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지역 맞춤형 전략 제시⋯R&D·인프라 격차 해소가 관건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한 ‘지방주도 성장 전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시한 정책과제는 단순 지원을 넘어 산업구조와 인프라를 동시에 바꾸는 방향에 방점이 찍혔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발표한 정책에서 대구·경북을 포함한 비수도권 경제가 인구 감소, 저성장, 인프라 부족이라는 ‘3중고’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2023년 기준 수도권 GRDP 비중은 52.5%로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47.5%로 하락하며 격차가 확대됐다. 500대 기업 본사의 77%가 수도권에 집중된 점도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대구의 경우 도소매·서비스업 중심 산업구조와 높은 소상공인 비중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영세성’이 한계로 지목된다. 경북은 제조업 비중은 높지만 물류 인프라가 취약해 수출의 80% 이상을 수도권과 부산에 의존하는 구조다.
해법으로는 산업 전환과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제시됐다. 대구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내연기관 중심 부품기업을 전동화·자율주행 등으로 전환하기 위한 R&D 지원과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구 염색산단 재구조화, 수성알파시티 기반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육성, 여성기업 지원 확대도 포함됐다.
경북은 물류와 제조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중심으로 ‘공항-산단-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전용 물류 허브 구축이 시급 과제로 제시됐다. 자동차·신소재 부품기업의 수출기업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첨단 부품 산업지대’로 도약해야 한다는 전략도 담겼다. 공공기관 이전 확대 역시 지역 경제 기반 강화를 위한 카드로 언급됐다.
중기중앙회는 특히 개별 기업 지원 중심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협동조합 기반 협업 생태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공동 R&D와 판로 확대를 통해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취지다.
김기문 회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중소기업 간 격차가 6대4 수준까지 벌어졌다”며 “지방주도 성장으로의 전환 없이는 지역경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