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트럼프, 네타냐후에 공개 압박…“더 이성적이어야”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6-21 09:12 게재일 2026-06-22
스크랩버튼
트럼프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 갔을 것” 직격탄
네타냐후, 전쟁 멈추면 연정 붕괴·재판 재개 부담
총선 앞두고 최악의 정치적 위기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백악관 갤러리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미래를 거론하며 레바논 공습 자제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대(對)레바논 군사작전을 이어가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의 흔들리는 재선 기회, 트럼프가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제목의 미국 온라인 매체 저스트 더 뉴스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선거에 출마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나는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더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가디 아이젠코트 의원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총리의 정적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둘러싸고 양국 정상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던 시기에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고, 이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부패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한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외교적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가 크게 악화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 때마다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을 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네타냐후 총리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현재 부패 혐의와 관련한 3건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으며, 전시 상황을 이유로 연기됐던 재판도 최근 재개됐다. 또한 2023년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론까지 제기되면서 지지율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지속하는 배경에 정치적 생존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종료될 경우 극우 세력 중심의 연립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고, 총리직 상실과 함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진행될 후속 협상의 최대 변수로 이스라엘이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공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