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난 8일 남구 용두길(용두낙조) 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를 계기로 도심 전역 위험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과 관리 강화에 나섰다.
시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급경사지와 옹벽, 산사태 취약지역 등 시민 생활공간 전반을 대상으로 한 ‘현장 중심’ 긴급 안전점검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 브리핑에서 “남구청과 협력해 유가족 장례 지원과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사고 직후 남부권 유사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동일 유형의 추가 위험 시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리 사각지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도심 전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 대상은 급경사지 365곳과 산사태 취약지역 456곳, 옹벽 193곳, 절토사면 30곳 등이다. 노후 가로수 약 8만 그루도 중점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시는 앞서 해빙기 안전점검을 통해 총 2105개소를 점검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견된 지적사항 140건 가운데 상당수를 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거지와 공장 인근 급경사지 98개소에 대해서는 전문가 합동 재조사가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은 정밀 안전점검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다. 시는 비법정 시설까지 포함한 전수조사를 확대해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기철을 앞두고 전문기관 용역을 통한 정기 재평가와 위험도 등급화, 전주기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시와 구·군,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점검 대상 선정부터 후속 조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또 자체 위험등급(A~D등급)을 부여해 지속적인 보수·보강과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사고 현장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합동 안전대책반’도 운영한다. 대책반은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결과를 토대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필요한 보수·보강 공사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박 실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관리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전면 재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 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