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내걸리고 하회마을 경호 강화 선유줄불놀이 준비 속 국제행사 기대감 고조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8일 안동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시내 곳곳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방문과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하회마을 일대에서는 경호·안전 점검과 선유줄불놀이 준비가 동시에 이어지며 국제행사를 앞둔 분주함이 감돌았다.
안동 시내 주요 도로와 교차로 곳곳에는 ‘일본 다카이치 총리님 안동 방문을 환영합니다’, ‘한·일 정상회담 안동 개최를 축하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잇따라 내걸렸다. 일부 현수막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함께 들어갔고, ‘대통령님, 고향 안동을 세계의 무대로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비 태세도 한층 강화됐다. 경북경찰청과 안동경찰서를 비롯한 6개 경찰서는 18일부터 최고 단계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안동 시내 주요 호텔과 행사장 주변에서는 경찰 버스와 순찰차, 경호 차량들이 수시로 이동했고, 숙소 인근에서는 출입 통제 시설물과 안전 펜스 설치 작업이 이어졌다.
풍천면 하회마을 일대는 회담 준비로 더욱 분주했다. 마을 곳곳에서는 경호 인력과 행사 관계자들이 이동 동선을 재차 점검했고, 시설물과 안전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도 이어졌다.
부용대 아래 낙동강변에서는 19일 저녁 열릴 선유줄불놀이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강을 가로질러 줄을 연결하고 좌석 배치를 점검하는 작업이 이어졌고, 관계자들은 관람 동선과 안전시설을 거듭 확인했다.
선유줄불놀이는 부용대 정상에서 만송정 숲 방향으로 숯 봉지를 매단 새끼줄을 따라 불꽃이 흘러내리는 ‘줄불’과 양반들의 뱃놀이인 ‘선유’가 결합된 하회마을 대표 전통 불꽃놀이 행사다. 밤하늘과 강물 위로 떨어지는 불빛이 어우러져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왔다.
류한철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은 “행사 당일 오후부터 줄불놀이 행사장 주변 둑길 일대 차량 통제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행사장 내부는 비표 착용 인원만 입장 가능하지만 둑길까지는 도보 이동이 가능해 멀리서 줄불놀이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은 그동안 해외 정상급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진 대표 전통문화 도시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회마을을 찾았고, 2005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2009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안동을 방문했다.
지역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안동의 전통문화와 세계유산을 다시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