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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집값 폭등에 계약파기 속출…“배액배상하고도 1억 더 남는다”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6-21 09:54 게재일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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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역세권 아파트 2주 새 3~4억원 상승
배액배상 감수하고 재매물…계약해제 74% 급증
규제지역 지정 임박에도 갭투자 수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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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반도체 호황과 삼성전자 고액 성과급 지급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계약 해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집값이 단기간에 수억원씩 뛰자 매도인들이 배액배상을 감수하고 계약을 파기한 뒤 더 높은 가격에 재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현재까지 1355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전월(1001건)은 물론 지난해 11월 풍선효과 당시 거래량(1121건)도 넘어선 수준이다.

거래가 늘면서 계약 해제도 급증했다. 5월 계약 건 가운데 해제된 거래는 현재까지 82건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전월 해제 건수 47건과 비교하면 74% 증가한 수치다.

현지 중개업계는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달 말 고액 성과급 지급과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합의한 이후 집값이 급등하면서 계약 해제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청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16억원에 매도한 집주인이 계약금 반환과 배액배상으로 3억2000만원을 부담하고도 매물을 19억원에 다시 내놨다”며 “배액배상 이후에도 이익이 남기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탄역세권 주요 단지들은 최근 2주 사이 3~4억원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역 인근 대표 단지인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이달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호가가 24억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전 실거래가인 19억~20억원과 비교하면 최대 5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계약 해제는 동탄역세권에 집중되고 있다. 청계동은 5월 계약 257건 중 28건이 해제돼 해제율이 10.9%에 달했다. 여울동도 159건 중 12건이 해제돼 7.5%의 높은 해제율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에 따른 매도·매수자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계약 해제를 막기 위해 매수자가 중도금을 조기 지급하려는 반면 매도자는 계약 파기를 요구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도금이 지급되면 계약 해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매수자는 서둘러 중도금을 넣으려 하고 매도자는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는 위로금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유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동탄역세권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남동탄 호수공원 일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송동의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06㎡는 최근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간 온도차도 나타나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을 지켜보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반면, 투자자들은 규제 시행 전 갭투자에 나서기 위해 중개업소를 찾고 있다.

정부는 동탄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비규제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현지에서는 규제 시점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탄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성과급 발표 직후 규제가 이뤄졌다면 상승 폭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규제가 시행되면 투자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반도체 산업 특수에 따른 실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가격 조정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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