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검증된 부지·주민 수용성 경주 전주기 원전 생태계 기반
경북도가 영덕 대형원전과 경주 소형모듈원전(SMR)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며 국가 에너지 공급 기반 확대와 미래 원전 산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영덕을 대형원전 건설의 최적지로, 경주를 차세대 원전인 i-SMR 도입 거점으로 각각 내세우고 유치 타당성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지역의 강점을 결합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영덕은 과거 천지원전 추진 과정에서 이미 검증된 부지를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약 18만 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기반을 마련한 상태이며, 당시 주민 찬성률이 86.18%에 달해 높은 수용성을 입증했다.
대형원전이 건설될 경우 하루 평균 25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경주는 SMR 중심의 차세대 원전 산업 거점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운영, 해체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원전 생태계를 갖춘 국내 유일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월성원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수로해체기술원 등 관련 기관이 집적돼 있어 건설 비용 절감과 기술·산업 시너지 확보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SMR 도입은 포항 철강산단의 수소환원제철 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전력과 청정수소 공급 기반이 마련되면 탄소중립 산업 구조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북도는 영덕과 경주의 역할을 분리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구조로 보고 있다. 영덕은 대규모 안정적 전력 생산을, 경주는 분산형 전력과 미래 산업 연계를 맡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동해안 원전 벨트를 구축하고, 원전 설계부터 운영·수출까지 연계한 ‘경북형 SMR 산업 모델’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은 부지 적정성과 주민 수용성, 산업 기반을 모두 갖춘 지역”이라며 “실·국별 인허가 원스톱 지원과 민원 패스트트랙 운영 등을 통해 원전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