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의 벽을 허무는 더불어민주당의 대구·경북(TK)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27일부터 경북지역을 ‘무박2일’로 방문했다.
정 대표는 경북도지사에 3번째 도전하는 민주당 오중기 후보와 함께 영덕 대게 축제장에 참석한 데 이어, 강구항을 방문해 어민의 고충을 들었다. 또 민주당의 삼고초려 끝에 김부겸 전 총리가 30일 대구시장에 출마한다. TK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공천파동 등으로 급락하자 ‘동진(東進)전략'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27일 경북도지사 후보로 오중기 포항북 지역위원장을 단수 공천한 날, 정 대표는 의성군 고운사를 방문했다. 이어 28일 새벽 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영덕 강구항 인근에서 조업 및 하역에 참여한 후 경매장을 찾아 상인들과 소통했다. 영덕은 민주당으로선 이례적으로 군수부터 도의원, 군의원까지 후보를 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민주당 대표로서 어려운 지역을 더 자주 와야겠다. 그래서 이곳에서 뛰는 분들이 힘내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TK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당 지도부가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하는 대구시장 선거다. 대구는 1995년 민선 시장 선출 이래 보수정당이 줄곧 시장을 맡았지만, 민주당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깃발을 꽂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 이어 오후 3시에는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김 전 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임 시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바 있다”며 “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변화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에서 ‘다시 함께 변화의 길로 담대하게 나아가자’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김 전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대구에 ‘선물 폭탄’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김 전 총리를 만난 정 대표는 “대구에 필요한 것이라면, 총리님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다”면서 로봇수도, 수성알파시티, 군공항 문제 등을 거론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 만약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 3파전이 돼 국민의힘에게 크게 불리한 구도가 된다. 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이 29일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TK에서 전선이 형성되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대구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은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