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제작부터 기초용접까지 현장형 교육 강화 청년농 안정 정착 기반 마련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가운데, 청년농업인 육성은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귀농 유입을 넘어 실제 영농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실전형 교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의성군이 운영한 ‘청년농 실전농부학교’가 현장 중심 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8일까지 청년농업인 30명을 대상으로 총 14회 과정의 ‘청년농 실전농부학교’를 운영하며 청년농업인의 현장 실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영농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습득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교육은 농업기술센터 강의실과 시험포장 등에서 진행됐으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체계적인 과정으로 운영됐다. 특히 청년농업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실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해 교육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
교육과정은 크게 ‘비닐하우스 제작’과 ‘기초용접’ 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비닐하우스 제작 과정에서는 단순 설치 기술만이 아니라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과 구조 이해, 설치 실습까지 함께 진행됐다. 청년농업인들이 실제 시설농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기술 역량을 동시에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기초용접 과정 역시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농업회계 교육과 함께 기초 용접 이론 및 실습, 토양관리, 농약 및 농기계 안전사용 교육 등을 포함해 영농 과정 전반에 필요한 내용을 폭넓게 다뤘다. 농업 현장에서는 농기계 수리나 시설 보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만큼, 용접 기술은 청년농업인들의 자립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교육은 ‘직접 해보는 경험’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생들이 실제 자재를 다루고 직접 제작과 실습 과정에 참여하도록 구성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실제 농사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농업 초기에 꼭 필요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교육에 참여한 한 청년농업인은 “농업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설 관리와 장비 활용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비닐하우스 설치와 용접 기술을 직접 배우면서 영농 현장에서 자신감이 생겼고 실제 농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귀농 초기에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며 “청년농업인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현장 지도를 맡은 교육 관계자는 “청년농업인들은 새로운 기술 습득 의지가 높고 현장 적용 속도도 빠른 편”이라며 “단순한 강의 중심 교육보다 직접 실습하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교육 효과가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스마트농업과 연계한 실습 교육도 확대해 청년농업인들이 미래농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성군은 청년농업인 육성을 지역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은 단순한 인력 확보를 넘어 지역소멸 대응과 농업 구조 전환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영농 초기 청년농업인들이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인 ‘기술 부족’과 ‘현장 경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실효성 높은 교육 프로그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 지원금이나 시설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 농업 현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데 정책 방향을 맞추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기술 습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청년농업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중심 교육과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성군은 청년농업인 육성과 함께 스마트농업 확산,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 청년 창업농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연계 추진하며 미래형 농업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성군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