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의장 후보서 전격 불출마 선언 “집행부·의회 밀착 논란 차단…의회 독립성 지켜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하중환 대구시의원(국민의힘·달성군1)이 제10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추경호 시정의 성공을 위해 정치적 부담을 덜고 평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취지다.
하 의원은 21일 “동료 의원들과 지역사회 안팎에서 의장 출마 권유를 받아왔지만, 의장직 도전이 추경호 당선인에게 불필요한 오해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추 당선인이 달성군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후 10년 가까이 함께해 온 핵심 측근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아 승리를 견인했고, 현재는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제9대 대구시의회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지낸 하 의원이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추 당선인과의 긴밀한 관계가 자칫 집행부와 의회의 독립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스스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 의원은 “추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가 의장직을 맡게 되면 본뜻과 상관없이 여러 정치적 해석이 뒤따를 수 있다”며 “의회는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고, 집행부는 성과로 시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지난 2년간 시장 공백을 겪었고 경제와 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도 엄중하다”며 “지금은 개인의 정치적 선택보다 추경호 당선인의 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발하고 대구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체 36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34석을 차지한 제10대 대구시의회는 다음 달 원 구성에 들어간다. 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의장 선거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하 의원은 “의장 선거에는 나서지 않지만 인수위원으로서 민선 9기 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의원으로 돌아가 대구 경제를 살리고 시민 행복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