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중진까지 공개 문제 제기···지도부는 의총 연기 방침 원외 당협 징계 공방·한동훈 대구행···계파 갈등 전면화 광주·전남 통합법 통과, TK는 보류···책임 공방 격화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이른바 ‘절윤’ 문제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선거 전략과 직결되는 노선 정립 문제를 놓고 지도부와 계파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당내 초·재선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지난 24일 의원총회 재소집과 함께 노선 문제에 대한 공개 토론 및 표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원내지도부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의총 개최를 다음 달 3일 이후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도부는 공개적인 노선 충돌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의원들 역시 우려를 표하고 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 14명은 최근 회동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지방선거 대응이 쉽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고, 26일 오전 회동을 한다. 다만 중진들 사이에서도 구체적 해법을 둘러싼 입장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윤’ 거부를 둘러싸고 원외 조직에서도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일부 원외 인사들이 윤리위원회 제소에 나서면서 당내 징계 공방으로 번졌다.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방문 일정과 관련해서도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노선 갈등은 최근 주요 입법 현안 대응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은 의결됐으나, 대구·경북(TK) 통합 특별법은 보류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대응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거세게 일었다. 일부 대구 지역 다선 의원들은 지도부의 대응을 문제 삼았고, 이에 대해 원내지도부는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후 대구 지역 의원들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가 통합에 반대한 바 없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