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때 강제동원 된 구미와 칠곡 일부 지역의 강제징용자 41명의 신상이 적힌 명부가 공개돼 사실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계기관,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25일 “일제 강제 징용자였던 박경호(83·구미시 진평동)씨가 소장하고 있던 일제 징용자 41명의 명단이 기록된 고문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관계기관은 유족들 대부분이 60대를 훌쩍 넘겨 징용 연도 등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사실입증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에 명단이 공개됨에 따라 사실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증거자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강제징용자의 명부뿐 아니라 강제징용 사실을 왜곡하고 미화한 내용의 전단도 나와 일제만행과 역사고증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명부에는 1944년(소화 19년) 10월17일 일본 고베시 지역에 있던 가와사키 조선소로 가는 징용자들의 직위(대장, 반장, 반원), 본적, 현주소, 이름, 연령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또 강제징용대 편제는 가장 계급이 높은 대장과 하부에 10명 단위로 반장 1명을 두고 반원을 통솔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신청 을 받고 있는 가운데 25일 현재 대구 804건, 경북 3천622건이 각각 접수됐다.
대구의 경우, 강제동원 유형별로는 군인 230건, 군속 137건, 위안부 6건, 노무자 431건이고, 국내외 동원별로는 국내 66건, 국외 738건이다.
또 경북의 경우, 강제동원 유형별로는 군인 827건, 군속 570건, 위안부 8건, 노무자 2천217건이고, 국내외별로는 국내 324건, 국외 3천298건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시·군·구청 등을 통해 2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일제 강제동원 피해신청을 받으며, 신청 대상은 만주사변(1931년 9월 18일)부터 태평양전쟁(1945년 8월 15일)에 이르는 시기에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돼 생명, 신체, 재산 등의 피해를 겪은 경우다.
구미/최우영기자 wychoi@kbmaeil.com
칠곡/전차진기자 cjje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