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500년 전 ‘제민루’의 인술, 2026년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서 재현

김세동 기자
등록일 2026-04-28 14:05 게재일 2026-04-29 11면
스크랩버튼
대구한의대와 협업해 조선시대 공공의료기관 ‘제민루’ 정신 현대적으로 재해석
‘유의(儒醫) 이석간’의 선비정신 담은 선비한의원·한약방, 축제 핵심 콘텐츠 부상
자료사진)선비문화축제 모습.  /영주시 제공

5월 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26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 500여 년 전 영주가 꽃피웠던 선비 인술(仁術)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

영주시는 이번 축제에서 대구한의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과 협력해 선비한의원과 선비한약방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건강 체험을 넘어 조선시대 영남의 공공 의료를 책임졌던 제민루(濟民樓)의 역사적 가치와 영주가 배출한 전설적인 유의(儒醫) 이석간(李碩幹) 선생의 선비정신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되살려낸다.

1433년(세종 15년) 영주에 세워진 제민루는 당시 지방 관청이 운영하던 공공 의국으로 선비들이 학문과 의학을 닦아 백성을 치료하던 상징적인 장소였다. 

이곳에서 활동했던 이석간 선생은 성리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의술을 펼친 대표적인 유의였다.

중국 명나라 황태후의 병을 고쳤다는 일화로 유명한 이석간 선생은 자신의 의학 지식을 집대성한 이석간경험방을 남겼다.

이석간 선생의 의술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선비가 갖춰야 할 도덕적 책무인 수기안인(修己安人, 자기 몸을 닦아 남을 편안하게 함)의 실천이었다. 

영주시는 이번 축제에서 이러한 제민루의 공익적 가치와 이석간의 선비 정신을 선비한의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재현한다.

축제 기간 동안 선비세상 한옥촌에 마련되는 선비한의원에서는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교수진이 참여해 맥 짚기와 체질 상담 등 전통 한의학의 정수를 선보인다. 

(우측)삼판서 고택 뒤 제민루 모습. /김세동기자

선비한약방에서는 선비들이 정신 수양을 위해 즐겼던 선비향(부용향) 만들기, 영양경단 체험 등이 진행돼 방문객들에게 오감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김호정 선비인재양성과장은 “한국선비문화축제의 핵심 가치인 선비정신을 전통 한의학 체험과 연계해 풀어냈다”며 “많은 관광객이 선비의 지혜와 여유를 몸소 체험하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한국선비문화축제가 과거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K-로컬 치유 축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00년 전 제민루에서 피어났던 선비들의 인술이 영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