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예비후보 “경북도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끝까지 일하도록 해 달라” 김재원 예비후보 “경북을 이대로 두면 안된다. 리더쉽을 바꿔야 한다”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31일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번 토론은 경북 도민들에게 두 후보의 정책 방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이철우 예비후보와 김재원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북의 미래 비전과 신공항 추진 문제를 두고 날카로운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이철우 예비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경북의 역사적 정체성과 새마을운동 정신을 강조하며 “경북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신공항 추진을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반도체, 바이오, 수소 등 미래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경북을 첨단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산업 전환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겠다”며 “문화·관광·예술 산업과 따뜻한 공동체 정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김재원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의 도정을 “무능과 실패의 연속”이라고 규정하면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 바이오 백신 클러스터 등 첨단 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경북을 기업하기 좋은 자유로운 경제환경으로 만들겠다”며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통해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토론의 최대 쟁점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시가 주체지만 경북도도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법 전문 하나만 바꾸면 된다”고 말해 지방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 예비후보는 “사업 주체가 대구시인데 경북도지사가 1조 원을 빌려 착공하자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도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방재정법상 목적 없는 지방채 발행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의 공약을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 몰아붙였다.
두 후보는 신공항 추진 과정에서의 책임과 권한을 두고 거듭 맞섰다. 이 예비후보는 “공항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실력 있는 도지사만이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김 예비후보는 “8년 동안 착공조차 못한 책임을 도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지금 공항 부지에 편입된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조차 못하고 있다”며 주민 피해를 언급했고, 이 예비후보는 “대구시가 사업 주체이기 때문에 경북도지사 권한 밖의 문제”라고 맞섰다.
토론은 신공항 외에도 행정 경험과 책임 문제로 이어졌다. 김 예비후보는 “도지사가 불가능한 일을 추진한다고 말하는 것은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 예비후보는 “행정은 결단과 추진력이 필요하다. 비판만으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의 발언은 때로는 격해져 상대방의 말을 끊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어진 토론에서 A언론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가 거론되자 긴장이 고조됐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도지사 시절 특정 인터넷 언론사에 행사 지원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사실상 기사 무마용 대가성 지원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실제 행정 집행 사이에 불일치가 있다”며 “도민 세금이 특정 언론사와의 거래에 쓰였다는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도지사가 언론과의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보조금을 활용했다면 이는 명백한 행정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강하게 반박했다. 이 예비후보는 “보조금 지급은 행사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기사 무마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경북도는 다양한 언론사와 지역 행사를 지원해 왔고, 특정 언론사에만 특혜를 준 사실은 없다”며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왜곡된 주장”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 예비후보는 “정치 경찰이 기획 수사하듯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도민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반격했고, 김 예비후보는 “도지사 시절의 행정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투명하게 밝히라”고 재차 압박했다.
생활 정책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이 후보는 “학생들에게만 급식을 제공할 것이 아니라 노인들에게도 공동 급식을 확대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청년 일자리와 기업 환경 개선이 우선”이라며 경제 중심의 정책을 내세웠다.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식에서 두 후보의 접근법이 뚜렷하게 갈렸다.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이철우 예비후보는 “경북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과 노인이 함께 어울리고, 경북에서 태어난 사람이 경북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경북은 더 이상 멈춰 설 수 없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저는 도민들의 염원을 가슴에 안고 경북을 새롭게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