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석 병장 MVP… 수적 열세·부상 악재 딛고 극적 우승
국군체육부대 제2경기대(대장 김재호 중령) 농구부가 한국프로농구(KBL) 2군 리그인 D리그에서 5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차민석 병장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겹경사를 안았다.
국군체육부대 농구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일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된 2025-2026 KBL D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프로농구 10개 구단과 국군체육부대 등 총 11개 팀이 참가했으며, 결승전은 경기도 용인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신승관에서 열렸다. 국군체육부대는 결승에서 창원 LG를 71-65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회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우승은 더욱 값졌다. 국군체육부대는 프로 구단에 비해 선수층이 얇고 부상자까지 겹친 가운데, 단 6명만이 교대로 출전하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끝내 정상에 섰다.
결승전은 경기 내내 치열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전반을 31-27로 앞선 채 마쳤지만, 3쿼터 중반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신민석 상병(9점·8리바운드)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데 이어, 주득점원 차민석 상병(26점·11리바운드)마저 5반칙 상황에 놓인 것이다.
교체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코트에는 사실상 4명만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이에 심판진은 출전 가능 선수가 5명 이내인 특수 상황을 고려해 차민석의 퇴장 대신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도록 규정을 적용했다. 다만 이에 따른 벌칙으로 국군체육부대에 테크니컬 파울이 선언됐고, 창원 LG에 자유투 3개가 주어진 뒤 경기가 재개됐다.
특히 이날 경기 흐름을 좌우하던 신민석 상병이 상대의 거친 파울로 인해 경기가 중단될 정도의 부상을 입으면서, 우승의 무게추는 창원 LG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바닥난 체력에도 한 발 더 뛰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고, 몸을 사리지 않는 리바운드 다툼과 수비로 경기 흐름을 지켜냈다. 결국 경기 막판 이우석 상병이 17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맹활약과 함께 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국군체육부대는 극적인 승리 드라마를 완성했다.
장창곤 지도관은 “선수들에게 군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사불패의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쳐 우승컵을 지켜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결승전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한 김재호 중령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농구지도관과 코치, 그리고 7명의 선수들이 한국프로농구 D리그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차민석 병장이 차지했다.
국군체육부대 농구부는 농구지도관 장창곤, 코치 김우람, 코치 이지우를 비롯해 병장 차민석, 상병 이우석·안세영·신민석·송동훈, 일병 곽정훈·이강현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