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는 고령 김면장군 유적지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26-06-15 13:08 게재일 2026-06-16 9면
스크랩버튼
고령군 쌍림면 김면장군 유적지에 배롱나무 꽃이 만개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군 제공

고령군 쌍림면에 위치한 김면장군 유적지가 최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면장군 유적지는 최근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폭군의 셰프’ 등 다양한 영상작품의 배경으로 활용되며 사극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고즈넉한 전통 건축물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제작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유적지는 조선 중기 학자이자 의병장으로 활약한 송암(松庵) 김면 장군의 묘소와 신도비, 도암사, 도암재, 도암서당 등을 포함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경상북도 기념물 제76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김면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거창과 고령 일대에서 의병을 일으켜 왜군에 맞서 싸운 대표적인 의병장이다. 전공을 인정받아 합천군수와 의병대장에 임명됐으며, 이후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발탁돼 왜군 격퇴를 준비하던 중 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뒤를 이어 홍의장군 곽재우가 의병을 이끌며 항전의 역사를 이어갔다.

유적지 내 대표 건축물인 도암사당은 1666년 대가야읍 연조리에 처음 세워졌으며, 1789년 현재 위치로 옮겨와 김면 장군을 제향하고 있다. 또한 도암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됐다가 1903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특히 김면 장군은 정인홍, 곽재우와 함께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의병장으로 평가받는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국난 극복에 앞장선 그의 충절과 애국정신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유적지는 매년 6월이면 수백 년 된 배롱나무가 화려한 붉은 꽃을 피우며 장관을 연출한다. 전통 한옥과 배롱나무 꽃길,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사진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관광객 김모(48) 씨는 “영화 촬영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인상적이었다”며 “배롱나무와 고택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고, 김면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까지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방문한 이모(35) 씨는 “드라마 속 장면이 촬영된 장소를 직접 둘러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며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킨 의병장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라는 점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남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