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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돈 안 드는 선거’ 뜬다⋯대구 기초의원 선거판 이색 선거운동 확산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6-05-11 18:06 게재일 2026-05-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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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우성원 달성군의원 후보가 자전거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후보측 제공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지역 기초의원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저비용 선거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인건비 인상, 홍보물 제작 단가 급등 등으로 기존 방식의 선거운동이 어려워지면서 SNS와 소규모 간담회, 자전거 또는 이륜차 유세 등 이색 선거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기초의원 예비후보 상당수는 선거운동 방식 전반을 재조정하고 있다. 과거처럼 대규모 차량 유세나 대량 현수막 게시 대신 비용 부담이 적은 온라인 홍보와 생활밀착형 접촉 선거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 수성구의 한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최근 유세 차량 운영 시간을 대폭 줄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퇴근길 공약 방송’을 시작했다. 별도 인력과 차량 없이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아예 선거운동 차량 대신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골목 순회 유세’를 준비 중이다. 전통시장과 주택가를 직접 돌며 주민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유류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현실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선거비용 제한액을 꼽는다. 현재 대구경북 기초의원 평균 선거비용 제한액은 약 4900만원 수준이지만 최근 급등한 유류비와 인건비, 홍보물 제작비 등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선거사무원 일당 인상과 현수막 단가 상승은 후보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기존 대규모 조직 중심 선거운동 대신 가족·지인 중심의 ‘초소형 캠프’를 운영하거나 자원봉사 위주의 선거운동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대구의 한 예비후보는 “예전처럼 사람을 많이 쓰고 차량을 여러 대 돌리는 방식은 사실상 엄두를 내기 어렵다”며 “돈을 덜 쓰면서도 유권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거운동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선거문화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비용 중심의 과시형 선거운동보다 정책 홍보와 직접 소통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비용 절감 경쟁이 오히려 유권자의 알 권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수막과 홍보물, 거리 유세가 줄어들 경우 정치에 관심이 낮은 유권자들은 후보 정보를 접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저비용 선거운동은 앞으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권자들이 후보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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