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빚은 200억, 성과급은 800%… 고령농협 경영 논란 확산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26-03-08 13:28 게재일 2026-03-08 5면
스크랩버튼

200억 원 규모의 차입을 통해 본소와 하나로마트 신축을 추진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고령농협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성과금 700%와 특별성과금 100% 등 총 8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본지 2월22일자, 3월3일자 기사)

특히 이번 성과급이 단순 격려금이 아니라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각종 수당과 퇴직금 산정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농협의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성과급 지급이 고령농협이 대규모 차입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고령농협은 현재 본소와 하나로마트 신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대 200억 원에 달하는 차입이 진행됐거나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조합원들 사이에서 재무 건전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에게 80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 사실까지 알려지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 경영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직원 성과급과 조합원 배당 간의 격차가 조합원들의 분노를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령농협은 지난해 조합원들이 출자하고 이용한 실적에 대해 출자배당 2%대 수준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의 구조상 출자배당과 이용 고배당에는 일정 한도가 존재하는 반면 직원 성과급은 수백 퍼센트 수준으로 지급되는 현실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농민 조합원들은 농산물 가격 하락과 경영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직원들이 800%의 성과급을 가져간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것은 사실상 조합원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역시 “농협은 일반 기업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협동조합인데 정작 조합원 배당은 2%대에 불과하고 직원 성과급은 수백 퍼센트라면 조직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 농업계에서도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경영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협은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 조직이지만 최근 일부 지역 농협에서는 직원 인건비와 성과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합원 혜택과의 균형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대규모 차입을 통한 사업 확대 논란 속에서 고액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경영 판단의 적절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2월 실시된 농협중앙회 감사 결과에 대한 공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중앙회 감사에서 어떤 지적 사항이 있었는지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해야 한다”며 감사 결과와 후속 조치에 대한 공식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지급 기준 △성과급 재원 △통상임금 반영 여부 △200억 원 차입과의 연관성 △농협중앙회 감사 지적사항 등에 대해 농협 측의 명확한 해명과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차입 논란에 이어 직원 성과급 지급, 중앙회 감사 결과 공개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고령농협의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남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