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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긴급 의총···‘절윤’ 요구 분출 속 지도부 책임론 확산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6-03-09 18:23 게재일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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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보이콧발 ‘수도권 위기론’에 성토장 변해
송언석 “12·3 계엄 반성···尹은 탈당해 우리 당과 무관” 선 긋기
중진들 “장동혁 결단할 때···尹과 절연하고 韓 제명 철회해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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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등 유력 주자들이 당의 노선에 반발하며 공천 접수를 거부한 가운데 열린 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당내 소장파와 중진 의원들의 거센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의총의 최대 화두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절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철회를 통한 ‘당내 계파 갈등 봉합’이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오늘 제 발언이 마지막 정치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당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짚었다. 송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민께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송구하고 반성하는 당 차원의 입장을 정리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가운데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거나 옹호한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내 노선 갈등의 뇌관인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당을 탈당해 우리 국민의힘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향후에도 그러할 것”이라며 사실상 공식적인 ‘절윤’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송 원내대표의 발언을 바탕으로 12·3 계엄에 대해 명확히 사과하는 취지의 결의문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장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평소 목소리를 내지 않던 중진 의원들까지 가세해 지도부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영남·수도권 의원 모두 이대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선거 참패를 막기 위해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쳤다.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는 동안 장 대표는 별다른 발언 없이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 의원은 “자꾸 뺄셈의 정치를 하는 건 잘못됐다”며 한 전 대표 징계 철회를 통한 분열 수습을 주문했고, 박수영 의원도 장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등과의 내홍을 끝내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에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가 가처분 인용으로 복귀한 배현진 의원까지 가세해 장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구체적인 타개책도 제시됐다. 윤상현 의원은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 정당인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도 안 되는 TK 자민련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 시장 등의 공천 미등록 사태를 겨냥해 “후보자 공모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특히 수도권에 있어서는 특례 규정을 적용해 민심과 당심 비율이 7대 3(민심 7)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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