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김대권 수성 vs 박정권 도전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가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수성구는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전문직·중산층·젊은층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대구 민심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이번 선거 역시 재선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국민의힘 김대권 예비후보와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의 연대를 고리로 세 확장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정권 예비후보가 맞붙으며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김대권 후보와 박정권 후보의 선거이슈는 ‘안정론’과 ‘변화론’으로 압축된다. 김 후보가 행정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산업 구조 전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은 현역 프리미엄이다. 민선 7·8기를 거치며 수성알파시티 확대와 생활SOC 확충, 교육·문화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해온 만큼 행정 경험과 사업 연속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수성구는 최근 재정 건전성과 정주 여건, 교육 환경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아왔고, 수성알파시티 기업 유치와 도시 브랜드 상승 역시 김 후보의 대표적인 성과로 거론된다.
김 후보가 최근 발표한 공약 상당수도 기존 사업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공약이 △수성알파시티 미래산업 클러스터 강화 △들안길·수성못 상권 활성화 △골목형 상점가 육성 △전통시장 및 무등록시장 환경 개선 △저신용 소상공인 최대 5000만 원 경영안정자금 지원 △청년·어르신 맞춤 복지 확대 등이다.
그는 소상공인 정책과 관련해선 금융지원과 시설 현대화 등 즉각 체감 가능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직 단체장인 만큼 예산 구조와 행정 절차 이해도가 높고 사업 추진 속도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성알파시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확장’보다는 ‘산업 고도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의 구상은 이미 조성된 디지털·IT 기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정주환경 개선을 병행해 안정적인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박정권 후보는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대구의 변화론과 세대교체를 중시하면서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정책 연대 행보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정책·청년 분야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내 젊은 정치인 그룹으로 분류돼 왔다. 기존 행정 중심 정책방향보다 미래산업 중심 도시 전환과 정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은 ‘AI 신도시’ 추진이다. 수성알파시티와 연호지구, 제2알파시티, 5군지사 후적지 등을 연결해 수성구를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웹툰·콘텐츠 산업과 AI 기반 청년 창업 생태계를 결합해 ‘대구형 판교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청년층과 미래산업 종사자들을 겨냥한 정책도 눈에 띈다. 청년 창업 지원 확대와 스타트업 육성, 문화콘텐츠 산업벨트 조성 등의 공약을 통해 젊은층과 중도층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수성알파시티를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김 후보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안정적 완성과 생활 인프라 확충을 강조한다면 박 후보는 도시 구조 자체를 AI·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하는 산업 대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생 공약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김 후보는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골목경제 회복 등 현실 체감형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청년·창업·미래산업 중심 구조 개편을 앞세우며 장기 성장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판세는 아직까지 현역인 김 후보 우세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조직력과 현역 프리미엄, 높은 인지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수성구 특유의 중도 성향과 젊은층 유입 확대, 김부겸 후보 효과 등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남은 20여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변수도 적지 않다. 김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인 동시에 ‘변화 부족’ 프레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 역시 AI 신도시 구상이 대규모 재정과 광역단위 협력이 필요한 만큼 실현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장기 사업이라는 점에서 단기간 성과 창출 여부 역시 논쟁거리로 꼽힌다. 민주당 조직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대구 현실 역시 넘어야 할 벽이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수성구는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넘어 대구 민심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성이 큰 지역”이라며 “국민의힘 현역 프리미엄이 유지될지, 민주당 확장 전략이 변화를 만들어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