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침체와 산업 대전환기, 도정과의 가교 역할 할 ‘포항 출신 인사’ 중용 필요
재선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선에 성공하면서 7월1일 경북도는 민선 9기 시대를 연다. 이날 이 지사는 오후 3시 경북도내 22개 시군의 시장 군수와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는다.
이철우 지사가 다시 4년을 끌어나갈 경북도를 지켜보는 포항시민들의 심경은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잡하다.
경상북도의 수석 도시이자 동해안권 경제 거점인 포항시가 전례 없는 대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포항은 극심한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로 인해 포항의 주력인 철강산업이 유례없는 불황을 겪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 부분은 아무리 이 지사가 유능하다고 해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 세계 경제의 흐름,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지원과 맞물려 있어서다.
포항시민들이 이 지사에 기대를 거는 건 이차전지, 바이오,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신산업으로의 구조 개편과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유치 같은 굵직한 현안 해결이다.
영일만대교 건설, 수소환원제철소 조기 착공 지원, 공단 용수 및 전력 인프라 확충 등 메가 프로젝트들도 경북도 차원의 강력한 행정적·정치적 지원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영덕에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키로 확정함에 따라 동해안 에너지벨트 조성과 함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할 포항의 새로운 도시발전계획 수립도 경북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포항의 총생산과 세수 감소는 곧 경북도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그런데 현재 경북도의 발전 구상은 의성 군위 지역에 신공항 건설 추진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와 맞물려 중·서·북부권 발전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권의 목소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지역 정가와 경제계 안팎에서는 경북 도정의 핵심 브레인이자 정무 컨트롤타워인 경제(정무) 부지사 직위에 포항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기용되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 포항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예산 배정이 아니라 경북도정·기초 지자체·중앙정부를 쉼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정무적 엔진’이다.
대구·경북을 그다지 중요한 지역으로 보지 않고 있는 현 정부여당을 상대로 이철우 지사는 자신의 도정철학인 ‘지방시대 주도’를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경북 경제의 심장인 포항을 다시 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항시민들이 포항을 잘 아는 부지사 임명을 요청하는 이유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