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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수학, 알고보면 쉽고 재밌답니다”

단순한 숫자의 덧셈과 뺄셈처럼 사칙연산부터, 우리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에 수학적 사고가 깃들어 있다. 일상이 곧 수학이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광활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이 학문만의 특별함은 알면 알수록 재미가 늘어남과 동시에 난해함도 곱절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재미있다”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는 ‘쉽고 재밌는 체험형 수학’ 활동을 목표로 학생들과 교사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는 이색적인 동아리가 있다. ‘MATH V.I.P’동아리에 소속된 1∼3학년 학생들은 2주마다 한 번씩 교실에 모여 수학을 체험한다. 이들에게 수학은 대입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아니라 하나의 재미활동이다.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테셀레이션이다. 한 가지, 혹은 여러 가지의 도형을 사용해 일정한 공간을 빈틈없이 반복해 덮는 기하 활동을 말한다. 학생들은 테셀레이션 활동을 통해 도형을 평행이동, 반사, 회전시키면서 수학을 익힌다. 스틱 밤(stick bomb) 활동을 통해서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 사람이 아닌 단체가 협동해 논리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운다.상공에서 나는 독수리가 멋잇감을 발견해 낙하할 때, 수직낙하가 아니라 왜 포물선으로 내려오는지에 대한 물음에 “사이클로이드 곡선이라는 이론 때문이야”라는 단순 언어적 전달이 아닌, 관련 공구를 구입해 직접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실험해볼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하나둘씩 어느덧 30개가 넘었다.수학을 싫어했던 학생들이 점점 수학에 재미를 붙이면서 ‘MATH V.I.P’동아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아리가 됐다. 각종 수학체험전에서 받은 수상도 엄청나다. 최근 개최된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에서는 동아리 부스 활동 부문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등 수학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수학적 원리와 사고를 통해 기획하고 만든 ‘수학 방탈출 게임’은 지도교사조차 놀랐을 정도. 특히, 포항제철고등학교 수학 동아리는 올해 ‘생활 속 작은 수학, 수학 사랑 나누기’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효곡동 내 초, 중학생들과 만나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을 함께 풀어가면서 서로에게 멘토-멘티가 돼 주고, 경주 안강지역에서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동아리활동 중 배운 ‘재미있는 수학’을 나눠주는 지역 내 ‘수학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동아리 대표인 한승수(1학년) 학생은 “교과서 속에 생기 없이 죽어있는 지식을 교구 체험을 통해서 생기 있는, 살아있고 이해하기 쉬운 지식으로 체험자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김문석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수학적 사고로 함께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수학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체험형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며 “4년 연속으로 대상을 받은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더이상 수학을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어한다는 것에 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018-11-08

경북 초·중 내년부터 전면 무상급식

경북교육청은 무상급식을 초중학생 전체로 확대 시행한다.임종식 경북교육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경상북도교육행정협의회를 갖고, 내년도부터 모든 초·중학생(특수 포함)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경상북도교육청은 현재 읍·면 지역 초·중학교와 일부 동 지역 중학교까지만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협의회 결과, 경북 도내 모든 초·중학생(특수 포함)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재원은 교육청(55%)과 지자체(45%)가 분담하기로 했다.하지만, 고등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은 교육청과 지자체의 재정여건 등을 감안해 2020년학년도 고교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2022년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다.임종식 교육감은 “앞으로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여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교육복지 정책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도교육청은 고등학생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 지원 기준을 중위소득 56%에서 60%로 확대하고, 다자녀가정(3자녀 이상)에 해당하는 재학생 모두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초·중·고·특수학교에 지원되는 우수식재료 구입비 지원 대상을 유치원까지 확대하고, 지원 단가를 인상하는 등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8-11-02

경주 양남초 모래체험장 교육효과 ‘쑥쑥’

경주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모래체험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경주시 양남초등학교(교장 김현숙)는 지난달 27일 교내 놀이터에 새롭게 조성된 ‘도담도담 모래체험장’을 개장했다고 31일 밝혔다.모래놀이 체험은 모래를 이용해 신체적 감각 및 마음의 세계를 표현하며 심리ㆍ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또 자유로운 상상을 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해 봄으로써 예술적 감각 및 창의성을 기를 수 있으며, 모래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과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도 기를 수 있다.이날 총 43명의 학생, 학부모, 교원들은 김길만 모래조각가 초청 모래놀이체험에 참가하면서 즐거운 모래조각 체험의 시간을 보냈다.김길만 모래조각가의 작품 만드는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있었고, 이어서 2∼4명씩 그룹을 지어 자유롭게 작품을 구상해 모래조각 만들기에 도전했다.학부모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학생들의 작품을 도와주기도 하고 직접 작품제작하기도 했다. 작품제작이 끝난 후 만든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참가자들 모두 즐겁게 모래놀이를 체험하고 함께 작품을 만들며 유대관계를 높일 수 있었고, 참가 학생들은 모두 “재미있다”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작품 만들기에 참여했다.이번 모래체험행사를 계기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모래놀이체험을 즐기면서 예술적 감각을 기르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즐겁게 놀이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기회가 됐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8-11-01

고교생 7명 가운데 1명 3년동안 책 한 권도 안 봐

한국 고교생들은 한 달 평균 약 1.8권의 책을 읽지만 7명 가운데 1명은 재학 중에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김영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등은 2016년 고교 2학년 학생 1만558명(남 5천583명·여 4천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 1차연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분석에 따르면 이들 고등학생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1.81권이었다. 가장 적게는 한 권도 읽지 않은 학생부터, 많게는 65권을 읽은 학생까지 독서량 차이가 컸다.교과서·참고서·만화책·무협지·잡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면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3권이었다.재학 중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학생은 84.5%, 그렇지 않은 학생은 15.5%였다. 고교생 7명 가운데 1명꼴로 3년 동안 교과서·만화책·잡지 외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독서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성적 등급을 바탕으로 분석)를 점수로 환산하면 5.64점으로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4.7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한 달에 한 권 넘게 책을 읽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5.57점) 또한 한 권 이하로읽는 학생들(5.46점)보다 높았다.독서하는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보다 진로성숙도와 자기효능감, 다문화 수용성 등도 높게 나타났다.고교생의 독서 여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변수를 분석했더니 중학교 3학년 성적, 주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 사교육 참여 순으로 나타났다.독서량에는 주중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 국어 선호 정도, 국어 과목에 재미를 느끼는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11-01

교원 교육권· 학생 학습권 지킨다

울릉초등학교(교장 김동섭)가 무너지는 교권회복을 위해 ‘존중과 신뢰 함께 지키는 교권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주간을 운영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사진울릉초등학교는 사제간 관계 개선을 통한 교원 존중 풍토와 교원이 긍지와 사명감으로 교육활동 여건을 조성하고, 교권침해 예방으로 교원의 교육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난 한 주를 교권 주간으로 설정했다.교권 보호 주간은 학년별로 사제간 사과와 감사의 편지 쓰기, 사제동행 체육 행사, 대화의 시간 운영, 학부모 대상 교육통신 발송 등의 행사를 진행해 끈끈한 정과 사랑을 느꼈다.학생들은 평소 교육활동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께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교사는 학생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 같이 읽는 사제간 편지쓰기 행사를 진행, 평소 말로 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표현했다.하정우(6학년)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선생님께 고마움과 죄송한 일이 많았다.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좋았다”며 “앞으로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더욱 노력하는 학생이 되겠다”고 말했다.김동섭 교장은 “이번 교권 보호 주간 행사를 통해 교원, 학생, 학부모 모두 교권 보호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8-10-25

대구월배초, 전국도서관대회 대통령표창

대구월배초등학교는 ‘제55회 전국도서관대회’ 개막식에서 도서관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올해 전국 학교도서관 운영 평가는 총 906곳 학교 도서관이 참여했으며, 1차 정량평가, 2차 정성평가, 3차 현장실사, 4차 평가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우수 도서관 48곳을 최종 선정했다.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에는 대구월배초등학교와 서울 광진정보도서관이 선정됐다.국무총리 표창은 경남 창원도서관, 경기 부천시립원미도서관, 부천시립상동도서관, 김포시 통진도서관, 대구성동초등학교, 경기 의왕부곡중학교, 해군 전투병과학교도서관 등 7곳 도서관이 받는다.이 밖에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 3개 관, 문체부 장관 표창 33개 관,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특별상 3개 관이 우수도서관 명단에 올랐다.대구월배초는 독서교육을 통해 교육 과정과 연계한 도서관 이용 교육을 시행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독서 활동 참여를 유도해 학교도서관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특히, 독서활동 선순환을 위한 월배 SSS(Start, Share, Student-centered) 독서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도서관 이용교육을 시행해 학생들의 자발적 독서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독서활동 추진으로 학생들의 독서활동 기회를 늘림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향상시켰다.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도서관 및 독서활동 운영으로 행복 교육공동체 실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월배초 표지민 사서는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중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학교 도서관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다년 간 노력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으니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독서활동의 지속적 추진으로 학생들이 더욱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18-10-25

울릉교육청, 기숙형중학교 견학 나서

울릉도 내 4개 중학교를 통합한 기숙형 중학교가 오는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 중인 가운데 울릉군 내 중학교 운영위원 및 학교관계자가 선진 기숙형중학교인 별빛중학교를 견학했다.울릉교육지원청(교육장 반성의)은 최근 기숙형 중학교 경북 제1호인 영천시 고경면 별빛중학교를 찾아 선진 통합 기숙형 중학교의 운영실태 및 학습 현장 등을 둘러봤다.영천시 별빛중학교는 4개 중학교를 통합해 지난 2006년 개교,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울릉기숙형 중학교는 울릉군 내 4개 중 학교(울릉, 우산, 서중, 북중학교)를 통폐합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울릉교육지원청은 별빛중학교 규모가 (가칭)울릉중학교 규모와 비슷하고 학생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하는 등 성공을 거둬 울릉중학교 추진방향 협의 및 홍보를 위해 이번 방문을 진행했다.이번 방문을 통해 울릉도 학교운영위원 및 학교관계자는 선진 기숙형중학교인 별빛중학교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방과 후 활동 및 특기적성교육 현황과 통폐합 기금 활용에 대해 파악했다.금동락 울릉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은 “이번 방문은 기숙형 중학교의 특색사업, 다양한 교육과정 분석을 위한 좋은 기회였다”며 “학교운영위원 및 학교관계자와 소통 기회를 자주 마련,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모두 만족하는 기숙형중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8-10-25

도내 초등·장애학생 통학길 평균 37㎞

학교가 멀어 스쿨버스를 이용해 등·하교하는 초등학생 및 장애학생이 12만여명이고, 이 중에서 통학버스 노선길이가 가장 긴 곳은 경북으로 집계됐다.노선길이 평균이 50㎞가 넘는 학교도 126곳에 달했으며, 이 중 경북이 66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10곳, 서울이 9곳, 충남이 8곳으로 나타났다.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이 각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통학버스 노선길이 평균은 경북이 37㎞로 제일 길었다.이어 세종 35.1㎞, 제주 26.5㎞, 전북 24.4㎞, 울산 24.0㎞, 충북 2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전체적으로는 총 2천308개 초등·특수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했고 이를 이용하는 학생은 12만1천552명이었다.이들이 매일 버스로 이동하는 거리 역시 지구 둘레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학버스 노선 6천79개의 평균 길이는 21.8㎞로, 총 노선 길이는 11만4천147.9㎞다. 즉 지구 둘레 4만㎞의 2.85배인 셈이다.또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체의 6.5%(1만507명) 분포를 보인 강원도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전북이 5.9%(1만2천449명), 충남이 5.1%(1만2천274명), 전남이 4.8%(9천491명), 세종이 4.8%(2천75명) 순으로 집계됐다.김현아 의원은 “학생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학교가 멀어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8-10-18

“취업이 쉬웠어요” 특성화고도 ‘찬바람’

고공행진을 이어온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경제상황 악화로 고용 한파가 이어진 것이 주요인이지만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되면서 특성화고 할당몫(TO)이 소문없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 감소현상은 취업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지역의 고교에도 그대로 반영되면서 취업을 원하는 특성화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극심한 청년 취업난에도 최고치를 기록하던 지역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대구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지난 2015학년도 61.7%, 2016학년도에 64.3%를 보이면서 최고치를 보였으나, 2017학년도에는 57.2%로 전년보다 7.1%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고졸 실업률은 4.2%를 보였다. 또 고졸 실업자 수도 42만5천명으로 지난해 9월의 37만9천명보다 크게 늘었다. 고졸 실업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전통 제조업 침체를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면서 고졸 취업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취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취업시즌을 앞둔 지역 특성화고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졸업생들의 취업전선에 비상이 걸렸다.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한 학생은 “취업을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봉사활동 및 대회 수상 등 스펙을 갖추기 위해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가 ‘취업재수’로 나타날까 두렵다”고 말했다.취업률 100%를 일궈내온 대구지역 명문 마이스터고인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마저 올해 취업률이 반토막 났다. 이 학교는 지난해 졸업생 300명 가운데 현대차, 삼성전자, 한국수력원자력 등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자가 105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취업이 확정된 학생 수가 51명에 머무르자 학교측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중견, 중소기업도 쉽지 않다. 그동안 경북기계공고는 대기업 취업에 실패한 경우도 아진산업, 세원물산, 평화발레오, 화신 등 취업 약정으로 졸업생 전원이 100% 취업을 달성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역의 중견,중소기업 취업도 예전보다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올해 전체 취업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취업률을 평상시보다 20%포인트 낮춰잡았다. 학교 관계자는 이마저도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경북기계공고 김규연 산학협력부장은 “직업기초능력 배양, 취업 인성 교육 등 취업역량강화를 중심으로 100% 취업을 목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 경기 악화로 얼어붙은 채용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취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애초 목표보다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기업 및 공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체들과의 채용 협약 등을 통해 지역 업체에 취업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다른 특성화고교는 취업률이 악화된탓인지 취업률을 밝히기를 꺼려해 사정을 짐작하게 했다.이 같은 특성화고 취업난은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재해사망사고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실습환경이 까다로워진 점도 한몫했다. 안전한 실습환경 구축을 위해 관련 기관의 잦은 안전점검 등 강화된 실습환경의 변화가 취업대상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정부는 현장 실습환경 및 노동시장의 유연화 정책을 시행해 특성화고의 인재 양성이 취업으로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해 우수 인재가 특성화고에 지원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재인 정부 들어서 장려되어 온 블라인드 채용 방식도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취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피면접자 정보없이 직무수행 능력이나 성취도 등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심층면접 및 전문적인 채용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선발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고졸 채용을 심사했던 한 면접관은 “블라인드 채용은 그야말로 깜깜이 채용이나 다름 없다. 기초 정보도 없이 자기소개서 하나로 직무수행 역량 등을 평가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직업기초 능력 및 전문기술 능력 등을 교육받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비중이 둬야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짧은 시간내에 보여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면서“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직무수행 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을 해야하지만, 직무체계가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블라인드 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런 면접제도의 허점을 우려해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의심마저 받고 있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18-10-16

1년내내 준비… 멋진 하모니 선사

-포셉유스오케스트라에 대한 간단히 소개하면.△2016년 10월 창단한 포셉유스오케스트라는 현재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항지역 초·중·고 학생 9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前) 포철고 교사와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이낙성씨가 초대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포셉유스오케스트라는 정규교육에서 벗어나 음악적 스킨십을 통해 자기 계발과 성취감을 경험하고 협동심과 인내심을 키울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자신의 재능을 나우며 보람을 느끼고 배려와 나눔, 사회참여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해마다 정기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왔는데, 이번 특별 음악회의 다른 점과 의미는.△매년 ‘찾아가는 음악회’와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재능 나눔의 일환으로 병원이나 교도소 등을 방문해 봉사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기연주회는 한해를 결산하는 의미로 실시하는 행사다.이번 특별 음악회는 포스코의 창립 50주년을 축하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마련했다. 또한,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포스코의 경영 비전인 ‘With POSCO’를 함께 실현해 나가자는데 의미를 담았다. 또한, 행사의 격을 높이기 위해 유명 성악가들도 함께 참여해 협연하는 등보다 수준 높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연습 기간, 연습 방법 등 어떻게 공연 준비를 하고 있나.△올해 초부터, 1년 내내 준비해왔다. 단원들이 학업과 병행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 매주 금요일 저녁과 주말을 활용해 연습을 해왔다. 또한, 초·중·고등학교가 수업을 마치는 시간이 달라 학교별, 파트별로 연습하고 함께 모여 곡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하모니를 만들어왔다.-공연 선곡(프로그램)을 어떤 기준으로 마련했는지.△포스코 50주년을 축하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포스코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곡들로 선정했다. 베르디의 대표적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제1막에 등장하는 ‘축배의 노래’를 통해 축제적인 분위기를 표현했고,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2막 중에 등장하는 집시들의 합창인 ‘대장간의 합창’을 통해 대장간의 망치소리, 노동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오늘날 포스코는 바로 현대판 ‘대장간’이 아닌가 한다. 또한, 대중에게 친숙한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정경’, 관현악곡을 위해 편곡한 ‘아리랑 환상곡’, 모차르트의 ‘우리 함께 가요’ 등 다양한 곡을 준비했다.-그동안의 오케스트라 활동 중 특별히 인상 깊게 남은 공연이 있나.△지난해 6월 에스포항병원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환자 및 보호자, 내원객들이 자리를 메워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공연자와 하나가 됐던 기억이 난다. 환자와 보호자 분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무척 행복해 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재능을 지역사회와 함께해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을 것이다.-단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모든 단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특별 음악회의 무대를 손꼽아 기다렸다. 단원 모두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멋지게 선보이길 기대하며, 자신들의 꿈과 끼를 펼치고 나눔을 통해 행복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빈다. 아울러 이번 연주회가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라며, 이러한 참여를 통해 이웃과 지역사회에 배려하고 봉사하는 소양을 길러 앞으로 멋진 성인으로 성장해주길 당부드린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8-10-11

‘상주 키다리아저씨’ 따뜻한 나눔

최근 상주시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창연)에 1천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자신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자라 소개한 ‘상주 키다리아저씨’는, 지역 아동을 위해 후원금을 사용해줄 것과 신분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를 부탁했다.‘상주 키다리아저씨’라 불리는 익명의 후원자는 지난 2014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은 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지역 아동을 위한 정기후원을 이어오고 있다.그는 “상주에서 활동하는 어린이재단 상주후원회(회장 신재숙)가 자신의 후원이 이어지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상주후원회의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자신과 같은 시민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지역의 아동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 직업의 특성상 직접 후원회로 활동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조금씩 후원금을 늘려오게 되었다”고 전했다.어린이재단 상주후원회 신재숙 회장은 “익명의 후원자를 통해 상주후원회의 활동을 통해 나눔의 온기가 지역 내에서 시나브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가 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상주후원회가 활동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어린이재단 상주후원회는 2013년 12월 창립돼 현재 약 4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캠페인,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 아동 및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는 경북 내 9개의 후원회와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8-10-11

포항항도중, 차별화된 미술교육 눈에 띄네

포항항도중학교(교장 최봉식)는 경상북도교육청이 지정한 미술에 재능과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미술교육을 실시하는 경북 유일의 미술중점학교이다.포항항도중의 미술중점반은 학년별로 두 개의 반으로 구성돼, 4층 규모의 별관인 목련아트홀에서 최적의 교구를 갖춘 6개의 미술전용교실에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이와 함께 3명의 미술교사와 9명의 전문미술강사가 학생맞춤형수업을 실시하고 있다.특히, 예술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별도의 사교육 없이 ‘예고대비반’방과후 수업을 통해 1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지난해 포항항도중은 미술중점학교 실시 이후 최초로 포항예술고등학교에 수석과 차석을 동시에 배출한 바 있다.홍익대학교 미술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신가인양(미술중점학교 1회 졸업생)은 최근 실시한 ‘여름방학 졸업생 멘토링수업’에서 “미술중점반에서의 다양한 예술교육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었고 부모님의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 드릴 수 있었다. 재학생들도 모두 경북 유일의 미술 중점반 학생임에 자긍심을 가지고 각자 진로를 잘 개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