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권고’ 사실상 공식화… “내려놓을 때 정치 완성” 텃밭 영남권 ‘아성 지역’ 혁신 타깃 설정… 청년·전문가 전면 배치 예고 3월 1일 공고·11일 심사 돌입… ‘공천권 해체·자기 파괴적 혁신’ 배수진
국민의힘 이정현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권 현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향해 사실상 ‘용퇴’를 권고하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텃밭에서의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26일 오전 페이스북에 ‘드리는 말씀’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당은 지금 위기다. 국민의 기대는 높아졌고, 정치를 바라보는 눈은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다”라며 “공천 심사 이전, 새로운 인재와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당세가 강한 지역을 정조준했다. 이 위원장은 “당의 기반이 되어준 지역일수록 ‘왜 변화하지 않는가’라는 시민들의 질문이 빗발친다”며 “우리당의 기반이 되어주신 지역의 주민들께서 보내고 계신 ‘이제는 새로운 숨결이필요하다’는 그 마음을 우리는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천 심사가 시작되기 전 현역 단체장들의 자진 불출마를 유도해 대대적인 인적 교체 명분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앞서 전날에도 “살기 위해 스스로를 버려야 한다”며 고강도 쇄신안을 제시했다. 그는 혁신 공천의 본질을 ‘가진 것 내려놓기’로 규정하고 △아성 지역 돌아보기 △불출마 권고 △중량급 인사 험지 배치 △청년·전문가 전면 배치 등을 핵심 방안으로 꼽았다.
당 공관위 ‘인적 쇄신’의 가늠자가 될 실무 작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내달 1일 후보자 공모 공고를 내고, 5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11일부터 심사에 착수한다.
심사 단계에서는 현지 여론과 후보 역량 등 다각적인 검증 자료를 토대로 단수·경선·우선 추천 지역을 분류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의 ‘불출마 권고’가 공천 심사 과정에서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의 강력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