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과 한배를 타면서 중도층 민심과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도 “대구에서 우리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주(24∼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43%, 국민의힘 22%로 나타났다.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다. 갤럽조사만 보면, 장 대표 취임(지난해 8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지난달 23~25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민주당 지지율(45%)이 국민의힘(17%)을 2배이상 앞질렀다. 인구가 많은 영남권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제1야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전국지표조사에서 민주당·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지역 정당지지율이 동률(28%)을 이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국에서 민주당을 앞지른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TK지역 응답자 다수(37%)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 판세가 중도층은 물론이고 TK지역 합리적 보수층까지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여론조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NBS와 한국갤럽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지지율 하락 차원을 넘어 ‘당의 존재 가치'에 대한 민심의 ‘레드카드’인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처럼 허약한 민심기반 위에서도 ‘친윤‘ 유튜버와 ‘윤 어게인’ 세력에 기대 노선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지방선거 참패는 피할 수 없다.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TK지역 현안에 대한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이젠 민주당에도 기회를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서문시장을 찾아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나서겠다”고 했다. 6월 재보궐 선거 대구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어게인’ 늪에 빠진 사이 TK지역도 이제 ‘무주공산’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