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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통증해방 사이 `선택의 기로`서 재발 우려 높은 수술적 치료 결과는…

언제나 완벽한 결과를 가져오는 치료는 없다. 예를 들면 암환자는 수술 후 복강내 유착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항암치료 중에도 수많은 감염위험에 시달린다. 면역기능이 떨어져 다른 질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완전한 치료란 그만큼 어렵다. 그럼에도 수술과 항암치료라는 치료의 원칙은 따라야 한다. 물론 환자에 따라 세부적인 치료법은 다양하고 선택이 가능하다. 의사는 환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폭을 제공하고자 경험을 쌓는다. 나 역시 다양한 선택폭을 제시하고자 임신 가능성이 큰 수술적 치료법을 발전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일이 있었다.한 여성이 생리주기 중 극심한 통증으로 꼼짝할 수 없다며 진료실을 찾아왔다. 한눈에 환자 얼굴이 매우 피곤해 보였다.다른 환자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환자 스스로 통증의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 자궁에 피멍이 드는 선근증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국인과 결혼해 타국에서 생활 중인 그는 외국에서 선근증절제술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8년째, 바라는 아이는 생기지 않고 생리통만 심해졌다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모처럼 한국에 왔다가 부모와 함께 우리 병원을 찾았다. 환자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내 딸이 왜 이렇게 아프냐”고 물었다. 거의 10년만에 본 자식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망연자실해 있었다.검사 결과 자궁후벽에 선근증이 자라 생리때마다 피멍이 들고 자궁내막세포들이 골반 내 자궁과 직장사이에서 출혈과 염증을 만든 것으로 보였다. 이미 골반신경까지 침투해 요통, 다리저림, 만성골반통을 일으키는 심부 자궁내막증이 동반된 상태였다.나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미 많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면 됐다. 문제는 환자가 임신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럴 경우 자궁을 절제해선 안 된다. 재발 우려가 높은 수술적 치료밖엔 방법이 없었다. 비록 선근증이 불임의 원인이더라도, 일부는 남겨야 임신 후 자궁파열 가능성이 작아진다.신생아가 건강히 태어날 수 있도록 최소한 임신 34주 이상까지는 자궁이 파열되지 않아야 태아가 성장할 수 있다. 나는 수술을 통해 복강경 아래 선근증절제술과 골반 복막, 신경까지 파고든 심부자궁내막증을 완전히 제거했다. 하지만 환자의 임신과 자궁형태 보존을 위해 선근증을 일부 남겼다. 수술 후 며칠 되지 않아 환자는 언제 아팠느냐는 듯 통증이 사라졌다. 두달간 한국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남편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다시 선근증이 자랄 테니 1년 내 임신을 시도하라고.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정확히 1년이 지나 환자 부모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딸의 소식을 전하며 답답해했다. 수술 후 7~8개월간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던 딸이 최근 다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전처럼 극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꽤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 나라 의료기관으로부터 선근증이 재발한 것으로 진단받았다.환자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니 수술 후 외국으로 돌아간 환자는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보내는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나머지 1년이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말했다.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은 질병과 함께 한다. 임신할 수 있는 가임기에는 선근증도 잘 자란다는 뜻이다. 임신이 불가능한 폐경이 되면 노화가 빨라진다. 그러나 선근증은 성장을 멈추고 통증도 사라진다. 결국 환자의 몸속에서 소리없이 선근증이 다시 자라고 있었다.환자와 남편은 무척이나 아이를 원했지만 이젠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며칠후 환자와 그 가족은 임신을 포기할테니 재발하지 않도록 자궁을 보존하면서 선근증절제술을 해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다시 수술을 했다. 치료후 환자는 통증에서 다시 해방됐다.결과적으로 나는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임신을, 그리고 아이를 포기해야만 했으니. 애초 임신을 포기하고 자궁보존을 원했다면 재발을 최소화하는 선근증절제술로 통증 없이 자궁을 보존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완전한 결과를 가져오는 치료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모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고 환자 특성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치료법을 더 익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17-04-05

포항 세명기독병원 응급의료평가 `최우수`

포항 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이 `2016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 부문 최상위 A등급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병원은 5년 연속 지역응급의료센터 최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다.보건복지부는 매년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18곳, 지역응급의료센터 128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66곳을 대상으로 시설 및 장비, 인력 법적기준 및 구조 등과 관련한 응급의료서비스를 평가하고 있다.그 결과 올해 우리 지역에서는 응급의료기관 평가 지역응급의료센터 부문에서 세명기독병원이 A등급, 동국대학교 경주병원과 포항성모병원이 B등급을 받았다.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응급환자 4만3천724명, 하루 평균 119명을 진료했다.현재 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9명, 인턴 4명, 간호사 44명, 응급구조사 2명, 간호조무사 6명, 응급코디네이터 2명으로 전문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상·심장질환·뇌질환 등 3대 응급질환 치료에 대비하고자 신경외과 전문의 4명, 흉부외과 전문의 2명, 정형외과 전문의 15명, 외과 전문의 5명이 당직팀을 꾸려 24시간 대기 중이다. 더불어 응급환자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심장혈관조영 장비와 뇌혈관조영촬영 장비, 640CH MSCT, MRI 등을 응급의료센터에 근접 배치하고 환자들이 이동에 따른 불편함 없이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 세명기독병원 응급의학과 최태환, 이재일, 이기중 전문의는 각각 포항시 남구와 북구, 영덕 119구급 지도의사로 활동 중이다. 구급대원을 위한 직·간접적 현장 실시간 응급의료지도와 월 2회 정기교육을 제공하며 119구급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세명기독병원 한동선 원장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는 우리 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현재 증축공사 중인 응급의료센터가 완공되면 응급진료 뿐만 아니라 감염예방 및 비상진료체계 운영까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위급상황 시 언제나 믿고 찾아올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4-05

에스포항병원, 말초혈관센터 인터벤션클리닉 개소

정기적인 혈액투석이 필요한 지역 내 신부전증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에스포항병원(원장 김문철)은 최근 김영환사진 교수를 말초혈관센터장으로 영입, 지난 3일부터 최소 절개로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인터벤션클리닉 운영에 들어갔다.영상의학에 기반을 둔 인터벤션은 혈관에 작은 구멍을 낸 다음 의료기구를 넣어 치료하는 시술법이다.이를 적용해 에스포항병원은 자궁근종 인터벤션 치료, 정계정맥류 색전술, 경동맥화학 색전술, 경피적 혈관 성형술, 경피적 농양배액술 등 다양한 질환 치료를 시행한다. 이로써 경북동해안 지역의 인터벤션 치료 수준도 끌어 올릴 계획이다. 국내 인터벤션 권위자로 불리는 김영환 교수는 경북대 의과대학 졸업 후 계명대 동산의료원 영상의학과장 겸 주임교수,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regon HealthScience University Dotter Vascular Institute, Portland, USA)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이어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의무이사, 대한영상유도 혈관치료학회 학술이사, 대한투석접근학회 섭외이사 등을 거쳐 현재 아시아태평양인터벤션영상의학회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그동안 혈관 인터벤션 치료 발전에 이바지하며 `다리 동맥 인터벤션 시술과 하지 심부정맥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한국형 진료 가이드라인`의 대표 저자로서 대한의학회로부터 우수 진료지침상을 수상한 바 있다.특히 `혈액투석동정맥루 기능부전의 인터벤션 치료`와 관련 신부전증 환자의 건강증진에 앞장서왔다.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생길 수 있는 혈액투석샛길(AVF) 협착, 폐쇄, 혈전을 인터벤션 시술로 치료하는 `혈액투석샛길 재개통술`에 강점을 지녔다.김영환 센터장은 “신부전증 환자가 멀리 대도시로 가거나 대형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집 가까이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인터벤션 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지역 병의원으로부터 의뢰받아 당일 외래 시술 및 일일 시술 후 의뢰한 병·의원으로 다시 전원하는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4-05

울산대병원, 부속병원 전환 `새출발`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과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는 4일 부속병원 전환 기념식을 열고 대학교육기관으로서의 의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울산대병원 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은 지역 주요 인사 및 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지역사회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울산대학교 부속병원 전환을 축하하기 위해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윤시철 울산시의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김종훈 국회의원, 권명호 동구청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장, 정용환 울산대총동문회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동안 울산대병원은 울산의대 협력병원으로서 환자 중심의 진료를 통한 의료기관 역할에 비중을 뒀다. 하지만 올해 대학 부속병원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식 탐구 및 새로운 지식 생산, 인재 육성·배출 등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동반 발전을 추구한다.울산대학교 오연천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울산지역 거점 공공병원의 성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우수 의료인재 양성과 신의료기술 도입에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은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과 지역의 성원으로 영남권을 대표하는 중증환자 치료기관으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 부속병원으로서 의학 발전과 건강 증진 기능은 물론 교육기관으로서 연구와 인재 양성 기능을 더해 대학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4-05

항생제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 생겨요

▲ 이근아 진료과장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감기는 코와 목처럼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급성 질환 중 하나다. 평균적으로 1년에 성인은 2∼4회, 어린이는 6∼8회 정도 걸리며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도 3∼10일 이내 자연 치유된다. 감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민간요법의 허와 실에 대해 알아보자.□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감기가 빨리 낫는가?술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점막 염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탈수를 일으켜 오히려 술 마신 다음 날 감기가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춧가루에 함유된 캡사이신은 진통 효과가 있고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아 면역력을 높여주지만, 자극성이 강해 코와 목 염증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여기다 고춧가루는 위장 증상을 악화시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술을 마시고 흡연까지 한다면 기도의 객담 배출을 막아 감기가 낫는 것을 방해한다.□ 뜨거운 생강차가 감기에 효과적인가?생강의 매운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각종 병원성균에 강하고 살균 작용을 한다. 차로 끓여 마시면 수분 보충도 할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너무 뜨거운 차를 마시면 인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코와 목에 자극되지 않게 적정한 온도로 식혀 마시도록 한다.□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면 감기가 빨리 낫는가?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 땀이 쭉 나면서 열이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몸의 열을 땀이 식혀주는 것으로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탈수가 일어나면서 고열이 난다. 결론적으로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오히려 몸이 더워져 탈수가 되면서 열이 더 나게 된다.□ 비타민C 복용이 감기에 효과가 있는가?일부 연구에서는 비타민C 복용이 감기 증상과 기간을 줄인다고 하지만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고농도 비타민C 치료가 면역 증강에 효과가 있으며, 예방학적으로는 비타민C를 평소 매일 복용할 경우 감기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한편, 아연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감기의 유병 기간을 줄여준다는 보고도 있다.□ 감기에 걸리면 잘 먹어야 낫는다?감기 바이러스가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너무 무리해서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설사를 하거나 체하게 되면서 탈수증상이 동반돼 감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입맛이 너무 없을 때는 소화가 잘 되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 물을 수시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찬물을 먹으면 위장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감기는 타액을 통해 전파가 안 된다?전염은 환자로부터 배출되는 바이러스 양과 감염된 환자와 얼마나 가깝게 오랫동안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 피부에서 2시간 정도 생존하며 외부환경에서도 수 시간 생존 가능하므로 오염된 표면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이와 같은 직접 접촉이 가장 주된 감기 전염경로다. 또한, 비말전염도 가능하므로 기침뿐만 아니라 대화나 호흡, 키스, 술잔을 돌려먹는 등의 행위로도 전파될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환으로 감기의 원인은 계속해서 변종을 일으키는 수많은 바이러스이고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주사를 맞으면 빨리 낫는가?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주사를 맞아야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사 한 방으로 감기가 낫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먹는 약보다 주사를 맞았을 때 효과가 빨리 나타나 몸이 금세 좋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뿐이다.△빨리 낫고 싶으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복용하면 빨리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고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성을 키워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2017-03-29

신경외과 전문의 경북 최다 24시간 지역 골든타임 사수

#.지난 2월 21일 밤 10시께 경북 경산에 사는 20대 여성 환자 A씨가 구급차에 실려 에스포항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던 환자는 검사 결과 뇌동맥류 파열을 진단받았다.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질환으로 수술 후에도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사망하거나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병원에 온 지 1시간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응급실 도착 이후 곧바로 전문의 진료와 수술이 진행됐다. 환자는 후유증 없이 퇴원해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A씨 보호자는 “응급상황이었지만 대학병원 대신 신경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에스포항병원을 믿고 택했다”며 “지역 가까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든든한 병원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뇌혈관·척추질환 전문의10명이 팀 나눠 항시 대기응급환자 도착 1시간 안에검사부터 수술까지 OK에스포항병원(원장 김문철)이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선봉에 나섰다. 최근 남구 이동으로 신축확장 이전하면서 유리한 지리적 입지를 확보한 가운데 24시간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체제 아래 경북동해안 지역을 아우르는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전문의로부터 365일 진료와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지역민들의 의료서비스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신축 이전이 `신의 한 수`에스포항병원은 올해 주소를 바꿨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서 남구 이동으로 지난 1월31일 확장 이전했다.달라진 변모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전체면적 1만5천186㎡(약 4천600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500여대 주차 가능한 주차장을 마련하고 내부 시설까지 단장했다. 이전 공간보다 1.5배 큰 규모에서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하겠단 목표도 세웠다. 환자 수도 그만큼 늘고 있다. 포항톨게이트 인접성과 같은 교통편리성에 경산, 영덕 등 포항 인근 지역으로부터 환자들이 찾아온다.28일 에스포항병원에 따르면 확장 이전 후 경산, 영덕 등 포항 외 지역에서 찾아온 환자 수는 개원 첫 달인 지난 2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특히 경주지역에서 환자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응급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은 보통 대기시간이 긴 편이다. 전문의로부터 진찰받는 것조차 순서를 기다리는데 꽤 걸린다”면서 “반면 우리 병원은 최근 규모가 커지면서 진료시스템도 개선돼 비교적 빠른 시간 내 검사와 진료, 수술까지 받을 수 있어 멀리서도 환자들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 언제 어느 때나 진료·수술 가능에스포항병원은 바뀐 주소로 인해 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감도 커졌다. 그만큼 역량을 강화했다. 365일 24시간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체제를 갖추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역을 대표하는 응급의료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단 계획이다.세부 방침은 응급환자 도착 1시간 내로 검사부터 수술까지 가능하도록 진료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다. 뇌출혈,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빠른 진단과 수술이 필수적인 셈이다. 이에 뇌혈관질환과 척추질환 전문의 10명은 팀을 나눠 매일 응급실에서 대기하고 직접 진료한다. 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신경외과 전문의 수를 자랑한다. 언제 어느 때나 진료 및 수술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뇌혈관병원 홍대영 부원장은 “일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보통 4~5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비교하면 우리 병원의 진료체계는 그야말로 획기적”이라며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언제든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병원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진료부문별 2개 병원 나눠 전문센터 배치응급의료기관으로서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해 의료조직도 개편했다. 뇌혈관질환과 척추관절질환으로 나눠 2개 병원을 구성하고 전문센터를 각각 배치했다.먼저 뇌혈관병원에는 △뇌혈관센터 △뇌질환센터 △심장센터 △말초혈관센터를 두고 척추통증관절병원엔 △척추센터 △통증센터 △정형관절센터를 운영하며 의료조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뇌질환과 척추관절질환 환자의 회복과 일상 복귀를 위한 재활운동센터도 만들었다. 지역에서 손꼽히는 종합병원을 목표로 소화기 내시경센터까지 운영에 들어갔다.의료장비도 빼놓을 수 없다. 수술용 내비게이션과 광학 미세현미경 펜테로 900, 수술 중 신경계 추적감시 장치(IONM)를 도입하고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 수술 정확도와 안정성은 자연스레 높아졌다. 시민들은 대도시로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김문철 병원장은 “응급의료기관으로서 가장 큰 고민은 지역민들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제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새 터전에서 새 출발을 계기 삼아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혈관을 진료하고 치료하며 책임질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3-29

사랑이란 짐승

사랑은 짐승입니다사랑이 사랑을 잃어버렸을 때는 어둠이고 빛이고 물어뜯으면서 미쳐 날뛰는 짐승입니다사랑 앞에서는 사랑만 말해야 합니다 사랑 외에 어떤 주제나 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피골이 상접 사랑으로 연명하고 사랑으로 별을 끄고 사랑으로 환히 켭니다사랑에 빠져 곧 익사해도 지푸라기를 잡으려고 허우적거리지도 않습니다사랑은 사랑을 위하여 기꺼이 간까지 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그대는 지금 사랑을 잃은 사랑이란 짐승입니다그대는 지금 눈물 속에 드러누운 눈물이란 짐승입니다털이 눈물에 젖었고눈물의 가뿐 숨 몰아쉬면서 눈물의 호흡을 합니다그대의 눈물로 안드로메다가 은하수가 우주가 흠뻑 젖는 것 같습니다내 곁에 없는 내 사랑마저그대 눈물에 흠뻑 젖어서 끝없이 축축 처져 내리는 밤입니다사랑을 `영혼이 맑은 짐승`이라고 규정하는 시안이 놀랍다. 사랑이라는 개념을 짐승에 비유한 것도 특별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의 상실은 엄청난 결핍과 슬픔에 이르게 하지만 그러나 절망에 젖어있지는 않고 사랑은 그 회복을 위해 자신을 투신하게 된다는 시인의 인식에서 어떤 희망을 가지게 된다. 사랑은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결코 무너져 일어서지 못하는 나약한 것이 아니라는 사랑에 대한 강한 확신과 신념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다.시인

2017-03-24

일상생활 마비되는 극심한 생리통 알고보니 `자궁내막 세포 염증`

“선생님, 많이 보고 싶었어요.”키 170㎝ 정도의 늘씬한 젊은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오자마자 인사하며 대뜸 손을 잡았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순간 당황했다. 환자 얼굴은 화장하고 머리카락을 정돈하면 좀처럼 알아보기 어렵다.하지만 진료 기록을 보면 단번에 기억이 떠오른다. 이날도 황급히 컴퓨터 속 수술 기록을 보고서야 “와! 반가워”하고 답했다.3년 전 일이었다. 친한 후배 소개로 병원에 온 환자는 2년 전부터 생리통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밑이 빠질 것 같은 통증과 요통, 다리 저림도 있었다. 대도시에서 직장생활 하던 그는 새벽에 대학병원 응급실을 수차례 오갔다고 했다.당시 병원에서는 열이 나고 염증 수치가 높은 점, 하복부 통증으로 보아 골반염으로 진단했다. 환자는 입원 후 일주일간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증상이 호전돼 퇴원하면, 다음 생리 때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무엇보다 환자는 왜 자신이 골반염 진단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골반염은 성관계를 통해 박테리아 균이 골반까지 침투해 염증과 고열,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미혼인데다 최근 1년간 남자친구가 없었던 환자는 어떻게 균이 질과 자궁경부, 자궁내막을 거쳐 골반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통증을 주는지 의문이었다.정확한 원인을 일지 못한 채 환자는 매달 같은 증상은 겪었다. 결국 방귀를 뀌는 일조차 고통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직장까지 관둬야 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국내 최고 대기업 본부에서 근무하던 화려한 생활도 통증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환자는 타지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경주로 내려와 쉬던 중 우리 병원을 찾아오게 됐다며 그간의 사정을 얘기했다.원인을 모르겠고 해결방안도 보이지 않는다며 언제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눈물만 흘렸다.예쁘고 똑똑하며 무엇하나 부족함 없는 젊은이가 원인 모를 통증에 처음으로 인생의 쉼표를 찍었다며 좌절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일단 정밀 검사를 시작했다. 염증이 보였고 하복부 압통도 심했다. 조심스럽게 자궁경부와 직장 사이 공간으로 초음파 기구를 밀어 넣었다. 환자는 비명을 질렀다.골반의 깊은 곳에 그리고 직장까지 침범한 자궁내막 세포로 인한 염증과 통증임을 감지했다.환자는 특히 생리 직전과 생리 중에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때 양다리 모두 저린 듯한 통증을 느꼈고,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MRI검사 결과 이미 병변이 직장까지 파고들어 염증을 일으킨 상태였다. 자궁천골 인대와 복막 아래 혈관, 신경까지 번져 생리가 아닌 때에도 요통이나 다리 저림을 유발한 것이었다.이어 수술을 진행했다. 환자 배꼽을 1㎝가량 절개하고, 다른 3곳도 0.5㎝ 절개해 기구 삽입 후 골반을 살폈다.예상대로 환자 증상의 원인은 자궁내막 세포들이 골반 속으로 퍼져 자궁 뒷면과 직장 앞면 사이 골짜기 같은 공간에 착상한 탓이었다. 출혈과 유착이 매달 반복되면서 병변이 뭉쳐져 있었고, 복막 아래까지 파고들어가 신경과 혈관 주위까지 염증과 흉터를 만들고 있었다.장기 사이의 유착을 박리 해 정상적인 골반 상태로 만든 후 복막을 걷어냈다. 복막 아래까지 침투한 병변은 혈관과 신경을 보존하며 제거했다. 일부 직장을 떼어내 다시 이어주는 수술로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직장 병변이 커 봉합하는 데 오래 걸렸다.수술 후 환자는 3일간 금식했다. 새로 이어준 직장이 아무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다. 한 달 간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며 경과를 지켜봤다.다행히 환자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수술 후 첫 생리 때에는 그동안 환자를 괴롭히던 배변통, 생리통, 다리 저림, 요통은 일어나지 않았다.이 환자가 오랜만에 진료실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최근 직장으로 복귀해 해외업무를 맡았다며 기뻐했다. 진료를 받은 뒤 문을 나서며 “이젠 방귀를 뀌어도 아프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2017-03-22

울산대병원, 제10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

“암,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 울산지역암센터(소장 전상현)는 21일 울산대병원 본관 5층 강당에서 `제10회 암 예방의 날`기념식을 개최했다.`암 예방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암 발생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로 정했다.울산광역시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울산대병원 울산지역암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민들에게 암 예방 중요성을 알리고 조기검진 및 예방 생활습관을 안내하고자 마련됐다.이날 기념행사에는 송성찬 울산광역시 복지여성국장, 전상현 울산지역암센터 소장, 이상곤 진료부원장 및 암 관리사업협의체 관계자, 울산지역암센터 암예방 서포터즈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방 수칙 10계명을 선서하고 건강생활 실천을 다짐했다.전상현 소장은 “암은 위험 요인을 줄임으로써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그 어떤 치료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암 검진 중요성을 알리고 예방수칙 실천을 유도해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