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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스 조각상 아시아 불상… 비누조각의 신비

경주 우양미술관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열린 기획전시 ‘우양작가시리즈 2018: 신미경-오래된 미래’전의 전시기간을 6월 16일까지로 연장한다. 지난해 한국 예술계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중진작가들에게 작업의 발전과 전환의 계기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 그들의 수준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열렸던 전시는‘비누 조각’으로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시켜 온 신미경 작가의 25여 년간 작업을 되돌아보는 총 2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비누를 이용해 재현한 그리스 조각상과 회화, 아시아의 불상과 도자기, 폐허가 된 건축잔해를 박물관‘컬렉션’으로 가정해 형식적으로 박물관식 전시형태를 취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유물과 유적이 산적해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도시 경주의 장소성과 중첩되며 원본과 재현된 미술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중 전시장내에 비누벽돌로 축조된 건축 프로젝트 ‘폐허 풍경’은 기존 12t으로 제작된 작품에 비누 2t이 추가돼 거대한 규모로 선보인다. 이 공간은 특별히 전망대 형식의 계단이 함께 설치돼 폐허의 잔해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서양 중세시대의 트립틱(triptych·삼면화) 형식의 대형 좌대 위에 불상 30여 점을 한꺼 번에 모아 설치한 섹션과 신작과 국내 미발표된 백자들로 구성된‘트렌스레이션-백자’섹션 등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접할 수 있는 볼거리다.아르코미술관 외부에서 전시했던‘풍화 프로젝트’의 조각상은 이례적으로 미술관 옥상과 입구에서 ‘풍화’ 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져 비바람과 날씨에 의해 풍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관객이 직접 화장실에서 작품으로 손을 씻어볼 수 있는 ‘화장실 프로젝트’도 이색적이다.서울대 조소과를 나온 신미경 작가는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석사를 받은 뒤 비누 작업을 중심으로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프라이빗 갤러리였던 헌치오브베니슨에서 성공리에 전시를 열어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비누라는 이색 재료로 각종 고전적인 유물을 빚어낸 그의 독창성에 서구인들이 반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휴스턴미술관등에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4-01

POSCO, 신춘음악회 ‘봄이 오는 소리’

피아니스트 최지안생동하는 봄기운을 가득 담은 ‘신춘음악회’가 열린다.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오형수)는 오는 29일 포스코 창립 51주년을 맞아 효자아트홀에서 신춘음악회‘봄이 오는 소리’를 개최한다.신춘음악회‘봄이 오는 소리’는 포스코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클래식 공연으로 포스코 창립 51주년을 기념하고 지역민과 직원들에게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봄을 주제로 기획했다.이번 공연에서는 전문 클래식 연주단체 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와 포항 출신의 피아니스트 최지안씨가 협연하며 부산시립교향악단 최수열 예술 감독이 지휘를 맡았다.서울튜티챔버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한 이후 지난 31년 간 60여 회의 정기연주회와 끊임없는 독창적인 기획공연으로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 베를린콘체르트하우스에서 베를린캄머 심포니와 함께 연주해 호평을 받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전문 클래식연주단체다.최지안 피아니스트는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밀라노 보키 문화재단초청 독주회 등 다수의 공연경험을 가진 실력파 피아니스트다.이번 공연에서는 고전파를 대표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Op.37’과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멘델스존의‘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가장조 Op.90’을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베토벤‘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웅대한 구성에 베토벤의 젊은 기백과 거장적인 기교가 잘 발휘돼 있어 힘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이다.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은 남부 유럽의 눈부신 태양, 청명한 풍경, 상쾌한 느낌이 그대로 담긴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의 작품이다공연이 열리는 효자아트홀은 1980년 개관 이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제공해왔으며 한층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12월 전면 리모델링을 실시한 이후 매달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한편, 신춘음악회 ‘봄이 오는 소리’는 29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을 시작하며,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19-03-26

플루트·클라리넷·피아노 선율과 함께하는 茶香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의 상설 브런치 공연인 ‘3월의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가 오는 27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오전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주부와 시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향이 있는 작은음악회는 지난 2009년부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열린 음악회의 형식으로 열려 포항을 대표하는 상설 음악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번 3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꽃이 피다’를 주제로 청명하게 울려 퍼지는 플루트와 장중하고 우아한 느낌을 연출하는 클라리넷, 목관악기와 훌륭한 하모니를 이루는 피아노의 선율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생명의 계절 봄을 맞이해 따뜻하고 달콤한 멜로디를 선사할 이번 음악회에는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듀엣곡으로 대중들에게 유명한 생상의‘타란텔라’와 차이콥스키의 ‘렌스키의 아리아’, 도퍼의 ‘안단테와 론도’ 등 아름답고 서정적인 클래식 음악을 무대에 올린다.무대에 오를 김영미 플루티스트는 현재 한국 플룻학회 부회장이며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송호섭 클라리네스트는 독일 뮌헨음대와 스위스 바젤음대를 졸업하고 앙상블 디아파종(Ensemble Diapason)의 리더로서 활발한 실내악 활동을하고 있으며, 현재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 교수로 재직중이다.이성원 피아니스트는 섬세하고 내면에서 뿜어 나오는 음악 열정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역 대표 중견 연주자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뉴욕, 폴란드, 헝가리, 베이징, L.A, 예술의 전당 등에서 다수의 독주회를 개최했으며 대구시향, 포항시향, 울산시향 등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연주자 바로 앞에서 방석을 깔고 앉아 음악의 생생한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된 이번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봄과 어울리는 전통차와 다과가 무료로 제공되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자유로이 앉아 즐길 수 있다.공연시간은 약 60분이며 입장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25

포항시향 야심찬 ‘베토벤 프로젝트’ 막 오른다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제5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 기념 음악회가 2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임 신임 지휘자가 처음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제165회 정기연주회를 겸해 진행되며 ‘포항시립교향 악단 베토벤 인 포항 1’로 꾸며진다.‘베토벤 인 포항’시리즈는 ‘포항을 음악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임 지휘자의 야심찬 첫 프로젝트다. 2020년 악성(樂聖)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클래식 음악의 성서’라고도 할 수 있는 베토벤의 음악 중 교향곡 9곡과 협주곡 7곡을 내년까지 모두 연주한다. 그 첫 번째로서 이날 베토벤의 걸작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운명’ 교향곡으로 잘 알려진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피아노 협주곡 ‘황제’는 베토벤의 천재적인 영감과 예술혼의 정점을 형성한 걸작으로 구상이 크고, 곡을 관통하는 긍정적인 분위기와 군악 풍의 늠름한 기상이 마치 ‘황제’와 똑같다고 해 이런 칭호를 얻었다. 곡의 협연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헤르트가 맡는다. 그는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와 쾰른국제콩쿠르 등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한 후 동아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뉴욕타임즈로부터 “깊이 있고도 탁월한 음악적인 연주자”라는 격찬을 받은 그는 지성적인 해석과 매력적인 음색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교향곡 5번 ‘운명’은 원래 베토벤이 직접 붙인 제목은 아니지만, 도입 부분이 운명을 두드리는 것 같다고 해 생긴 제목으로 일본과 한국에서만 운명 교향곡이라 불린다. 그러나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운명이 느껴지는 곡이라 볼 수 있으며, 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게 하는 음악이다.임헌정 지휘자는 “포항시향과 함께 힘차고 무게감 있는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며“제165회 정기연주회가 되는 이번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행복과 감동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5일 위촉된 임헌정 지휘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로 탁월한 음악적 역량과 교향악단 운영 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임 지휘자는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로 33년동안 재직하면서 서울대 음악대학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부천시립교향악단을 25년동안 이끌었다. 부천시립교향악단 재임시절 악단을 국제적 수준으로 격상시켰으며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통해 전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재임시절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녹음했는데 그것으로 미국 브루크너 협회로부터 올해의 음반상을 받은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24

뮤지컬 ‘웃는 남자’ 녹화 무료 상영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31일 오후 2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 제3회 한국뮤지컬 어워즈에서 대상, 남우주연상, 무대 예술상을 수상한 뮤지컬 ‘웃는 남자’를 녹화 무료 상영한다.포항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 구룡포읍민을 비롯한 포항시민에게 우수 공연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예술의전당에서 추진하는 ‘예술의 전당 영상화사업’공모에 선정돼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상영했으나, 보다 많은 읍민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일요일 낮 시간대에 상영하고 있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정통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선보이며 ‘엘리자벳’, ‘모차르트’,‘드라큘라’ 등의 작품을 흥행으로 끌어낸 EMK 뮤지컬컴퍼니의 두번째 오리지널 뮤지컬로 180억원을 투입해 만든 블록버스터급 작품이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 대본·연출 로버트 요한슨, 김문정 음악감독 등 세계적 스태프와 박강현, 신영숙, 양준모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2018년 초연 당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객석에서 보이지 않았던 무대 곳곳이 4K 화질의 카메라 등 총 13대의 카메라에 꼼꼼하게 담겨 있어 그 세밀함은 ‘무대 위 숨은 1인치’를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작품 안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24

스치기 쉬운 일상을 붙잡다

올해로 창립 40년을 맞는 전국 사진동호인 단체인 한국영상동인회(회장 최영철·사진) 회원들이 전국 회원전을 포항에서 갖는다.한국사진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한국영상동인회 ‘제39회 전국 회원전’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로비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한국영상동인회는 국내 사진예술 분야가 취약했던 1978년 창립해 매년 전국 회원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사진예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경북·울산·부산·인천·전북·경남·충북·거제·천안아산·밀양·완주·진해 등 전국 12개 지부에 135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또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이사장을 비롯해 자문위원을 배출했으며 대한민국사진대전 등 각종 사진전에 회원들이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등 한국사진예술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육자, 의사, 건설업, 서비스업,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은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한국적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사진문화 예술단체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국 회원전에는 경북지부를 비롯한 전국 12개 지부 124명의 회원들이 촬영한 사람과 사물, 토속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24점을 포항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된다.최영철 한국영상동인회장은 “39회째 맞이하는 이번 전국회원 사진 전시회가‘스치기 쉬운 일상을 사각의 프레임 속으로’라는 주제로 촬영한 작품들이라 관람객들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워 줄 것”이라며‘제39회 전국 회원전’출품 사진을 도록으로 제작하고 사진작품집 출간 기념식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9

‘컨템퍼러리 아트란 무엇인가?’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올해 첫 전시로 기획전‘What Is Contemporary Art?(컨템퍼러리 아트란 무엇인가?)’를 20일부터 대구예술발전소 1,2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What Is Contemporary Art?’전은 컨템퍼러리 아트의 주요 무대에서 활동하며 21세기 미술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지역·지역 외, 해외의 동시대 미술가들을 초대해 현재 진행형인 ‘컨템퍼러리 아트란 무엇인가’를 소개한다.대구예술발전소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및 지역의 미술인들과 시민들에게 컨템퍼러리 아트의 흐름을 파악하고 창작, 기획, 비평,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컨템퍼러리 아트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 물음은 동시에 ‘모던 아트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전제한다. 컨템퍼러리 아트는 미술사적으로 모던 아트를 대체한 새로운 미술양식이기 때문에 이 양자는 연대기적, 양식적으로 서로 대비될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 이번 ‘What Is Contemporary Art?’전에서는 김희선, 백승우, 오인환, 이미혜, 이완, 이지영, 전리해, 전명은, 정아람, 최선, 홍영인, 홍희령, 엔리케 라미레즈, 플로 카세아루, 팅-팅 쳉 등 작가 15명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 아카이브, 자수 등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6월 9일까지 계속된다.한편, 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의 미술가와 시민들을 위한 ‘특강 시리즈 (5회)’와 지역의 청소년 예술가 지망생들을 위한 ‘스쿨 엔 틴(School and Teen)’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함으로써 미술가, 청소년, 시민들이 컨템퍼러리 아트에 대해서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9

거장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내한 공연

크리스티안 짐머만거장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내한공연이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열여덟 살의 나이로 쇼팽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살아있는 거장이자 완벽함의 대명사로 불린다.특히 이번 공연은 2003년 그의 첫 리사이틀 이후 16년 만에 성사된 공연으로 의미가 깊다.1975년 제9회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8세의 최연소 참가자임에도 우승을 차지했으며 20년 만에 우승을 거머쥔 폴란드인이자 마주르카 상, 폴로네이즈 상 등 콩쿠르의 영예를 모두 독점했다. 이후 본격적 행보를 시작한 짐머만은 기돈 크레머, 예후디 메뉴인, 정경화 같은 실내악 파트너들을 비롯해 레너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세이지 오자와,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과 같은 거장들과 협연하며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에도 짐머만은 전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콘서트홀과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하며 경력을 이어오고 있다. 감각적인 음향과 완벽한 기술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짐머만의 연주는 결코 미완성의 불안정함이 없으며 완벽주의와 엄격한 자기관리를 위한 노력 끝에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그의 음반들은 수상의 영예와 함께 불세출의 명반으로 기록되고 있다.짐머만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쇼팽의 ‘스케르초’ 전곡과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제3번’을 연주한다. 그가 연주하는 쇼팽은 ‘견줄 곳이 없을 만큼 시적이고 환상적’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으며 선천적으로 뛰어난 고전적 평형감각과 깊은 음악적 내면성으로 브람스의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쇼팽이 남긴 4곡의 스케르초는 모두 풍부한 음악적 요소와 드라마틱하게 변화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전시대의 하이든과 베토벤이 미뉴에트 악장 대신 스케르초를 쓰기 시작했으며 낭만시대의 쇼팽에 이르러 독자적인 성격소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브람스가 작곡한 3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제3번은 규모나 내용면에서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브람스가 슈만과 처음 만나기 전후의 시기에 작곡된 작품으로 특히 아름다운 제2악장 안단테는 슈테르나우의 시 ‘젊은 날의 사랑’이 인용돼 있다. /윤희정기자

2019-03-19

한국 미술 거장 4인의 ‘전통에 묻다’

한국미술계 70대 거장 4인의 작품이 경주솔거미술관에 전시된다.(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경북도지사)는 경주솔거미술관에서 2019 특별기획전 ‘전통에 묻다’를 오는 9월15일까지 개최한다. 참여 작가는 ‘전통의 재창조’라는 뚜렷한 주체의식으로 자신만의 고유영역을 확장해온 거장들이다.혁신적인 감각으로 수묵담채의 현대적 해석을 이끌어낸 박대성(74), 특유의 화사한 색감으로 한국화의 영역을 넓혀온 이왈종(74), 파격과 일탈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문 고(故) 황창배(1947∼2001), 현대도자 예술의 ‘전업작가 1호’ 윤광조(73) 작가다.이번 전시는 4인의 작가가 화단의 주목을 받은 지 40여 년이 되는 시점에서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현대미술에서의 ‘전통’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를 반추해보고자 마련했다.4인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독보적인 작가들로, 이들을 빼고는 한국 현대미술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을 찾기 위한 부단한 사유와 기능과 도구적인 수련뿐만 아니라 옛 선비나 화가처럼 세속을 떠난 자연의 공간에 거주하며 치열한 작업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작가양식을 이룩한 이들이다.박대성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담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혁신적 감각을 가진 작가로 꼽힌다. ‘실경산수의 독보적 존재’로 일컬어지며 이번 전시에는 ‘노매’, 큰 병풍(129×118cm) 3점 등 16점을 내놓았다.이왈종 작가는 파격을 통해 한국화의 전통을 인지시킨 작가로, 제주의 자연풍광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특유의 해학과 정감 어린 색채로 표현한 연작 ‘제주생활의 중도’로 유명하다. 최근작을 비롯해 14점을 내놓았다.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한국 현대화단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고(故) 황창배 작가는 ‘한국화의 테러리스트’로 불리며 1970~8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작가였다. 수묵과 채색의 이원화 구도를 허문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 8점이 전시된다.전통의 분청사기를 현대 도예로 재구성한 윤광조 작가는 런던 대영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을 만큼 한국 현대 분청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조은정 회장(미술평론가)은 “해방세대인 이들은 등장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전통의 재창조’라는 주체의식을 갖고 치열하게 고민해왔다”며 “그들이 전통과 현대성이라는 끊임없는 물음 속에서 만들어낸 독창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우리나라 미술계 대가인 이들 4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연 것은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처음이며 한국 미술계에서도 의미 있는 전시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입장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청소년 2천원. 자세한 사항은 경주솔거미술관(www.gjsam.or.kr/054-740-3990)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8

봄내음 나는 화사한 색채, 미술관에 걸려있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작품 17점을 포스코갤러리에서 전시한다. 18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찾아가는 미술관’이라는 타이틀로 미술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지역민들이 미술관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미술이 되는 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미술관이 구입한 미술작품 가운데 회화와 조각, 미디어 작품 가운데 주옥같은 작품만 선별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현대 한국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 중 포항을 대표하는 초헌 장두건 작가를 비롯해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로 불리는 최만린, 근원으로서의 회귀를 꿈꾸는 조각가 최종태 등 화가 17명의 작품이 집중 조명됐다.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구상화가로 호평받는 장두건(1918∼2015) 화백의 회화 ‘세월’ ‘장미’ ‘투계’는 장 화백의 화풍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작품은 율동적인 여인들을 화사한 색채로 그리거나 장미를 신비롭게 그려낸 정물화 등이다.남색 조를 띤 나무숲으로 일관된 화풍(畵風)을 보여 주고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서양화가 서창환(97)의 대표작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무작정 하늘로 솟아오른 나뭇가지, 나무와 땅의 색조가 왜곡돼 나타나는 신비와 환상적 무드의 작품이다.또한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로 불리며 구체적 이미지보다 추상조각을 통해 절제의 미학을 추구해온 원로 조각가 최만린(85)의 ‘이브61-3-01’를 통해 봄의 생동력을 물씬 풍기며 관람객들에게 따듯한 봄기운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디지털 산수화’로 유명한 황인기(69) 화백의 ‘오래된 바람 인왕+금강’은 우리나라 대표 산수화인 겸재 정선의 대표작 ‘인왕제색도’(1751년작)와 ‘금강전도’(1734년)를 디지털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 할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이밖에도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여성 조각가 윤영자(1924∼2016), 한국 현대조각사에 있어서 용접조각(welded sculpture)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송영수(1930~1970), 사실적 풍경화로 생명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문인환(58), 사진과 영상의 독특한 조화를 보여주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임창민(49)의 작품들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국내외 주요 미술가들의 작품 984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소장 작품 중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시민들이 많이 관람하셔서 잠시라도 분주한 발길과 눈길에 쉼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7

마티네콘서트‘헬로 클래식-봄의소리’대구수성아트피아 21일 공연

첼리스트 김호정대구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장수 기획 시리즈로 14번째 시즌을 맞은 마티네 콘서트가 이번에는 ‘헬로 클래식’으로 찾아온다.수성아트피아는 마티네콘서트‘헬로 클래식-봄의소리’를 오는 21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진솔 대구MBC교향악단 전임 지휘자와 수성아트피아 상주단체인 대구MBC교향악단의 연주가 관객과 만난다.음악회는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왈츠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이어 랄로 ‘첼로 협주곡’과 마르케즈의 ‘단존 제2번’,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4악장을 연주한다. 협연은 수성아트피아 올해 상주음악가이자 국내 최정상급 첼리스트인 김호정 경북대 교수가 나선다.‘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왈츠에서는 JS발레단이 출연해 발레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진솔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만하임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경기필, 코리안심포니, 국립합창단 등 객원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차세대 여성 지휘자로 발돋움하고 있다.첼리스트 김호정은 관록의 연주자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 국립음대, 독일 쾰른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동아음악콩쿠르, 한국일보 콩쿠르, 인천시향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고, 스위스제네바 국제콩쿠르, 독일 쾰른 호넨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도 입상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독일 쾰른 체임버오케스트라 단원을 역임하고, 코리안심포니 수석,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대행을 지냈다.한편, 마티네 콘서트는 수성아트피아가 지난 2006년 지역 최초로 시작한 시리즈 마티네 콘서트로, 3월부터 11월까지 홀 수 달 넷째주 목요일에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7

문화가 있는 ‘金YOLO’… 느낌있는 ‘쉼’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4월부터 11월까지 시민과 청소년들을 위해 문화가 있는날 금요일 행사를 진행한다.기존 문화가 있는 날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월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돼 있는 주간으로 확대됨에 따라 공연 수요가 많은 금요일에 수준높고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지난 2017년 1월 출범 이후 시민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해 문화재단은 설립 3주년을 맞이해 실내악, 무용, 재즈, 록, 관현악 등 다양한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로 누리는 삶을 전달하고자 한다.‘金YOLO(금욜로)’시리즈라 이름 붙인 이번 행사는 금요일을 택해 신조어 YOLO(You Only Live Once)에 기반을 둔 ‘금요일 저녁에 이뤄지는 여가생활’로 콘셉트를 잡았다. 공연은 포항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여러 문화시설에서 열린다.지역에서 관람하기 힘든 차별화된 장르를 엄선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특히 출연진에 따라서는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무대 위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격이 없는 소통의 무대가 마련된다.6월에 공연하는 세종목관챔버앙상블이 눈길을 끈다. 목관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기 위해 클라리넷 김동진, 플루트 안명주, 오보에 이윤정, 바순 곽정선, 호른 이석준, 피아노 김용배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는 세종목관챔버앙상블은 우아하고 섬세하며 고도로 세련된 연주로 청중을 감동시킨다는 평을 받는 단체다.이어 7월에는한국 대표 스카 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 공연이 꾸려진다. 킹스턴 루디스카는 자메이카 스카(Ska)음악을 선보이는 9인조(퍼커션보컬, 드럼, 키보드, 베이스, 기타, 트럼본, 색소폰, 트럼펫 2) 밴드로 국내 음악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급 뮤지션으로 이름을 올리는 중견 밴드다. 매년 100회가 넘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8월에는 역사 문화 콘텐츠와 록을 접목해 활동하는 밴드 빈티지 프랭키가 이육사의 대표 시 10편을 모아 록을 기반으로 펑키, 발라드,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대중장르를 결합해 선보이는 신선한 공연으로 이육사의 시가 대중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만든다. 이 공연은 3·1 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비롯해 이육사가 ‘청포도’를 발표(1939년 8월)한지 8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기획됐다.9월에는 국내 최정상의 재즈 뮤지션 신현필×고희안 듀오의 ‘디어 쇼팽’무대가 마련된다. 미국 버클리 음대 동문이자 국내 최정상의 색소포니스트 신현필과 재즈 피아니스트 고희안의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콘서트로 쇼팽의 분방한 음악적 성향과 낭만적 정서를 재즈 장르로 재해석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11월에는 경북을 대표하는 도립예술단체인 경북도립무용단의 한국창작무용 ‘생명의 땅-질라아비 훨훨’을 공연한다.경북도립무용단은 1992년 도립국악단의 무용팀으로 활동해 오다가 2017년 1월 도립무용단으로 창단됐다. 현재 이애현 초대 상임안무자와 훈련장, 단원 그리고 기획 등 총 2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통성을 바탕으로 하는 독창적인 전문 무용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 밖에도 ‘金YOLO(금욜로)’시리즈에서는 지역 청소년을 위해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포항예고(4월), 포항세명고(10월)로 ‘金YOLO 찾아가는 음악회’를 마련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이번 ‘金YOLO(금욜로)’시리즈는 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년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공연산책 사업에 선정돼 이뤄지게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2

포항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달의 춤’

포항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달의 춤’이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7회째 맞이하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장윤정 지휘자 취임기념, 3·1운동 100주년 기념 음악회로 꾸민다.이번 연주회는 취임을 기념하는 희망과 도약, 그리고 민족의 지난 이야기들을 우리의 노래들로 함께 풀어나간다.제1부 봄노래에서는 김동진 ‘목련화’, 현제명 ‘나물캐는 처녀’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이 중심을 이룬다. 제2부 우효원 작곡의 창작 칸타타‘달의 춤’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삶의 희노애락과 정서를 동양의 탐미적 예술로 승화한 곡이다. 토속적인 우리 민요와 가락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탁계석의 대본을 바탕으로 한 명곡이다. 고개 넘어, 새벽, 암흑(고난의 시대), 새야 새야, 환영, 유관순 아리아, 깃발(대전리의 함성), 나비의 귀환, 사랑가, 달의 춤(춤판) 등 총 10부로 구성됐다. 특히 경북 최초 3·1만세운동이 시작된 포항 대전리의 정신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 포항 3·1정신을 표현했다. 포항시립교향악단과 국악합주단이 합동반주를 맡는다.합창단 관계자는 “장윤정 지휘자는 한국 합창계에서 화려한 경력의 지휘자로 그의 열정과 풍부한 경험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이 국악과 양악이 조화를 이루며 합창단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2

40여 년 묵향의 길… 서예가 추진호展

40여 년 동안 묵향(墨香)과 함께해 온 대구의 중견서예가 석저(石渚) 추진호(66)씨의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의 지역작가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 주제는 ‘수성들의 봄’.10년 만에 선보이게 되는 이번 작품전은 그동안 연마해온 필력과 창작혼을 쏟아부은 서예와 문인화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작품들은 전통적인 한국적 넉넉한 사유의 철학을 기조로 하고 전통을 계승한 표현 속에 현대적 해석을 통해 시대정신을 가미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런 노력은 시, 서, 화, 인이 하나로 어우러져 현대적 공간배치를 통해 화면에 하나로 어우러져 격조가 있는 심미안적인 작품으로 승화됐다.작품의 표현기법으로는 붓의 운동감과 생동감을 일체감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붓 결을 통한 일획의 파목기법과 화면에 반응하는 발묵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현대적인 표현기법을 발산하며 서체, 재료, 채색에서 전통적인 형식미를 추가함으로써 조화를 이뤄낸다.작품의 소재로는 닭, 학, 개구리, 새우 등을 소재로 한 문인화와 한문 글귀를 쓴 서예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 중에서 닭 그림은 병아리들과 함께 있는 단란한 닭 가족, 당당하고 멋진 자태의 수탉 등이 꽃들을 배경으로 노닐고 있는 작품들이다. 그림과 함께 조화로운 한문 글귀는 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도리, 교훈적 문구가 주를 이루는데 서로 어우러진 모습에서 조화롭고 복된 세계를 바라는 작가의 생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석저 추진호 작가는 영천 출신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 경북·경남·대전·광주·강원·전북·제주 등 지역 미술대전의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석저 서예 연구원을 운영하며 후진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세 차례의 개인전과 해외 및 국내 단체전과 대구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최우수예술가상 등을 수상하며 지역 서화계의 중추적이고 역동적인 역할을 통해 지역미술에 이바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2

‘심청’ 한국 창작 발레 정수를 맛보다

한국 발레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창작발레 ‘심청’이 오는 27일 오후 2시와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영상으로 상영된다.‘심청’은 지난 1984년 창단한 유니버설 발레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국내 최초의 창작 발레로 창단 2년 후인 1986년에 초연한 작품이다. 안무를 담당한 유니버설발레단의 1대 예술감독 아드리엔 델라스와 음악을 만든 미국의 작곡가 케빈 바버 피카드는 준비과정에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깊이 공부한 결과 한국적 특징을 잘 살려냈으며, 한국 서민의 소박한 정서와 궁중의 기품있고 우아한 전통을 클래식 발레로 매우 잘 표현해냈다.‘심청’은 몸짓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발레의 핵심 가치를 살리면서도 토슈즈 대신 꽃신을 신고 나와 한국적인 스토리를 융합하는 방법으로 첫선을 보인 뒤, 10개국 40개 도시에서 200여 회 공연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총 3막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는 심청의 희생적 사상과 한국의 독창성이 살아 숨 쉬는 무대와 의상, 우아한 발레와 한국전통의 고풍스러움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지난 2017년 2월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는 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심청’을 뉴욕타임즈의 제니퍼 더닝은 “춤의 근본적인 휴머니티가 상실돼 가는 이 시대에 관객의 심금을 울린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LA타임즈의 루이스 시걸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이 한국의 신화를 아름다운 내용과 특별한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고 논평했다.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으로 남성들의 강한 군무인 1막의 선원들의 춤과 2막 환상의 세계 바닷속 장면, 우아하고 한국적인 라인이 돋보이는 3막 여성들의 군무 궁녀들의 춤 등이 꼽힌다. 특히 3막 왕과 심청의 2인무 ‘문라이트 파드되’는 창작발레 2인무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는 심청의 희생적 사상, 한국의 독창성이 살아 숨 쉬는 무대와 의상이 돋보이는‘심청’은 2막 바다 속 용궁장면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디베르티스망과 완성도 높은 수중 신. 그리고 3막 달빛아래 국왕과 심청이 추는 로맨틱한 파드되까지 한국적 아름다움을 서양의 발레문법에 제대로 녹여냈다.한편, 창작발레 ‘심청’공연은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문화의날을 맞아 서울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의 일환으로 마련했으며 무료로 상영한다.‘SAC on Screen’이란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우수 공연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지역문화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프로젝트로, 포항문화재단에서 시민들의 문화향유 프로그램의 하나로 공모 신청에 발 벗고 나서 유치에 성공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비용과 거리 문제로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주민에게 영상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VIP석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대잠홀에서 화려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3-11

‘뽕뽕뽕 방귀쟁이 뽕함마니’ 만나러 갈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3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박물관 강당에서 가족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어린이 국악극과 애니메이션 영화, 박물관 작은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먼저 3월 문화가 있는 날인 27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 진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영등할매 설화를 어린이들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작품으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공연하는 어린이 국악극‘뽕뽕뽕 방귀쟁이 뽕함마니’가 선보인다. 이 작품은 권선징악의 대결 구조가 아닌 방귀로 호랑이를 교화시켜 친구로 만드는 상생의 구조를 통해 함께 누리는 행복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내용이다.특히 모세의 기적에 뒤지지 않는 진도의 전통설화로서 진도의 바닷길을 연 ‘뽕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와 뽕 할머니의 설화를 연결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어린이 대상 국악작품이다.이번 공연은 무료 공연으로 진행되지만 관람하기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요하니 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에 접속해 미리 예약해야 한다.아울러 이날 오후 5시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영화 ‘꼬마유령’을 상영한다.이밖에 30일 오후 2시에는 봄을 맞아 ‘봄의 아리아’를 주제한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을 곁들인 ‘박물관 작은 음악회’가 개최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봄의 멜로디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문화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054-740-7520으로 문의하거나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1

우종억에서 슈베르트까지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54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아 대구 출신의 원로 작곡가 우종억(89)의 창작 관현악곡‘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운율’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9번 ‘그레이트’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브람스의‘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을 연주한다.첫 무대는‘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운율’로 연다. 이 곡은 우종억 작곡가가 1977∼1978년 일본 동경 유학 시절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 작곡한 작품이다. 궁중의식에서 연주된 전통음악인 아악(雅樂)의 인상을 새롭게 표현하고자 노력한 곡이다.이어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을 들려준다.이 곡은 베토벤, 멘델스존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거대한 오케스트라 편성, 낭만주의 특유의 화려한 선율이 잘 드러난 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역사상 난곡으로 꼽힌다. 전체 3악장에서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으며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협연자 클라라 주미 강은 2010년 센다이 콩쿠르와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두며 한국 대표 바이올리니스트로 부상했다. 이후 마린스키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오케스트라, 일본 NHK심포니, 서울시향 등 유수의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헸다. 2012년 동아일보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됐고, 대원음악상(2012), 금호음악인상(2013) 등을 수상했다. 현재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으며 유럽, 아시아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이날 공연의 피날레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그레이트’다. 이 곡은 연주시간이 1시간에 달하는 ‘거대한 곡’으로 매우 선이 굵으며 장대한 스케일을 담아내고 있다. 1840년 이 교향곡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슈만은 ‘그레이트’라는 부제가 ‘장 파울의 4권의 장편 소설과 같은 장대한 길이와 전곡에 걸친 감명’과도 같다고 평했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10년 만에 완성했지만 연주되는 것을 직접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5

포항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선정 김동은무용단·포항오페라단 1억1천만원 혜택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북도가 지원하는 2019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공모사업에 김동은무용단과 포항오페라단이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지역문화예술단체의 예술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주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김동은 무용단 6천300만원, 포항오페라단 5천500만원 등 총 1억1천8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이에 김동은 무용단은 1년간 대잠홀 상주단체로서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항 시인인 이육사의 ‘광야’를 바탕으로 한 한국창작공연 등 2개의 지역을 소재로 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지역의 대표 콘텐츠인 과메기, 호미곶, 해맞이, 물회, 죽도시장, 포스코 등을 무용으로 창작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참여공연으로 ‘포항을 춤추다’를 진행할 예정이다.포항오페라단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상주단체로서 지역 신진예술가지원 프로그램과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우수레퍼토리 공연, 그리고 매주 전문 성악가와 함께하는 무료 가곡교실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한다.또한 포항 지역 명소인 내연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창작 오페라극‘내연산 삼용추’등을 선보일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문화재단과 지역 예술단체가 협업해 지역의 스토리로 우수한 공연을 제작하고 나아가 시민중심,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문화도시 포항을 위해 포항문화재단은 더욱 많은 노력을 해나갈 것이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3-05

서양화가 김상열 개인전 ‘메모리’

서양화가 김상열 작가가 열다섯 번째 개인전‘메모리(Memory)’를 연다. 이번 전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 초대전으로 오는 4월 1일까지 진행된다. 춤추는 수양버들과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 안개, 그리고 연못에 담긴 물그림자. 김 작가는 청명한 하늘 그리고 잎사귀 위로 떨어지는 반짝이는 햇살, 가을 달빛을 품은 댓잎, 겨울의 움츠린 나뭇가지 같은 자연풍경을 흐릿하고 신비롭게 표현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대표작 ‘비밀정원(Secret garden)’과 신작 ‘비밀정원-꿈(Secret garden-Dream)’시리즈 등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비밀정원’작업은 캔버스 물성이 사라질 때까지 표면처리와 어두운 바탕색을 여러 번 덧칠한 후,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에서 채집된 오브제를, 원하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캔버스 위에 올리고 내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흰색으로 지워나가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면서 자연의 형상을 얻는다. 따라서 작업의 시작이었던 밑 바탕색은 자연의 형상으로 남게 되며 반복됐던 작업과정의 여러 겹들은 단색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미묘하고 몽환적인 화면을 만들게 된다.‘비밀정원’시리즈는 전시장을 찾은 많은 감상자에게서 “동양화인가요? 사진인가요?” 라는 질문을 듣게 되는데, 이러한 오류와 착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정확한 기억들로 인해 생겨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불확실한 기억들을 조합해, 새로운 것이지만 기억 속의 친숙한 무언가를 연상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비밀정원’의 다른 ‘비밀정원-꿈’시리즈는 자연의 형상은 사라지고 반복과 겹침을 통해 추상성을 띠는 작업으로 시공간을 넘어선 자연의 본질을 묻고 답하는 작업이다.색채도 어두운 색상이 아닌 밝고 화려한 색채로 구성된다.김 작가는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리로이얼(LeRoyer) 갤러리와 뉴욕의 아트레드(Artered) 갤러리에서 상설전을 가졌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세계 12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오페라갤러리, 2015년엔 이탈리아 밀라노의 가구회사인 컴퍼니 SHS 디자인사와의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다. 과천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Artered gallery(뉴욕), 호서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2019-03-05

대구근대문학 출발 작품집 ‘거화’ 조명

‘거화’의 동인들 백기만(왼쪽), 현진건. /대구문학관 제공(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대구근대문학사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집‘거화’를 조명하는 ‘거화(炬火)를 찾습니다’전을 오는 8월 18일까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전시다. 서울에서 있었던 3·1운동의 뒤를 이어 3월 8일 서문시장 부근에서 외쳐졌던 대구 학생들의 만세운동 중심인물이었던 문인 백기만을 주축으로 발간된 첫 동인지(작품집) ‘거화’를 조명한다.‘거화’는 1917년 대구고보에 재학 중이던 백기만, 이상화, 현진건, 이상백이 함께 낸 프린트판 동인지다. 한국근대문학사에서 걸출한 그들이 처음으로 모여 문학에의 열정을 집합해낸 결과물로 그 의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는 구두로만 전해져 올뿐 세상에 드러나 있진 않다.만세운동으로 일제강점기에 고초를 겪었던 백기만 및 이상화와 풍자적으로 시대를 묘사했던 현진건이 참여한 ‘거화’는 내용을 확인해볼 길이 없지만 이러한 집필진 이력만으로도 독립을 바라는 혁명적인 열정이 녹아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그들의 저항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집중 조명하고 당시 학생의 신분으로 준비한 만세운동 일화를 소개한다. 아직 여물지도 않은 그 손으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써내려간 글을 통해 그 시대의 아픔과 너무도 간절한 내 나라의 염원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횃불이라는 뜻을 가진 거화(炬火)를 ‘불빛’과 연관된 여러 현대적 네온, 조명 등으로 풀어내어 암담했던 일제강점기에 희망을 가지고 담아냈던 선배문인들의 작품들을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는 거화를 역설적으로 더욱 밝고 강렬하게 표현함으로써 대구 문학계에서 거화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게 되고 꿋꿋하게 독립을 외쳤던 대구 문인들의 자긍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www.mod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4

DIMF, 올 여름 선보일 신작 창작뮤지컬 4편 선정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올해 제13회 DIMF 창작지원사업 대상 뮤지컬 4개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지난 1월 7∼23일 신작 뮤지컬을 공모해 접수한 48개 작품을 전문 심사위원단이 평가해 최종 선정했다.이를 보면 앞이 보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져 ‘제2의 헬렌 켈러’로 비견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송 오브 더 다크(Song of the Dark·벨라뮤즈)’, ‘유앤잇(YOU IT)’(이지뮤지컬컴퍼니), ‘윤아를 소개합니다(Life of twenty-nine)’(쇼플러스엔터테인먼트),‘톰 아저씨(UNCLE TOM’S CAVIN?)’(스토리 정글)이다.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4개 작품 공연단에 제작 지원금과 공연장 대관료를 주고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다.공연단은 오는 6월 21일부터 7월 8일까지 열리는 제13회 DIMF 기간 작품을 초연하고 티켓 판매수입을 모두 갖게 된다.제13회 DIMF에서 창작뮤지컬상을 받는 공연단은 내년 제14회 DIMF에 공식 초청을 받아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한편, 2007년 제1회 DIMF와 함께 시작된 창작지원사업은 국내 최초 창작뮤지컬 제작지원 사업으로 뮤지컬 창작자들에의 창작의욕을 고취시켰다. 그동안 ‘번지점프를 하다’, ‘풀하우스’, ‘스페셜 레터’,‘블루레인’등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다양한 창작뮤지컬이 탄생했다. 13년 동안 이 사업을 통해 총 58편의 창작뮤지컬이 선보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4

경북대미술관서 힐링 작품 보세요

경북대학교미술관은 최근 소장품전을 제1전시실에서 상설 진행하고 있다.‘공전하는 사유, 마주침의 순간들’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소장품전에는 이카와 세이료, 엘리안느 쉬롱, 노부아키 마에다, 권기철, 류재민, 윤원근 등 국내외 작가 21명의 회화와 조각, 판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제각기 다른 삶이 작품이 돼 우리에게 다가올 때 일어나는 위로의 경험에 네 가지의 방식이 있음을 소개한다.첫 번째로 심리적 상처나 트라우마를 담은 작품들은 타인에게 공감을 일으켜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두 번째, 지나친 경쟁 시대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게 하는 작품들은 우리에게 에너지의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한다. 세 번째,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에 집착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초연한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위로가 될 것이다. 네 번째, 인간은 자신과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그리고 이를 알지 못해 불안을 느낄 때가 있다. 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것을 색채와 형태를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은 이와 같은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을 간접적으로 나마 해소시킨다.이카와 세이료의 ‘Peinture’는 사용한 기억을 반영한 원색적 색채 사용이 특징적이다. 그의 작품의 빨강, 파랑, 초록, 삼원색은 상처의 흔적과도 같다. 어릴 적 난청을 앓아 색을 혼합하라고 하는 선생님의 소리를 듣지 못해 원색을 그대로 사용한 작품에는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 위에 나열된 명랑한 색의 콜라주는 작가가 받았던 상처들을 드러내며, 감상자와 공유한다.권기철 작가는 시니컬하고 현실적인 주제들로 작품 속에서 시대를 풍자한다. ‘어이쿠! 봄간다’의 연작들은 묵과 색들의 조합에서 반복되는 일상과 산업화된 생활에 무감해진 현대인들이 봄을 미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류재민 작가의 ‘아빠 병원 가는 날’은 병원에 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아이의 걱정된 마음을 동화적으로 표현했다.작가는 삶 속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는 일들을 치유하지 못하면 새로운 형태의 변이된 유기체 또는 무기체가 되어 버린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상처받은 형상들을 작가의 생각대로 표현하고 나타내고자 한다.경북대미술관 측은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기가 힘들 때가 있다. 이번 전시가 마주침의 순간을 통해 말로 못다한 위로가 되고, 서로를 마주하는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3

범어아트스트리트 ‘2019 첫 기획 전시’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2019년 첫 번째 자체 기획으로 오는 3월 15일까지 범어아트스트리트 입주작가와 출신작가들의 교류전시 ‘INOUT전’을 개최한다.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입·출신작가 교류전은 범어아트스트리트라는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을 지내온 작가들 간의 소통, 시민들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보고자 마련된 전시로,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진행되며 작가들의 정보교류와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적 전시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이번 전시의 주제는 ‘INOUT’이다. ‘INOUT’전은 두 가지 공간에 대한 의미와 참여작가의 경계를 넓혀 폭 넓게 보여주고자 하는 숨은 뜻이 함께 담겨있다. 전시를 통해 입주·출신작가들은 같은 공간을 지내 온 공통의 경험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게 되며, 전시장 안과 밖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통하여 공간의 확장을 통해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참여작가는 입주작가 10명(김민주, 정진경, 다다팀, 안은지, 김은혜, 김성민, 정경주, 권수임, 예술연구소 놀이하는 마음팀, 아트고리팀), 출신작가 5명(김준우, 이종현, 신동인, 신은숙, 최영민), 지역 대학별로 선정 된 예비작가 6명(김도경, 이수민, 이우석, 양희성, 최성빈, 최희진)으로 총 21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26

뮤지컬 ‘플래시댄스’ 영국 오리지널팀 내한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의 내한 뮤지컬 ‘플래시댄스’가 오는 3월7∼10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1983년에 발표돼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재탄생했다.‘매니악(Maniac)’‘글로리아(Gloria)’ ‘아이러브 락앤롤(I Love Rock and Roll)’ ‘맨헌트(Manhunt)’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등 히트 팝송이 담긴 음악 영화 ‘플래시댄스’가 원작이다.미국 피츠버그를 배경으로 낮에는 제철공장 용접공, 밤에는 나이트클럽 댄서로 일하면서 명문 발레스쿨 시플리 댄스 아카데미에 진학해 전문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18살 소녀 알렉스의 감동 성장 스토리를 그렸다. 꿈을 이뤄내겠다는 의지, 어떤 난관도 사랑의 힘으로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스펙터클한 무대와 감탄을 자아내는 안무·경쾌한 음악과 함께 전달한다.동명의 원작 영화는 톰 헤들리와 조 에스터하스가 각본을 맡고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제작해 1983년에 개봉됐다. 천장부터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파워풀하고 열정적인 댄스 장면은 ‘플래시댄스’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혔으며 영화음악은 당시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일으키며 댄스 영화의 역작으로 평가받았다.뮤지컬의 하이라이트는 공연 마지막 8분 동안 펼쳐지는 커튼콜. 히트팝 메들리가 나오면 배우들이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 세운다. 배우들과 함께 댄스타임을 즐기다 보면 콘서트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된다.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옮겨 뮤지컬로 재탄생한 ‘플래시댄스’는 지난해 7월 개최된 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폐막작으로 관객들을 만났다.공연 당시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전석 매진시키며 원작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고 관객들은 “영화에서의 감동이 더 깊게 밀려오는 뮤지컬”, “춤과 노래가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며 지루할 틈 없게 해준다”, “지금까지 본 뮤지컬중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신나는 공연 이었다” 등 찬사를 보냈다.뮤지컬 ‘플래시댄스’는 ‘루스’, ‘에비뉴 큐’, ‘리틀 숍 오브 호러’를 제작한 셸어도어 프로덕션과 ‘라자루즈’, ‘인 더 하이츠’, ‘가지즈 앤 돌즈’를 제작한 런어웨이 엔터테인먼트의 공동제작으로 탄생했다.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 공연시간 3월 7·8일 오후 7시30분, 9·10일 오후 2시·6시30분. 공연 문의 1599-198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26

세계로 뻗어간 신라 문화·역사 자료展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문무대왕(661~681)릉 인근에 소재한 경주 문무대왕역사자료관에서 ‘세계로 뻗어간 신라문화, 신라로 들어온 세계문화’주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신라문화세계화추진위원회는 오는 4월 30일까지 경주시 양북면 어일3길 14-8 문무대왕역사자료관에서 ‘세계 속의 신라문화전’을 연다.전시는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 역사학)이 지난 5년간 논문으로 발표해온 세계로 뻗어간 신라문화에 대한 연구자료들을 초대한 전시다.이번 전시에서는 신라문화 속에 숨어 있는 세계문화, 특히 신라의 고래토템이 신대륙 아메리카까지 뻗어간 내용들을 전시보드에 담은 약 100점의 사진과 그래픽 자료 및 영상자료가 최초 공개된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김 소장이 2018년 한국고래문화학회에서 발표한 ‘만파식적이 외뿔고래 뿔로 만들어졌다’는 새로운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외뿔고래 뿔로 만든 만파식적의 정체를 알려주는 뉴질랜드 원주민들과 독일, 영국 등의 역사에도 나타난 ‘외뿔고래 뿔피리의 세계적인 자료들이 전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에서는 가죽 우미악과 가죽 카약을 타고 신대륙을 발견한 3000년 전의 온돌터와 고래뼈 탈, 알라스카 아막낙 섬에 남긴 역사를 기념해 코리안신대륙발견모임에서 복원한 반구대대곡리암각화에 새겨진 가죽으로 만든 카약을 만나볼 수 있다.한편, 전시를 주최한 신라문화세계화추진위원회는 이번 전시회 기간 김성규 소장을 초청, ‘세계 속의 신라문화’, ‘외뿔고래 뿔로 만들어진 만파식적’, ‘성덕대왕신종의 정체’ 등에 대한 주제로 초청강연을 연다. 강연 일시는 4월 14일 오후 2시와 4월 21일 오후 2시다. 입장료는 1천원. 초등생 및 65세이상은 무료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10-6638-671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