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박승호 전 포항시장, 무소속 출마 시사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선거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3월 19일 공천에서 배제돼 경선후보자 제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가 기각 결정을 받은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어서 향후 3파전도 예상된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포항시장 선거 최종 후보로 박용선 전 경북도의원을 확정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3월 31일~4월 1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 비율로 반영해 합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포항시장 선거는 역대 최다에 해당하는 11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고, 박용선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순견 예비후보가 빠진 10명의 예비후보 중에 문충운·박대기·박용선·안승대 등 4명이 경선 명단에 들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여론조사 선두권을 달리던 공원식·김병욱·박승호 예비후보가 컷오프되기도 했다. 김병욱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법원에 컷오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포항시장 공천을 단독 신청한 박희정 포항시의원을 단수 추천 후보자로 확정됐다. 민주당 경북도당의 첫 공천 사례다.
포항 출생으로 포항 중앙여고와 동국대, 동국대 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한 박희정 후보는 제7대~제9대 포항시의원 선거에서 내리 당선됐고, 제9대 포항시의회 전반기 자치행정위원장을 지냈다. 최근까지는 민주당 포항시 남구·울릉군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정권교체에 기여했다.
박희정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41.41%의 득표율을 얻으며 ‘포항도 바뀔 수 있다’, ‘민주당도 승리할 수 있다’라는 꿈을 보여준 허대만의 영원한 동지 박희정이 허대만의 꿈을 가능성이 아닌 승리로 완성하겠다”라고 자신했다. ‘박희정으로 포항 재부팅’을 내건 박 후보는 포항을 국가 전략 산업이 들어오는 도시와 철강 이후 100년을 준비하는 산업도시로 만들고, 청소년·청년·여성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실천 전략으로는 행정이 일하게 만들고, 시정이 현장에 먼저 서고, 정치가 시민을 갈라놓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에서 16년 근무한 뒤 12년간 경북도의원을 지냈고,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한 박용선 후보는 ‘내 일’이 있는 포항, ‘내일’이 있는 포항 만들기 위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의 시작인 철강산업 재건, 수수료 없는 포항형 통합 플랫폼 구축, 그래핀을 내세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추진 등을 약속했다.
박용선 후보는 “포항을 지킨 유일한 후보로서 포항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12년간의 의정 생활을 통해 시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면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검증받았다”고 했다. 이어 “포항 시민의 삶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지키고, 무엇보다 포항의 중심 산업인 철강산업을 재건하고 신소재 산업을 통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포항의 정의와 시민의 선택이 살아나도록 무소속 출마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숙고하겠다”며 “공천은 밀어붙일 수 있어도 민심까지 이길 수는 없다. 박승호는 끝까지 포항시민과 함께 포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리셋, 포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박 전 시장은 북극 항로 시대를 준비할 최적의 동해안 조선 기지인 포항에 중형 선박 조선소를 유치하고,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의 홈구장 ‘스틸야드’를 옛 포항역 일대 원도심으로 이전해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공약 등을 발표했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