 선택과 해석이 가능한 구조의 작품들을 소개한다.하원의 ‘Digital eclipse’는 긴 운동화 끈들을 촘촘히 매단 이동식 화면에 붉은 해와 검푸른 일식 현상이 아주 느린 속도로 지나가는데, 관람자의 움직임이 작품에 또 다른 일식을 만들어내기도 전시장에 퍼지는 종소리, 바람소리, 땅의 울림 등의 음향에 영향을 미치는 등 관람자가 작품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험이 이색적이다.하광석 작가의‘Reality illusion’는 작품의 공간 전체가 푸른색 빛과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나뭇잎의 그림자가 사방으로 가득 차 있는데, 관람자가 작품에 들어선 순간 작품의 환영 이미지가 온몸을 둘러싸는 체험을 할 수 있다.전시공간 전체를 활용해 시간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람자는 작품과 자신을 분리 할 수 없는 경험 속에서 공간을 지배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자신의 관점을 결합해 새로운 의미들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전시공간은 다양한 관계의 형태와 상상이 펼쳐지는 무한한 공간으로 확장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30

왈츠와 폴카로 전하는 2019 새 희망의 메시지

대구시립교향악단 2019년 첫 공연인 신년음악회가 다음달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새해를 여는 활기차고 경쾌한 곡들을 무대에 올린다.2019년 대구시향의 첫 연주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서곡. ‘박쥐’ 서곡은 ‘왈츠의 아버지’ ‘왈츠의 황제’라 불리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원숙한 수법으로 ‘박쥐’의 즐거운 명곡들이 메들리처럼 연결돼 있는 곡이다. 뒤이어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밝은 분위기를 이어간다. 경쾌한 리듬과 풍부한 선율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전반부의 하이라이트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무대에 오른다. 신영옥은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선율을 바탕으로 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에 이어 따뜻한 동행과 치유의 의미가 깃든 롤프 뢰블란의 ‘유 레이즈 미 업’을 맑은소리 소년소녀합창단과 하모니를 이뤄 들려준다.리릭 콜로라투라 음역대의 소프라노 신영옥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독일 쾰른 오페라,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춰 호평을 받았다.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석사를 마쳤고,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내셔널 카운슬 오디션 및 로렌 자커리 콩쿠르, 올가 쿠세비츠키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공연 중반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남국의 장미’ 왈츠와 ‘천둥과 번개’ 폴카를 연주한다.밝게 빛나는 태양 아래 활짝 핀 장미의 아름다움을 왈츠풍의 선율에 실어 들려준 다음, 제목 그대로 천둥과 번개를 폴카의 춤곡 리듬과 타악기의 힘찬 울림으로 묘사한다. 이어 캉캉 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이 화려하게 울려 퍼진다.공연 후반부에 접어들면 신영옥이 한 번 더 무대에 올라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에서 루치아가 부르는 아리아 ‘흩뿌려라 쓰디쓴 눈물을’을 열창한다. 총 3막으로 이뤄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지만, 집안의 정략결혼에 희생된 루치아의 광기와 비극을 그리고 있다. 아리아 ‘흩뿌려라 쓰디쓴 눈물을’은 3막에서 루치아가 결혼식 날 정략결혼의 대상인 남편을 칼로 찔러 죽이고 하객들 앞에서 절규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화려하고 눈부신 고음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신영옥의 놀라운 기교와 섬세한 감정표현을 만날 수 있다.끝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새해 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신년음악회 때마다 연주하는 곡으로, 세계 각국의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다. 슈트라우스 2세는 당시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실의에 빠진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1867년 이 곡을 만들었다. 혹독한 추위 속에도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강을 부드러우면서도 쾌활한 리듬과 아름답고 밝은 선율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30

청소년들에게 내미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

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이 청소년들을 위한 창작뮤지컬을 제작, 무대에 올린다.포항오페라단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청소년 감성 뮤지컬‘Dear My Friend(나의 사랑하는 친구)’를 공연한다.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들여다보고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청소년이 친구,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 공연이다.이번 뮤지컬은 필리핀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 하며 아빠와 단둘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연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진 친구들의 이간질로 친한 친구인 혜라와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자 괴로워하다가 혜라가 일진 아이들의 거짓말을 알게 된 뒤 다시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모든 친구들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며 웃음을 되찾는다.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연화를 통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고 우리가 함께 가꿔나가야 할 미래를 제시해 주고 있다총연출 및 감독은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이, 음악은 ‘사랑꽃’ 등의 히트 뮤지컬을 작곡한 지역 대표 뮤지컬작곡가 윤정인 작곡가가 음악과 대본을 맡았다. 16개의 곡을 작곡·편곡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상황과 감정을 대변한다. 연화 역에 이도희, 혜라에 김유리, 아버지·선생님에 김현조 등 19명이 출연한다.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은 “이 작품에서의 가장 큰 플롯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라고 해서 무조건 놀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일차원적 관점에서 나아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다양한 관점의 변화와 인식이 필요함을 주제로 삼았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이 작품을 보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를 단편적인 동정심 유발이 아닌 학교생활의 교우관계 속에서 참다운 우정과 화해가 무엇인가를 고민함으로써 본인의 삶 속에서 조금 더 친구들에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래본다”고 말했다.‘Dear My Friend’는 2018년 경상북도·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2004년 창단된 포항오페라단은 지역의 유일한 민간 오페라단체로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경상북도 지정 전문예술단체로 선정돼 지역의 문화 예술 발전과 포항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예술창작 활동과 지역문화 예술 공동체 형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전문공연 예술 단체이다. 창단 공연작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등의 그랜드 오페라를 무대에 올려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 등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인력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 선진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5

스틸아트공방, 2018년 성과물 전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스틸아트공방 2018 성과물 전시를 오는 28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에서 열고 있다.포항스틸아트공방은 항구도시의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동빈내항 옛 철공소 거리에 지난 2016년 12월 문을 열고 중학생 이상 시민이면 직접 손으로 생활금속공예품과 주얼리금속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시민공작소다.또한 포항의 대표 문화상품 6종 ‘스틸명품선(選)’을 개발해 지난해 8월 불빛축제, 10월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축제기념품으로 시판돼 호응을 얻었다. 스틸아트상품 6종은 개복치 ‘몰라몰라(Mola Mola)’ 목걸이(1만9천원), 개복치 ‘몰라몰라’ 열쇠고리, 과메기·포항초·돌문어 티스푼 3종 세트, 개복치 브로치 등이다. 열쇠고리를 제외한 상품 5종 모두 정은(은 92.5%)에 금·은을 도금한 고가 명품이다.이번 성과물 전시에는 스틸아트공방 수강생 30명이 총 98점을 전시해 1년 동안 갈고 닦은 금속공예 솜씨를 뽐낸다. 작품은 반지, 목걸이, 브로치 등 주얼리 은제품과 촛대, 페이퍼 나이프, 풍경종, 이름표 등 생활금속공예품이 주를 이룬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스틸’이라는 포항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매개로 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도시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스틸공예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한편, 6기 스틸아트공방 금속공예강좌는 내년 1월 21일부터 시작되며, 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수강신청을 접수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25

인디플러스 포항, 올해 주목받은 독립영화 총출동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독립영화 특별기획전 ‘무비랩소디’를 진행한다. ‘무비랩소디’프로젝트 중 1탄은 문화 생활에 목마른 젊은 엄마들을 위한 특별 조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1일, 22일 오전 10시 30분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해 영유아를 동반하고 관람할 수 있는 ‘MOM편한 영화’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어린이 동반금지’, 노키즈존 등 젊은 엄마와 아이들이 문화혜택에서 소외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영유아 동반을 권장하는 특별 프로젝트로 아이와 엄마를 위한 1+1좌석을 제공하고, 동반한 아이들이 놀라지 않도록 객석 조도를 높이는 등 아이들이 울어도 편하게 달래며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다.21일 상영되는 조조 영화 ‘러빙 빈센트’는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의 죽음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고흐의 비참했던 삶을 그의 그림처럼 담아낸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2017년 IMDB 선정 반드시 봐야만 하는 영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수상 등 작품성과 대중성이 입증된 예술 영화다.22일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는 이 영화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수상 및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작품수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꼽힌 작품이다.‘무비랩소디’ 프로젝트 2탄은 23일부터 25일까지 올해 화제의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인디홀리데이’프로젝트가 준비돼 있다. 23일은 청년들의 아픔을 유머러스하게 조명해 주목받았던 독립영화 ‘소공녀’가 상영된다. 24, 25일에는 배우 이진욱, 고현정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등 6편이 상영된다. ‘버블패밀리’는 지난해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으론 처음으로 대상을 받은 신예 마민지 감독의 작품으로 부동산 호황기였던 1980년대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집 장사로 중산층 대열에 합류하고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을 잃은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어른도감’은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은 이미 어른이 돼 버린 시큰둥한 소녀와 나이는 먹었지만 영 철딱서니가 없는 삼촌이 합작 사건을 벌이며 조금씩 서로와 가까워지는 이야기다.‘홈’은 열네살 소년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 성장 드라마다.그 밖에 영화인과 시민과의 소통의 시간인 G·V행사와 조조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모닝주스를 제공하는 등 연말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관람료 일반 3천500원. 할인 3천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9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정기연주회 ‘우리 새로운 꿈’

꿈의오케스트라 포항 2018 정기연주회 ‘우리, 새로운 꿈’포스터이 오는 21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꿈의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최광훈)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와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형 엘 시스테마 사업이다.이 사업은 일반아동과 사회취약계층의 아동이 함께 어울려 음악합주를 통해 상호학습과 협력, 사회성 등 다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구성원으로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은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체로 현재 60여 명의 초등학생 및 중학생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한 해 동안 학생단원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로 포항시 65세 이상 어르신 노인교육프로그램인 신중년사관학교 오케스트라와 신중년오케스트라 합창단이 우정 출연한다,1부에서는 꿈의오케스트라 포항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과 슈만의 ‘교향곡 4번’,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하며 2부에서는 신중년사관학교 오케스트라·합창단과 합동 연주로 ‘동무생각’ ‘갑돌이와 갑순이’‘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꿈의오케스트라 포항이 다양한 영화음악 OST를 메들리로 장식한다. 꿈의오케스트라 포항은 매해 정기연주회 외에도 지진피해 주민 힐링콘서트, 꿈틀로 아트페스티벌 플러스 공연, 해병대문화축제 개막식 공연 등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 외에도 2018 윤이상 동요제…2018 꿈의오케스트라 정기합동공연 등 전국무대에서 공연했다. /윤희정기자

2018-12-19

현대미술 작가 6인 천년전 신라에 상상력을 불어넣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이 내년 3월 3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신라를 다시 본다’를 열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 6인이 현재의 시점에서 신라를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개성 넘치게 재해석한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신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경주박물관이 현대 미술작품만으로 전시를 구성하기는 처음이다신라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기록과 구전된 이야기가 가득한 나라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담겨 있는 유적과 유물로 우리는 천 년 전 신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라의 설화와 그 문화유산은 과거에 만들어진 신라의 이미지다. 현대작가들이 만들어낸 신라의 이미지는 설화의 나라에 더욱 풍성한 상상력을 불어 넣는다. ‘신라는 달의 나라이다’에서는 사진작가 이흥재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가 출품한 ‘신라, 그 푸른 밤 -멀고도 가까운-’ 사진 연작은 신라시대의 고분, 무덤 앞에 자리한 감나무, 배경이 되는 하늘이 주요 소재다. 그가 신라의 달밤에 빠진 것은 우연히 황남대총 연못에 비친 푸른 하늘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과 저녁 어스름이 교차하는 짧은 순간, 붉은 하늘이 청색으로 바뀔 때의 푸른색에 주목한다.‘고요한 부처의 마음에도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에서는 설치미술 작가 김승영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가가 매료됐던 문화유산은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대의 걸작 안에서 가장 원천적인 감정인 ‘슬픔’을 찾아냈다. 사유(思惟)하는 보살상이 슬픈 표정을 짓고 눈을 가리는 모습으로 번안했다. ‘먹은 신라의 정신, 동양의 정신이다’에서는 수묵화가 박대성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는 작가 특유의 장기인 수묵으로 분황사 모전석탑과 불국사 다보탑을 그렸다. 특히 ‘고분(古芬), 옛 향기’는 선덕여왕이 세운 분황사 탑에 주목한다. 당 태종이 보낸 그림에서 나비 없는 모란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임을 추론해낸 지혜로운 선덕여왕은 향기 나는 여왕의 탑, 분황사를 세웠을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선덕여왕을 위한 진혼의식을 행하다’에서는 정종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선덕여왕의 실제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작가는 남산 불곡의 감실 부처가 선덕여왕의 모습이라는 지역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여왕의 얼굴을 창조해냈다. 또한 전통장례에서 상여 장식에 사용한 종이꽃(지화·紙花)으로 화폭 양쪽에 ‘慶祝(경축)’글씨를 장식해 선덕여왕을 위한 작가의 진혼(鎭魂) 의식을 보여준다.‘신라의 소리로 전 세계에 자비를 전하다’에서는 임옥상 작가의 작품‘월인천강, 신라의 소리’가 선보인다. 그가 집중한 것은 신라의 소리,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다. 범종 소리는 부처의 말씀이다. 작가는 ‘하나의 달이 세상 모든 물과 강에 비춰지는 것(月印千江)’처럼 부처의 소리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했다. ‘디지털의 눈으로 신라를 본다’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을 소개한다.‘천년의 빛’에서 디지털 영상이 해석한 반가사유상, 석굴암 본존불상 그리고 금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물의 색과 형태를 다르게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가 익히 보아온 신라를 디지털 기호로 뭉개고 요동치게 한다. 이와 함께 참여 작품의 개성을 볼 수 있는 ‘전시 소개 영상’과 작가들의 작품 제작 의도와 작품 뒷이야기 등을 생생한 인터뷰로 만날 수 있는 ‘작가 인터뷰 영상’도 마련하했디. 또한 전시 기간 중 전시 작품을 설명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격주 수요일 오후 2시)도 진행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신라의 문화유산을 재해석하고 예술가들에게 창작 동기를 부여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추운 겨울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번 전시에서 보는 즐거움, 듣는 기쁨뿐만 아니라 설화의 나라, 신라를 상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8

독일 클래식의 진수 겨울 달구벌 녹인다

세계 최고의 캄머(챔버) 오케스트라로 각광받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내한공연이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18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폐막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명 지휘자 파보 예르비(56)가 지휘하며 세계적 바이올리니트 힐러리 한(39)이 협연한다.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은 정단원이 40여 명 뿐인 챔버 오케스트라이지만, 세밀하고 짙은 음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베토벤 프로젝트, 브람스 프로젝트, 슈만 프로젝트 등 과감한 시도로 세계 클래식에 큰 파동을 불러일으켰다.2004년부터 예술감독으로 함께해오고 있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휘자로 음악 명가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인 아버지 마에스트로 네메 예르비, 동생 크리스티안 예르비와 함께 지휘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다.파보 예르비는 2006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명예 지휘자, 2010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2015년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등을 맡으며 전 세계에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그래미상을 3번이나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은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으로 10살에 커티스음악원에 입학한 직후부터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꾸밈음마저 악보 그대로 재현할 만큼 원곡에 충실한 해석과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연주로 무대에서만큼은 융통성이 없는 완벽주의자로 평가받는다. 별명도 ‘얼음공주’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지금까지 18장의 음반을 냈다. 이중 ‘브람스와 스트라빈스키의 콘체르토’(2003), ‘쇤베르크와 시벨리우스’(2009), ‘앙코르 27개의 소품’(2015) 세 앨범이 그래미상을 받았다. 지난 10월엔 1997년에 낸 데뷔 앨범과 같은 제목으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담은 ‘힐러리 한 플레이스 바흐’ 앨범을 냈다.음악회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오페라 ‘돈 조반니’서곡으로 문을 연다. 경쾌한 2막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에스파냐의 방탕한 귀족 돈 조반니가 돈나 안나에게 추근거리다가 그녀의 아버지인 기사장(騎士長)에게 들켜 결투를 벌인 끝에 그를 죽이지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계속 하다가 결국 업화에 싸여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이어 모차르트가 19세의 나이로 궁정악장으로 일하고 있던 시기에 작곡해 젊은 청년 모차르트의 내면과 시적 감성이 드러난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가장조’를 연주하고 마지막 무대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최대의 교향곡으로 슈만이 슈베르트의 유품 속에서 발견하고 멘델스존 지휘에 의해 초연됐던 ‘교향곡 제9번 다장조 그레이트’로 장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7

또다시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 같이 갈까요”

(재)경주문화재단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송년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동행’이라는 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인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와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의 상주단체 CM심포니오케스트라, 경주시립합창단(지휘 김강규), 그리고 세계 최정상 첼리스트 에밀 로브너와 주목받는 신예 첼리스트 박유신 등 총 200여 명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1부는 첫 내한으로 경주를 찾는 세계적 첼리스트 에밀 로브너와 신예 첼리스트 박유신이 코리아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독일 드레스덴 칼로 마리아 음악원 교수인 에밀 로브너는 생상스의 ‘첼로를 위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를,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와 야나체크 국제콩쿠르를 통해 2018년 가장 주목받은 첼리스트 박유신은 포퍼의‘헝가리안 랩소디’를 각각 연주한다. 이어 두 사람이 함께 비발디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사단조’를 들려준다. 박유신은 포항 출신으로 지난 4월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며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특별상을, 드레스덴 국립음대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다. 현재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소속으로 금호 영챔버 아티스트로 선정돼 금호아트홀에서 초청연주를 했으며 명지휘자 잔달링의 지휘로 드레스덴 국립음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도 했다.이어 2부에서는 연이은 매진과 호평으로 지역예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경주시립합창단이 100여 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합창단, CM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마이 웨이(My way)’‘홀로아리랑’‘광야에서’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팝송과 대중가요를 들려준다.경주문화재단 측은 “경주예술의전당의 마지막 공연인 2018년 송년음악회는 앞으로 더 많은 관객과 동행하고자하는 경주문화재단의 소망을 담았다”며 “이번에 특별히 준비한 1+1 티켓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가족 및 친지들과 동행을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2

제 4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 ‘리딩공연’ 개최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 뮤지컬 배우·극작가들의 리딩공연이 마련된다. 리딩공연은 창작뮤지컬이 정식공연으로 탄생하기 전 관객과 처음 만나는 형태의 공연으로, 배우들이 무대 위에 대본과 악보를 들고 올라 최소한의 무대 배경과 효과음, 조명 등과 함께 대본 리딩을 하는 공연을 뜻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대표적인 뮤지컬 인재 육성사업인 제4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최종 성과발표회인 ‘리딩공연’을 오는 14일 오후 2시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개최한다.이번 리딩 공연은 제4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기량을 쌓아가고 있는 뮤지컬 배우 과정 교육생들이 창작자과정 교육생이 직접 작사·작곡한 총 9개의 작품을 공연한다.리딩공연에서는 노블컬(Noble+Musical), 호러, 판타지, 스릴러 등 다양하고 참신한 장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딩 공연의 성격상 특별한 세트나 무대 없이 대본과 노래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무대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배우 과정 중 입문과정 교육생들이‘마음속의 별’(손수민작·김서희 곡), ‘더 모텔’(김민주 작·진주백 곡), ‘내일은 주인공’(채아름작·이선영 곡), ‘몽마의 유혹’(윤진실작·진주백 곡), ‘비계 덩어리’(김병호작·김서희 곡), ‘좀비 워크샵’(염보라 작·이선주 곡)을 파트 1, 2로 나워 각 15분 내외 공연하며 전문과정 교육생들은 ‘파편’(홍연주작·정나영 곡), ‘폰 메크’(정한빛작·정혜영 곡), ‘B[삐:]사감’(변지민작·곡)을 각 30분 내외로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이들 배우·창작자과정 교육생들은 지난 4월 오디션을 통해 창작자과정 20명, 배우과정 25명 총 45명이 선발됐다. 배우과정은 이달말까지 총 9개월간 연기, 보컬, 안무 등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았다. 창작자과정 교육생들 또한 뮤지컬 대본과 음악의 기초에서부터 소재 찾기와 음악 분석, 작가·작곡가의 파트너십을 통한 협업에까지 이르며 새로운 창작뮤지컬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왔다.이번 제4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리딩공연’은 고등학생 이상의 창작뮤지컬을 사랑하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신청은 DIMF 사무국으로 사전 전화신청 및 DIMF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한편, 2015년 출발한 지역 최초 뮤지컬 전문 교육프로그램인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예진흥기금 보조사업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2

박수남展, 번뇌·해탈·참회 그리고 삶

경주 출신의 원로 서양화가 박수남(80) 화백의 개인전이 18일부터 2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수성아트피아가 지역미술계의 중추를 담당하는 역량 있는 중견 및 원로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미술의 정체성확립을 통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고자 개최하고 있는 기획전 일환으로 진행된다.박수남 화백은 1960년 부산사범대학 미술과를 졸업한 이래 교직에 40여 년간 재직하면서 꾸준한 미술활동을 유지했고 현재 대구원로미술인회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박 화백의 초기 사실적 묘사에서부터 그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의 해석까지 이어지는 최근 작품 등 40여 점을 시대·소재별로 나눠 소개한다.그의 작품에는 경주 출신으로 태생적 특성과 작가의 신념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신라의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선종의 정토사상과 번뇌와 해탈에서 나온 참회의 정신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이런 신념은 진정한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고 한국적이고 묵가적인 그만의 독특한 잿빛 세계의 색채와 조형적 언어를 통해 관람자로 하여금 어린 시절 추억으로의 회귀와 인간본성의 순수한 마음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박수남 화백은 학교재직시절 느낀 순수한 어린이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가족과 인간의 삶에 대한 진솔한 표현까지 그 시대 여건이나 환경에 대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늘 새로운 소재에 대한 탐구를 했으며 작가의 눈으로 보는 새로운 시선은 지칠 줄 모르는 창작활동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며 그 열정은 고스란히 후배 작가들에게 큰 귀감이 돼오고 있다.박수남 화백은 1939년 경주시 손곡동에서 태어나 1960년 국립부산사범대학교 미술과 서양화전공을 하고 1983년 전국문화시민상(서울MBC)을 수상했고 출퇴근때 모아온 담배꽁초필터 10만여 개로 구성된 작품을 제작해 큰 이슈를 만들었다. 그동안 대구, 부산, 서울, 경주 등지에서 개인전을 14회 개최했으며 다양한 단체전과 해외전에 참가했다. 현재 대구원로미술인회, 대구시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12

포항 문예창작지구, 꿈틀로 문화도시 페스티벌 ‘성료’

“포항은 문화로 행복하고 풍요로운 도시입니다”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일대는 그야말로 신명나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포항문화재단이 지역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지역자치 중심의 문화생태를 활성화시키고자 시민중심, 지역예술가 중심의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2018 포항문화도시 조성사업을 결산하는 자리로 문화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 시민제안 공모로 진행한 총 5개 사업 분야, 22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의 성과물들을 선보였다.무엇보다 포항문화상품 및 거리예술 전시, 청포도 음악살롱, 재난·쇠퇴도시간 한일교류포럼, 아트마켓 및 예술체험, 힐링인문강좌 등 풍성한 문화행사가 펼쳐져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LET’S DREAM BULD’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문화도시 페스티벌은 2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2018년 문화도시 사업성과물을 활용해 만든 트리점등 세러머니를 통해 ‘문화도시의 불’을 밝히는 의미확산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중점사업인 꿈틀로의 입주작가와 주민간 ‘문화품앗이’ 약정서 체결을 통해 ‘문화를 통한 동행과 변화’를 주도하는 문화도시 포항에 한발 더 다가갔다.꿈틀로 거리는 물론 문화도시 포항의 품격을 드높였던 우수문화콘텐츠로는 포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작공연 콘텐츠 가람예술단의 ‘춤추는 태양, 노래하는 달‘과 포항을 상징하는 스틸을 소재로 한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공연인 맏뫼골한터울의 ‘about The 1500, IRON HEART’이 개막식 축하공연으로서 페스티벌의 시작을 성대하게 밝혔다.이와 함께 꿈틀로 입주작가들과 외부참여단체들이 운영하는 아트마켓과 예술체험도 2일 개막식에 맞춰 펼쳐져 행사의 풍성함을 더했다.‘스틸러브’ 외 7개 문화창업팀이 포항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소재와 주제를 바탕으로 개발한 포항문화상품들은 축제기간 내내 꿈틀로 곳곳에 전시돼‘문화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발신했으며, 문화산업도시로의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꿈틀로의 빈벽과 낙후된 골목 곳곳에 설치된 공공예술작품들은 꿈틀로 거리와 행사장을 더욱 축제의 분위기로 물들였다.포항의 지명에 따뜻한 이야기와 그림을 입혀 감성동화로 펴낸 ‘아라동화창작’의 4권의 동화는 수준 높은 완성도로 인터넷서점에 실제 판매가 이뤄지도록 사업성과를 이끌어 내 시민들로부터 호응과 찬사를 받았으며, 축제기간 매일 오후 7시 창작동화 낭독회를 열어 추운 겨울밤 관람객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녹였다.지진 발생 직후 한 가족의 문제를 조망한 ‘윤스튜디오’의 단편영화 ‘우리집문제’는 지진으로 상처입은 시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이와 더불어 5일에 열린 ‘놀이터를 고민하는 포항엄마들’의 놀궁리 수다회 집담회와 6일에는 ‘찾아가는 인문학 강좌’가 7일에는 일본 후쿠시마 재난활동가를 초청해 재난·쇠퇴도시간 유쾌한 방식의 재난극복에 대한 담론의 장인 ‘한일교류포럼’이 꿈틀로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에서 이루어져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그외 꿈틀로를 중심으로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 옛아카데미 극장터에 시민커뮤니티 공간 문화공판장, 예술가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포데로사’ 등 등 문화앵커공간을 대거 조성해 시민들을 불러들임으로써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시민의 참여와 협치를 통해 저마다 포항의 가치를 담아낸 의미있는 성과였다”며 “다가오는 기해년에는 도시의 성장과 시민의 일상을 응원하는 문화도시 포항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1

우리 전통자수 아름다움을 만나다

설화 속 상상의 동물, 용과 해태.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눈빛이 입체감을 더한다. 중국이나 일본 자수 기법과 달리 여러 가닥의 실을 꼬아 수를 놓는 한국 전통자수. 단조로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수는 굉장히 완벽하고 세밀하다. 50여 년동안 한국 자수의 전통을 잇고 있는 국가 자수 기능장 김옥영 장인이 미수 기념 특별전을 연다.11일부터 1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는 김옥영 장인을 비롯해 그의 제자 11명이 함께 선보이는 우리 전통자수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조선시대 여인들의 안방인 규방에서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피어난 자수를 통해 우리 어머니와 그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와 그 할머니에 이르는 세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사실적 묘사보단 상징성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한국 전통자수의 기법을 재현했다.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이나 부귀영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모란무늬, 부부간의 애정을 소원하는 원앙 등을 다양한 전통기법을 활용해 수놓은 자수병풍을 비롯한 목걸이, 목도리 등 액세서리류를 비롯해 보자기, 주머니, 골무, 안경집, 액자, 조각보 등 다양한 생활 소품들을 선보인다. 학, 전통적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은 모두 10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깊은 역사와 함께 한 전통자수를 전통을 고수하며 현대적 정서와 감각에 맞춘 생활공예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김옥영 장인은 대구자수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우리 전통자수를 보존하고 명맥을 이어오는데 한평생을 바쳤다.참여작가 명단. 김옥영, 김민정, 김은연, 김은희, 김희진, 나혜영, 배규나, 이구미정, 이나영, 정선희, 조미정, 최은주./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1

보기만 해도 ‘행복한 여자 춘심이’

날씬하진 않지만 푸근한 몸매에 발그스레 웃음을 띤 여인. 행복한 여자 춘심이…. 머리에 꽃으로 장식을 하고 핑크 빛 연지를 곱게 찍고 가을 여행을 떠나고 음악회 나들이도 가고 집안소파에 길게 누워 상념을 즐기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행복한 여성의 모습이다.‘행복한 여자 춘심이’시리즈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국화가 이철진(56)씨가 11일부터 31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 초대전을 갖는다.이철진 작가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을 모티브로 한 ‘춘심이’라는 인물을 캐릭터한 소재로, 현대여성의 소소한 일상을 작가 특유의 해법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춘심이는 과감한 여백처리와 함께 드로잉적인 활달한 필선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또 밝고 명징한 색채와 더불어 세련된 동양화 기법과 드로잉의 탁월함이 만나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한국화가이지만 수묵화나 장지가 아닌 서양화의 캔버스와 아크릴물감을 이용해 어릴 적 보던 만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춘심이는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를 만들어낸다. 특히 전통 수묵의 수묵적 표현기법에서 탈 장르라는 현대적 표현작업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새로운 한국화를 선보이고 있어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이번 경주 라우갤러리 초대전에서는 그간 실험하고 있는 새로운 기법의 작품을 포함한 기존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150호 대작으로 제작한 신작은 캔버스 위에 골판지로 콜라주한 입체 작품으로 마티에르 효과를 내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경남 합천 출신인 이씨는 영남대 미대를 졸업한 뒤 2000년부터 포항에 정착해 포항예술고 교사로 재직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뉴욕, 서울, 대구, 부산, 포항, 수원, 경주 등지에서 3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홍콩호텔아트페어, 벨기에 아트젠트 초대전 등 국내외 단체전 400여 회에 참가했다. 경상북도교육청사, 대구은행본점,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예술고 교사, 동국대 외래교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1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투어

전 세계 역대 흥행 성적 1위 뮤지컬 ‘라이온 킹’사진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오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개막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인터내셔널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투어를 시작했다. 마닐라, 싱가포르를 거쳐 대구에서 공연하고 있는 것. 앞으로 서울(1월), 부산(4월)에서도 공연을 이어가게 된다. 라이선스 공연은 10년 전에 했었지만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은 처음이다.‘라이온 킹’은 아프리카 소울로 채워진 음악, 동물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연기가 이 공연만의 특별함으로 ‘라이온 킹’만큼은 반드시 오리지널로 봐야 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뮤지컬 ‘라이온 킹’은 동명의 애니메이션과 같이 아기 사자 심바가 성장해 아버지 무파사의 죽음을 딛고 삼촌 스카를 제거한 뒤 다시 왕위를 되찾는 이야기를 그린다.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20년간 전세계에서 9천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토니 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참여해 브로드웨이의 엄청난 무대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가져왔다. 전 세계 ‘라이온 킹’ 프로덕션에서 활동했던 배우들이 과반수 이상 합류했다.사자, 기린, 얼룩말, 코뿔소, 코끼리, 영양, 하이에나, 멧돼지를 비롯해 땅속 개미,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하늘을 나는 독수리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의 각색 동물들로 분장한 배우들은 등장부터 살아 움직이는 듯한 특징 있는 몸짓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특히 ‘라이온 킹’은 널리 알려진 넘버들로 객석을 감동으로 물들인다. 시작부터 아카데미 음악상을 휩쓴 오프닝넘버 ‘서클 오브 라이프’가 주술사 원숭이 라피키와 초원 동물들의 앙상블로 울려 퍼진다. 또한 미어캣 티몬과 멧돼지 품바의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다룬 1막 클로징 곡 ‘하쿠나 마타타’, 심바와 연인 날라의 설렘을 노래하는 넘버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모두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OST로 등장한 바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음악상을 휩쓸었던 OST들은 관객의 향수를 고스란히 자극한다.이와 더불어 아프리카 정서를 듬뿍 담은 퍼포먼스도 중요한 볼거리다. ‘라이온 킹’의 배우들은 절대 무대라는 공간 안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배우들은 ‘서클 오브 라이프’는 물론 주요 넘버들을 객석에서부터 등장해 관객과 함께 한다.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2시·7시, 19일 오후 2시·7시 30분, 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2시·7시. 월요일·21일 공연 없음. 8세 이상 관람가.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0

포항지역 예술인 열정으로 ‘송구영신’ 기원

포항지역 예술인들이 송구영신을 기원하는 포항예총 송년예술제사진가 열린다. (사)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류영재)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과 시청문화동 대잠홀에서 ‘2018 포항예술인한마당’을 개최한다.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주관하는 ‘영일만 사람들’전과 한국연극협회 포항지부 주관의 창작연극 ‘별신님 오시는 날’이 전시와 공연 부문 작품으로 두 곳에서 나뉘어 선보인다. 미술전시 ‘영일만 사람들’전은 미협 포항지부 소속 70명의 작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다양한 각계각층의 시민의 모습들을 표현한 인물작품 70여 점이 출품된다. 오늘의 포항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작가들과 시민들 모습에서 함께하는 사람의 의미를 새삼 느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의 시승격 70년을 기리는 함의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연극 ‘별신님 오시는 날’은 지역에서 창작되고 초연되는 역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맥과 전승이 소멸돼 가는 지역의 ‘해양문화콘텐츠’ 동해안별신굿에서 그 모티브를 얻어 창작 초연되는 작품이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별신굿 보유자인 고(故) 김용택씨가 극중 별신굿 퍼포먼스와 관련해 심도 있는 자문과 지도를 했다. 동해안별신굿은 동해안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 부락민의 평안과 장수를 비는 무속적 축제로 종합예술제의 성격을 가진다.류영재 포항예총 회장은 “우리 고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영일만 사람들’전과 지역창작콘텐츠로 성장해 나갈 연극 ‘별신님 오시는 날’에서 우리지역 예술인들이 지닌 열정과 역량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시민들의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